아 뭐지 폴더 펼쳐놓기 어떻게 하는거야 똥멍청이 ㅋㅋ 하지만 이런 간단한 버벅임을 즐기는 편이다. 나중에 알게 되면 정말 기쁘니까. 음흠 지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모든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놓는 중이다. 4년 된 외장하드도 오랜만에 컴퓨터와 연결! 모름지기 편안하고 안락한 보금자리는 나의 손때로부터 시작되기에 일단 마구 어질러 놓고 볼 예정!

 

어디보자 놈놈놈 핥으며 연성 깨작대던 게 있고 어어어 1차 창작 진지하게 캐릭터 설정 다하고 만들던 것도 있네 그런데 생각보다 꽤 많이 써 놨다. 조금 오그라들긴 하지만 내가 내 취향에 맞게 썼으니만큼 완전 재미있다. 뭐 그래봤자 인물 소개도 전부 다 되어 있지 않고 도입의 시작 부분일 뿐이지만, 얼마든지 내 손끝으로 다시 이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무한 기쁨. 장르를 불문하고 다 몇 줄 이상 끄적여 놓았다. 아이패드에는 컨셉 두세줄 여러개도 있는데 하 뭔가 많이 가진 부자같다. 바보같이, 실제 손에 쥔 건 하나도 없으면서. 어쨌든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온갖 번역 문체와 말투로 오염된 나 스스로를 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박경리 작가의 토지와 김훈 작가의 작품들. 난중일기와 한 권짜리 조선왕조실록도 마련해 두기로 한다. 아직도 내 눈길이 닿는 곳에 고등학교 때 마땅히 읽었을 우리 고전 소설 30선이라던지 현대시 및 고전시가의 모든 것, 두 권짜리 현대 소설 감상이 꽂혀 있다. 이제 방에는 온갖 전공 책과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도 마음 쉴 틈도 없는데 책을 사도 될까? 이런 마음으로 근 몇 년 간 제대로 된 책 쇼핑을 하지 못했었다. 비우고 버려야 새 것을 둘 자리가 생길 텐데. 어여 알라딘 및 북오프에 내다 버리듯이 팔아야겠다.

 

이제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떤 걸 어떻게 골라 여기에 담을 것인가다. 어떻게 보면 싸이월드 다이어리에서도 나홀로 일기 리뷰 식으로 다이어리 가져 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아주 정신이 없다. 행복하다.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두려운 논문의 기틀을 잡아 놓아야 할 텐데 지금 이딴 짓 하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되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아직은 눈 앞에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될 나이라고 합리화하며 본격적으로 '나 스스로를 복습하기'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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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레겐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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