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



[말로른]


-다른 이름: 흰 순록, 길잡이, 아파로(타우렌에게 한정된 용어)

말로른은 그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자연의 마법을 지녔지만 언제나 거대한 흰 순록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숲의 반신이다. 그와 달의 여신 엘룬은 반신 세나리우스의 부모이다. 타우렌 사이에는 세나리우스의 탄생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꿈의 여왕 이세라가 세나리우스의 양어머니가 되기로 했기에 그녀를 세나리우스의 어머니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이세라와 말로른이 서로 호감을 느끼는 사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세라가 세나리우스를 무척 아끼고 사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소문은 근거가 없다. 말로른은 가장 강력한 자연의 용사 중 하나였고 에메랄드의 꿈을 자주 방문했다.


-자연의 힘

사실 말로른은 녹색용이 그런 것처럼 에메랄드의 꿈과 강하게 결속되어 있었다. 말로른의 시야에는 꿈도 보였기에 에메랄드의 꿈과 아제로스의 현재 상태를 동시에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말로른은 치유의 힘과 함께 흥분을 가라앉히는 오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종종 이 오라 덕분에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여러 차례 막았다. 더욱이 그는 이 세계에 최초로 살기 시작한 생물 중 하나였다. 말로른이 사망할 무렵 그는 아제로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강력한 반신 중 한 명이 되었으며 지혜로움 덕분에 큰 명성을 얻었다. 한때 말로른을 닮고 싶어하며 아제로스에 말로른의 힘을 다시 창조하려는 사슴뿔의 드루이드라고 알려진 단체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만약 모든 드루이드가 그 단체를 신중하게 찾아보았다면 세부 조직(만약 존재한다면)을 매우 발견하기 어려운 단체임이 증명된 셈이다. 지금까지 이 특별한 드루이드들에 대한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용감한 최후

나이트 엘프들에게는 특히 잔인한 기억이겠지만 그들 중 일부는 말로른의 장렬한 최후를 목격했다. 천 년이 지나자 아제로스에 사는 대부분의 생물은 말로른에 대해 까맣게 잊었다. 말로른의 전설을 기억하는 이들은 대부분 드루이드들이다. 고대의 전쟁 동안 세나리우스는 말로른과 아제로스의 다른 반신들에게 불타는 군단과의 전투에 참여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오랜 토론 끝에 세나리우스는 나이트 엘프들과 다른 종족들로 구성된 거대한 군대를 이끌고 불타는 군단을 상대하고 있던 제로드 섀도송 사령관의 휘하에서 협력하기로 반신들을 설득했다. 세나리우스가 전투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자 말로른은 세나리우스를 공격한 악마들에게 돌격하여 악마들을 막아냈다. 그동안 나이트 엘프들은 의식을 잃은 그의 아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점찍은 먹이를 놓친 것에 분노한 아키몬드는 악마의 무리를 뚫고 나타나 말로른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했다. 다른 악마들은 아키몬드를 응원했고 흰 순록은 사력을 다해 완강하게 맞섰다. 하지만 결국 아키몬드가 위대한 반신의 목을 꺾어 버렸다.


[세나리우스]


-다른 이름: 숲의 반신, 숲의 군주

달의 여신 엘룬과 반신 말로른의 아들인 세나리우스는 태어날 때부터 아제로스 및 그곳의 생물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타우렌 사이에는 세나리우스의 탄생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에메랄드의 꿈을 통해 세나리우스의 탄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세라는 바로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를 에메랄드의 꿈으로 인도했다. 이세라는 세나리우스에게 비밀로만 전해내려오던 사실을 알려주었고 이른바 수양부모가 되어 주었다. 실제로 둘의 친밀한 관계 덕분에 아제로스의 많은 종족은 그들을 친모자 지간으로 오해하기까지 했다. 세나리우스는 이세라의 초목으로 뒤덮인 땅의 숲을 사랑하며 자랐다. 아제로스와 그곳의 생물을 지켜보거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을 동경하며 끝없이 펼쳐진 꿈의 길을 걷는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나이트 엘프

나이트 엘프가 영원의 샘 주위에서 사회를 꾸려나갈 때 호기심 많은 그들은 세나리우스를 포함한 여러 강력한 존재들과 만나 친구가 되었다. 세나리우스는 나이트 엘프들을 좋아했으며 많은 시간을 들여 그들에게 자연의 세계에 대해 가르쳤다. 그의 가르침에 따라 나이트 엘프들은 고대 칼림도어의 살아 있는 숲과 공감을 이루고 자연의 조화로운 균형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트 엘프들은 영원의 샘의 무한한 힘에 점차 빠져들었다. 또한, 나이트 엘프의 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필연적으로 새로운 건물과 도로를 건설했다. 넓은 숲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숲이 무질서한 도시로 변했으며 큰 나무들은 변형되고 뒤틀려 나이트 엘프들이 살기에 알맞게 바뀌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자연과의 교감을 잃어 가고 있었다. 반신과 함께 연구하던 나이트 엘프의 수는 점차 줄어들었으며 세나리우스는 자신이 했던 모든 일이 헛되이 끝나자 몹시 안타까워했다. 결국 그는 나이트 엘프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나이트 엘프들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지만 절대 그 결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이후 세나리우스는 자연의 세계로 돌아가 지각이 있는 종족들을 피했으며 마침내 모두들 그가 살아있는지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첫 번째 드루이드

나이트 엘프가 비전 마법에 관심을 보여 세계의 분리가 일어난 지 천 년 후,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신비한 세나리우스에 대한 여러 가지 전설을 듣게 되었다. 비록 나이트 엘프 종족들은 자연에 대해 오랫동안 무관심했지만 말퓨리온은 언제나 자연의 세계에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쌍둥이 형제인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친구 티란데 위스퍼윈드와 함께 이 전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 명의 나이트 엘프는 세나리우스를 찾아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났다. 하지만, 사실 이들 역시 나머지 동족들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반신의 전설을 믿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제로스 곳곳에 있는 동물과 식물을 통해서 이 세 명의 나이트 엘프에 대한 소식이 세나리우스의 귀에 들어갔다. 들려온 소식에 놀라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던 세나리우스는 나이트 엘프들을 찾아서 그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말퓨리온의 마음 속에서 자신과 같은 큰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늘진 덤불에서 세나리우스가 나타나자 웃고 있던 세 명은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세나리우스는 그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드루이드의 지식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했다. 셋은 열렬하게 환영하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말퓨리온은 빨리 배우고 재능이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그의 형제는 서투르고 금방 싫증을 냈다. 티란데의 경우 엘룬의 자매회에서 수습생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신에 대한 수업에만 집중했다. 세나리우스는 말퓨리온만이 드루이드가 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불타는 군단의 침입

말퓨리온이 많은 가르침을 얻고 있던 어느날 어떤 혼란스러운 환영을 보게 되었다. 그는 귀족들이 영원의 샘의 마력을 계속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어찌할 도리 없이 지켜만 보았다. 그는 그 환영을 보고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아즈샤라 여왕과 그녀의 고위 마법사들이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 확신했다. 크게 걱정을 한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렇지만 나이트 엘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 왕궁에서 악마들이 쏟아져 나와 앞을 막아서는 자들을 모조리 해치우기 시작하면서 고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위기가 다가오자 세나리우스는 말퓨리온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수하고 아제로스의 다른 반신을 찾아 다녔다. 나이트 엘프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조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일이 터졌다는 사실에 동의할 때까지 세나리우스의 설득은 전혀 먹혀 들지 않았다. 그들은 최전선으로 가서야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나리우스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반신들을 나이트 엘프 군대의 지휘관인 제로드 섀도송에게 데리고 갔다. 놀란 그는 돕겠다는 반신들의 제안을 즉시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전쟁의 양상이 변하는 것만 같았다.


-손실

새롭게 나타난 강력한 위협에 대처하여 거대한 악마의 군대는 반신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그들을 제압했다. 세나리우스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완전히 포위되었고 바로 그때 흥분한 말로른이 자신의 아들을 공격한 적에게 거대한 뿔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서둘러 행동을 취했다. 의식을 잃은 세나리우스를 끌어당겨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반면 말로른은 얼마간 악마들을 쉽게 막았다. 그러자 아키몬드가 나서서 거대한 순록 말로른과 한판 대결을 벌여 결국 말로른의 목을 꺾고야 말았다. 말퓨리온은 크게 분노하며 몹시 슬퍼했고, 대지의 뿌리를 소환해서 악마의 군주를 공격했다. 식물들이 악마의 거대한 몸체를 꽉 조이자 아키몬드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순간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세라는 말로른이 죽었다는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그녀의 용군단은 조심스럽게 세나리우스가 에메랄드의 꿈에 들어가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녹색용들이 세나리우스의 상처를 치료했다. 세계의 분리가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슬픔과 쉽게 치유되지 않을 상처를 뒤로하고 세나리우스는 에메랄드의 꿈에서 나왔다. 아픔을 호소하며 치유해 달라며 눈물을 흘리는 대지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끔찍하게도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두 번째 영원의 샘을 만든 것을 발견하였다. 제로드 섀도송은 일리단이 계속해서 무모하게 힘을 추구하도록 방치한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느꼈기에 말퓨리온에게 일리단의 처벌을 맡겼다. 그리하여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의 도움을 받아 일리단을 거대한 지하 감옥 속에 봉인해 세계가 끝날 때까지 힘을 쓰지 못하도록 사슬에 묶어 가두어 버렸다.


-나이트 엘프의 은둔

현재 엘룬의 대여사제인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나이트 엘프 사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한 개혁을 실천했다. 그녀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군대인 센티널을 조직하고 이 조직은 엘룬의 자매회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제 귀족과 마법은 쇠퇴하고 부끄러운 과거의 유물로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의 지휘 하에 있었던 엘프 귀족들은 비전 마법을 포기하기를 거부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 문제를 토론한 끝에 티란데와 말퓨리온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 정책을 무시하는 귀족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나이트 엘프들은 다른 세계로부터 조심스럽게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이 있던 모든 대륙에 안개의 장막이 뒤덮였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자신들의 존재를 숨겼다. 한편 세나리우스는 근처 하이잘 산의 달의 숲에 남아 있었다. 그의 아들인 숲의 수호자들은 나이트 엘프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았으며, 정기적으로 센티널을 도와 세계의 평화를 유지했다. 세나리우스의 수줍음 많은 딸들인 드리아드들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졌다.


-칼림도어에 도착한 새 종족

시간이 흘러 아제로스에 새로운 종족이 도착했다. 새로운 종족은 바로 드레노어 행성 출신인 오크였다. 악마의 피에 영향을 받은 그들은 주술 신앙을 가진 평화로운 사회의 틀을 벗어나 점차 변화하여 피에 굶주린 호드가 되었다. 그들은 동부 왕국의 인간들과 전쟁을 벌여 1차 대전쟁과 2차 대전쟁 동안 수없이 많은 다른 생명들을 살해했다. 세나리우스와 나이트 엘프는 칼림도어 대륙의 외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기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차 대전쟁은 오크에게 좋지 않은 결말을 낳았고 호드는 뿔뿔이 흩어졌다. 3차 대전쟁 직전 새로운 오크 대족장 스랄이 나타나 호드를 개혁하고 동족들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칼림도어에 새로운 고향을 건설했다. 이 새로운 호드는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간의 땅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들의 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을 찾아 안주하고 싶어할 뿐이었다.


-반신의 죽음

오크는 칼림도어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지 못했다. 나이트 엘프는 급히 정찰병들을 파견했고 정찰병들은 1차 대전쟁과 2차 대전쟁을 통해 과거 오크들이 보여준 잔인함에 대해 놀라운 얘기를 전하러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오크들은 칼림도어에서 엄청난 수의 나무를 벌목했는데 이는 정착지를 건설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세나리우스는 오크들이 호전적인 본성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오크 침입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나이트 엘프와 나무정령 한 무리를 이끌고 갔다. 아제로스에 도착한 불타는 군단의 첩자 몇 명만 아니었더라도 새로 태어난 호드는 완전히 박살 났을 것이다. 하지만, 불타는 군단은 세나리우스의 힘을 잊지 않았으며 그가 패배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공포의군주 티콘드리우스의 제안에 따라 지옥의 군주 만노로스가 물웅덩이에 자신의 피를 떨어뜨리자 트롤 의술사들은 이내 오염을 감지했다. 그롬 헬스크림의 지휘 아래 오크들은 웅덩이의 오염된 물을 마셨고 악마에게 부여 받은 힘이 돌아오자 매우 기뻐했다. 그롬과 그의 전사들은 엄청난 증오와 분노에 사로잡혀 세나리우스와 그의 동맹들에게 복수의 칼을 들었다. 결국 오크들은 반신을 해치우는 데 성공했고, 나이트 엘프들과 이세라를 포함한 다른 여러 생물들은 오늘날까지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아즈샤라]


-또 다른 명칭: 엘프의 소중한 마음, 달의 딸, 생명의 꽃, 달의 꽃, 엘프의 영광, 절정, 참된 빛, 달빛, 진정한 달빛, 찬란한 달빛, 완벽의 형상

아즈샤라 여왕은 세계의 분리 이전에 나이트 엘프 사이에서 매우 희귀한 황금빛 눈을 가지고 태어났다. 엘프 사회에서는 황금빛 눈을 가진 아이는 장치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아즈샤라는 나이트 엘프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군주였으며 그와 동시에 마지막 군주였다. 그녀의 통치는 고대의 전쟁과 세계의 분리와 같은 사건을 초래했으며 그 후 나이트 엘프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궁극의 힘에 대한 연구:강한 의지와 계략, 빼어난 외모까지 고루 갖추었던 아즈샤라는 마법에도 다른 대부분의 나이트 엘프보다 그 실력이 출중하였다. 귀족 출신이자 유일한 왕위 계승자인 그녀는 예전부터 영원의 샘에 매료되어 있었다. 즉위식 후 그녀는 자신의 관심거리에 더욱 몰두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샘의 기슭에 호화로운 보석으로 장식된 궁전을 건설하도록 명했다. 여왕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귀족들은 나이트 엘프의 수도를 그녀의 이름을 따서 부르기로 제안했다. 아즈샤라는 정중하게 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열띤 논쟁 끝에 도시의 이름은 “아즈샤라의 영광”이라는 뜻의 진아즈샤리로 변경되었다. 모든 나이트 엘프들은 타락해 가는 귀족들을 신뢰하지 않는 만큼 그들의 여왕을 사랑했기에 새로운 도시의 이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축하했다. 그녀의 매력 때문에 나이트 엘프들은 그녀도 귀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새로운 궁전이 완성되자마자 아즈샤라와 그녀의 신하들은 새로운 궁전으로 이주했다. 궁전에 사는 많은 귀족 출신 엘프들이 영원의 샘에 대한 연구에 전념했다. 이 엘프 귀족들은 점점 집착이 강해져 샘의 깊은 곳에서 무리한 속도로 마법을 끌어내어 혼돈의 힘을 더욱 강력한 주문을 사용하는 데 집중하였다. 영원의 샘은 끝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어 검은 폭풍이 수면을 뚫고 나왔고 물이 점차 검게 변해 샘이 완전히 새까맣게 변하게 되었다.

영광의 망상:불타는 군단의 창시자인 살게라스는 뒤틀린 황천으로부터 엘프 귀족들의 강력한 마법을 느끼고 그들과 접촉하려 손길을 뻗치고 있었다. 그는 간단히 궁전의 모든 엘프 귀족들과 아즈샤라를 타락시키고 마음대로 조종했다. 엘프 귀족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 연구를 순식간에 중단하고 불타는 군단을 아제로스로 데려오는 일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면에 걸린 귀족들의 첫 번째 목표는 뒤틀린 황천에서 아제로스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넓히고 안정화시켜 살게라스가 직접 이 세계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살게라스는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귀족들은 열광적으로 노력하여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계속해서 악마를 소환했다. 영원의 샘을 둘러싼 폭풍이 더욱 거칠게 몰아치자 이에 놀란 나이트 엘프들이 여왕의 설명을 기대하며 궁전 주위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궁전의 문이 열렸을 때 이미 악마의 군대가 쏟아져 나와서 비밀리에 자신들을 섬기던 궁전 안의 귀족들을 제외한 모든 진아즈샤리의 시민들을 살육하고 있었다. 살게라스의 노예가 된 궁전 근위병들은 그 광경을 보고도 죽어 가는 시민들을 구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여왕은 마침내 든든한 동료를 찾았다고 믿었으며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도착하면 자신의 부하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시간이 지나자 초조해진 그녀는 불타는 군단과 그들의 수하인 귀족들만이 영원의 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그녀의 수석 자문인 사비우스 경은 궁전에 남아 있던 귀족들과 불타는 군단의 힘을 모아 샘 주위에 마법 방패를 세워서 그녀의 제안을 실천에 옮겼다.


-좌절된 계획

갑자기 영원의 샘의 힘이 단절된 것을 느낀 나이트 엘프 수호자들은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을 직감했다. 진아즈샤리의 난민들은 악마의 침공 소식을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고향인 검은 까마귀 요새에 전했다. 쿠탈로스는 피난민 중에서 싸울 수 있는 자는 자신의 병사로 받아들이고 진아즈샤리를 향해 진격했다. 마침내 고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었다. 여러 동맹들의 도움을 받아 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마법 방패를 부수고 사비우스 경을 처단했다. 아즈샤라는 바로덴 대장을 그녀의 새 자문인 동시에 불타는 군단과의 연락장교로 임명했다. 그때 불타는 군단은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었는데, 군단의 악마들이 대부분 전쟁터로 나가는 바람에 뒤틀린 황천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안정화시킬 수가 없었다. 그러자 여왕은 살게라스의 강림이 지연되는 이유가 나이트 엘프 수호대를 이끄는 쿠탈로스의 강력한 지도력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녀는 바로덴에게 쿠탈로스를 제거하라고 명령했고 바로덴은 명령에 복종하여 고귀한 영웅, 쿠탈로스를 암살하였다.


-나가의 탄생

불타는 군단을 지원한 아즈샤라의 노력에도 뒤틀린 황천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은 결국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도착하기 전에 닫히고 말았다. 차원의 문이 닫혀서 아제로스는 악마들의 침략이라는 위기를 모면했지만 영원의 샘은 팽창한 마법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하기에 이른다. 마치 거대한 망치에 두드려 맞은 것처럼 진아즈샤리와 영원의 샘은 파괴되어 바다 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영원의 샘은 행성의 핵을 관통하여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고대 칼림도어가 갈라지고 새로 생겨난 대륙 사이의 틈을 메우기 위해 바닷물이 밀려들어왔다. 여왕, 시녀, 근위병 그리고 궁전에 남아 있던 소수의 엘프 귀족들은 밀려드는 바닷물에 휩쓸렸으나, 많은 이들이 익사하는 대신 저주에 걸려 나가로 변하게 되었다. 아즈샤라도 저주에 걸렸을까? 만년도 넘게 지난 지금 그녀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과연 있을까? 오늘날 아무도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나가 외부에서는 아즈샤라의 전설을 알고 있는 이들이 별로 없으며 설령 알고 있다고 해도 오래 전에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가는 아즈샤라를 반신으로 섬기고 있다.



<신>


[엘룬]


-다른 이름: 달의 어머니, 밤의 전사, 무샤 (타우렌에게 한정된 용어)

아제로스의 몇 안 되는 완전한 신들 중 하나인 엘룬은 달의 여신이다.


-여신의 여러 모습

치유, 평화, 인내와 밀접하게 연관된 엘룬은 고대로부터 나이트 엘프들과 다른 여러 종족들의 존경을 받아 왔다. 그러나 달의 어머니는 무조건적으로 평화를 옹호하는 여신은 아니다. 사실 고대 이후 엘룬의 다른 모습 중 하나는 밤의 전사였는데, 전장에서 용감하게 적들을 해치운 후 그들을 별로 만들어 밤 하늘로 올려 보낸다고 전해지고 있다.

세계의 분리 사전이 발생하기 오래전에 한 사제단이 자신들을 엘룬에게 봉헌했다. 이 최고 사제 모임은 엘룬의 자매회라고 알려졌으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사제단에는 여성만이 가입할 수 있다. 그들은 전투 찬가를 통해 엘룬의 분노를 강림하여 적을 물리치고 기도를 통해 극심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신의 진실한 모습: 여성과 어머니

엘룬이 육체를 갖추고 아제로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목격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사실 엘룬은 당연히 그녀의 성격만큼이나 여러 이상형의 집합체이다. 강력한 영혼 상태인 그녀는 근본적으로 실체가 없는 존재이지만 그녀는 종종 단순한 모양의 백금 머리장식을 하고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나이트 엘프 여성으로 묘사된다. 예술가들 역시 전통적으로 그녀를 긴 은발, 백옥 같은 피부, 순수한 달빛과 같은 눈의 소유자로 묘사하곤 한다. 세간에 알려진 바로는 그녀에게 단 한 명의 연인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반신 말로른이다. 그 둘은 자식을 한 명 얻었는데 그가 바로 아제로스의 생물에 대한 어머니의 강한 사랑, 에메랄드의 꿈에 대한 아버지의 결속을 타고난 세나리우스이다. 타우렌 종족에는 세나리우스의 탄생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꿈의 여왕 이세라가 세나리우스의 친어머니라는 소문이 지금까지도 아제로스에 나돌고 있다. 둘의 관계가 가깝기 때문에 친모자 지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악마>


[사비우스]


-다른 이름: 사티로스의 대왕, 대왕 사티로스


-악마의 형태: 사티로스


-소속: 불타는 군단

첫 번째 영원의 샘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았던 사비우스 경은 그의 모든 지식과 노력을 샘의 힘을 연구하는 데 바쳤다. 연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는 두 눈이 멀었고 대신 일반적인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마법의 눈이 생겼다. 야망을 품고 끝없이 노력하던 사비우스는 세계의 분리가 발생하기 전에 아즈샤라 여왕의 수석 자문이 되었다.


-타락과 패배

불타는 군단을 만든 살게라스가 처음 접촉한 것은 엘프 귀족 사비우스였다. 그는 순식간에 이 암흑의 티탄에 매료되었다. 살게라스는 재빨리 왕궁에 있던 여왕을 포함한 나머지 엘프 귀족들을 타락시키고 자신의 악마 부하들을 아제로스에 소환하도록 설득했다. 고대의 전쟁이 발발했고 사비우스는 살게라스의 뜻을 실행하는 수석 집행관 중 하나로 남았다. 결국 말퓨리온 스톰레이지가 자연의 힘을 소환하여 사비우스를 해치웠다. 연속해서 번개에 맞은 사비우스는 격렬한 번개 폭풍 속에서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죽었다. 그의 시체를 덮고 있던 먼지 구름조차 성난 바람결에 흩어졌다.


-두 번째 기회

사비우스가 실패하자 살게라스는 크게 분노하여 실패에 대한 형벌로 그의 영혼을 육체로부터 분리하여 괴롭혔다. 마침내 살게라스는 아직 사비우스의 이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현존하는 최초의 사티로스로 만들었다. 오직 사비우스의 두 눈만이 나이트 엘프였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살게라스의 명령에 따라 다시 아제로스에 소환된 사비우스는 새롭게 얻은 설득과 타락의 힘을 즐거운 마음으로 이용하여 페로단를 비롯한 많은 나이트 엘프를 사티로스로 변형시켰다. 또한 그는 일리단 스톰레이지에게 질투와 야망에 대한 사악한 생각을 심어서 그가 지하 감옥에 갇혀 만 년을 보내게 한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도록 부추겼다. 사비우스는 한 무리의 사티로스를 이끌고 가서 전장에 있던 대여사제 티란데를 납치했는데 말퓨리온에게 극도의 고통을 주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말퓨리온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드루이드의 힘을 사용하여 사비우스를 공격한 후 그의 몸속에서 참나무가 자라게 했다. 사비우스는 언젠가 복수하겠다고 맹세했지만 나무는 그의 살을 양분으로 삼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나무는 순식간에 그의 육체를 모두 흡수했다. 대왕 사티로스가 최후를 맞이한 지 수천 년 후 사비우스의 이야기를 들은 나이트 엘프들은 언젠가 그가 복수를 해 올까봐 두려워 했다. 하지만 다른 사티로스에게는 사비우스는 경배의 대상이며 언젠가 그가 돌아와 그들을 이끌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악마를 제외하고 도처에 존재하는 몇몇 그릇된 생각을 가진 소수만이 사비우스를 숭배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티로스가 되길 바라고 있다.


[사티로스]


고대의 전쟁 동안 아즈샤라 여왕은 사비우스 경에게 아제로스 행성과 뒤틀린 황천을 연결하는 차원의 문을 지키는 임무를 맡겼다. 사비우스는 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에게 패하여 목숨을 잃었으며 결국 말퓨리온은 차원의 문을 파괴했다.


-첫 번째 사티로스

불타는 군단의 창시자인 살게라스는 사비우스가 실패하자 크게 분노하여 육체로부터 분리된 그의 영혼을 괴롭혔다. 이 고문은 사비우스가 자신이 아직 쓸모 있음을 증명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결국 살게라스는 사비우스에게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 주었고 바로 현존하는 사티로스의 시초가 되었다. 사비우스의 상체는 그의 예전 모습인 나이트 엘프의 자체지만 날카로운 손톱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나있다. 염소를 닮은 그의 하체에는 발굽이 달렸으며 사자 꼬리를 닮은 긴 꼬리가 있다. 자신의 창조물에 만족한 살게라스는 불타는 군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비우스를 다시 아제로스로 보냈다. 사비우스는 다른 생물에게 악마의 저주를 퍼뜨렸으며 특히 초반에는 진아즈샤리에 살고 있던 힘을 갈망하는 엘프 귀족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결국 말퓨리온이 다시 사비우스를 해치웠지만 사티로스들은 언젠가 그가 다시 돌아와 그들을 이끌어줄 것이라 믿으며 지금도 사비우스를 숭배하고 있다. 그를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사티로스들만이 아니다. 사티로스가 되고 싶은 생각에 빠져서 사비우스를 숭배하는 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현상은 널리 퍼지지 않았다.


-설명

모든 사티로스는 사비우스에서 시작된 악마의 저주를 물려받아 현재의 상태로 변화했다. 이 불멸의 악마들은 적의 감정과 육체에 고통을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과 사용하지 않는 자들 모두 이 야만적인 악마들에게 동참했으며 그들은 엄청나게 강화된 육체의 힘과 믿을 수 없는 마법 능력을 얻었다. 사비우스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티로스는 저주를 내리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일을 매우 즐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저주가 퍼지고 있으며 지금도 소수의 사티로스가 탄생하고 있다. 새로운 사티로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티로스만이 만들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사티로스들은 나이트 엘프가 아닌 다른 종족에게도 저주를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티로스가 나이트 엘프 출신이기는 하지만 다른 종족이 사티로스가 된 경우도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기록을 살펴보면 사티로스도 남녀의 구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어떤 학자들도 아제로스에 여성 사티로스가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다른 이름: 배신자


-악마 유형: 고유 


-소속: 독립

일리단은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의 이란성 쌍둥이이며, 그의 형제와 마찬가지로 대재앙이 발생하기 천 년 전부터 티란데 위스퍼윈드와 친구로 지내며 성장했다. 말퓨리온과는 달리 일리단은 미묘한 드루이드의 기술을 배우기에는 인내심이 부족했으며 반신 세나리우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리단은 마법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으며 당시 마법은 나이트 엘프 사회의 주요한 관심사였다. 그렇지만 그의 마법에 대한 뛰어난 재능은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황금빛 눈을 하고 태어났는데 대재앙 이전에는 나이트 엘프 사이에서 황금빛 눈이 매우 희귀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황금빛 눈을 가진 아이는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곤 했지만 일리단은 그런 가능성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일리단은 자신의 황금빛 눈이 사실은 드루이드가 될 엄청난 잠재력을 의미한다는 것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 한편 비전 마법에 매료된 일리단은 계속해서 더욱 심도있는 마법을 익혀 갔지만 그의 향상된 마법 실력에도 달의 감시자에서는 그를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도 백성들이 바라는 영웅이 되겠다는 일리단의 생각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얼마 후 일리단은 자신이 큰 인물이 되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발견했다. 축제 기간 중 어느 날 그는 군중들 사이에서 춤을 추는 티란데의 모습을 발견했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그녀의 친절함, 그녀의 미소, 그녀의 신념을 사랑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일리단의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일리단에 비해 조금 늦게 깨닫기는 했지만 말퓨리온 역시 티란데에게 그와 같은 감정이 있었던 것이다. 일리단은 티란데가 결국 자신과 말퓨리온 중 한 명을 배우자로 선택하게 될 것을 알았으며, 그것은 쉽게 말해 쌍둥이 중 누가 그녀에게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는가의 문제였다. 일리단은 비전 마법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 두 배로 노력했고, 우연한 기회에 빠른 판단력을 발휘하여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목숨을 구하게 되면서 매우 우쭐한 기분을 느꼈다. 일리단에게 고마움을 느낀 그 귀족은 일리단을 자신의 개인 마법사로 임명하며 젊은 제자가 보여준 용기와 마법에 대해 큰 신뢰를 표현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레이븐크레스트를 거의 죽일 뻔했던 악마는 이후 고대 칼림도어 전역에 나타난 수많은 악마들 중 하나에 불과했고 드디어 불타는 군단의 첫 번째 침략이 시작된 것이었다.


-고대의 전쟁

레이븐크레스트는 나이트 엘프들을 모아 침략한 악마의 군대에 맞서 싸울 군대를 조직했다. 달의 감시자 최고 계급에 속해 있던 라토시우스가 전투에서 전사하자 일리단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살아남은 마법사들을 맡아 단결된 힘을 이끌어 내어 수많은 불타는 군단을 해치우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뒤틀린 황천에서 불타는 군단의 지원군이 도착하면서 전쟁은 패색이 짙어졌다. 전쟁 중 매우 중요한 시점에 말퓨리온은 레이븐크레스트의 명령을 거부하고 나이트 엘프 군대를 떠났다. 그는 용군단을 찾아서 도움을 요청할 계획으로 위험한 여행을 시작했다. 끓어오르는 충동을 참지 못한 일리단은 티란데에게 더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고 드루이드의 기술을 배우겠다는 말퓨리온은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다. 말퓨리온을 걱정하던 티란데는 너무 늦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일리단을 비난했다.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으며 그것은 일리단이 아니기에, 또다시 말퓨리온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일리단이 이룰 수 없었던 목표를 달성했다. 말퓨리온의 이번 승리는 말퓨리온이 티란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알아차리기도 전이었기에 더욱 비통했다. 일리단은 짝사랑 때문에 괴로워했으며 자신이 사악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일리단은 오염을 퍼트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티로스가 된 군주 사비우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결국 일리단 역시 나이트 엘프 군대를 떠났지만 전혀 다른 임무에 착수했다. 그는 불타는 군단을 만든 살게라스를 찾아 나섰다. 일리단은 이 사악한 티탄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며 살게라스는 그 대가로 일리단에게 엄청난 힘을 주었다. 살게라스는 일리단의 눈을 완전히 태워 버리고 그 검게 그을린 자리에 마법으로 강화된 시력을 주었다. 그리고 더 큰 보상으로 살게라스는 나이트 엘프에게 강력한 비전의 힘을 가득 채워 주는 복잡한 문신을 일리단의 몸에 새겼다. 이렇게 확연한 변절 행위 때문에 훗날 일리단은 '배신자'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에게 어느 정도의 원조를 한 것은 사실이나 결국에는 말퓨리온과 다른 나이트 엘프들의 편에 섰다. 일리단과 말퓨리온은 왕궁에 살고있는 귀족들이 영원의 샘에 열어 놓은 문을 닫았으며, 이로 인해 살게라스가 아제로스로 건너오지 못하게 함으로써 세상의 파멸을 불러올 지도 모를 끔찍한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문이 닫히기 얼마 전 일부 귀족은 다트리마의 지도 아래 불타는 군단에 반란을 일으켰고 나이트 엘프 군대에 재합류했다.


-타락의 길

아제로스 행성은 구해냈지만 영원의 샘을 지나치게 남용되는 바람에 샘이 파괴되면서 고대 칼림도어를 몇 개의 대륙으로 갈라놓았다. 새로운 바다가 생겼고 나이트 엘프 수비대는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달아나 하이잘 산에 도착하고 나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바닷물이 한계까지 차오른 것이었다. 영원의 샘이 파괴되기 직전 일리단은 몇 개의 병에 샘의 강력한 물을 담아 두었다. 그는 나이트 엘프들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불타는 군단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잔혹한 전쟁이 이제 막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비전 마법만으로도 두 번째 침략으로부터 나이트 엘프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하이잘 산꼭대기에 있는 호수를 찾아가서 영원의 샘의 물 세 병을 호수에 뿌렸고, 호수는 두 번째 영원의 샘으로 변해 다시는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일리단은 그의 백성들이 자신을 영웅으로서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귀족들을 포함한 소규모의 나이트 엘프들은 일리단이 한 일을 듣고는 대부분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리단은 귀족들이 첫 번째 영원의 샘에 저질렀던 것처럼 그들이 샘의 힘을 빼앗으려 한다고 의심하고 그들을 공격했다. 얼마 후 말퓨리온이 도착해서 그들을 도와 성미 급한 그의 쌍둥이 형제를 사로잡았다. 일리단의 형제이자 최근에 벌어진 전쟁에서 존경을 받는 영웅으로서 말퓨리온은 형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일리단의 힘에 압도된 말퓨리온은 자유롭게 풀어주기에는 일리단이 너무 위험하고 무모하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형제에게 차마 죽음을 선고할 수는 없었다. 대신 말퓨리온은 일리단이 생각하기에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될 수도 있는 판결을 내렸다. 말퓨리온의 소위 자비와 같은 판결로 일리단은 감시자가 지키는 가운데 깊은 지하 감옥에 갇혀 영원과도 같은 만년을 보냈다.


-잃어버린 영혼: 3차 대전쟁

일리단이 우려한 대로 3차 대전쟁 중 불타는 군단이 또다시 아제로스를 침략했다. 나이트 엘프 정부의 수장이었던 티란데는 수면을 취하고 있던 말퓨리온을 깨운 후 그와 함께 나머지 드루이드들을 깨우기 위해 지하 세계로 떠났다. 그 과정에서 티란데는 우연히 일리단이 갇혀 있던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녀는 일리단이 강력한 동맹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퓨리온이 말렸지만 그녀는 센티널을 데리고 감옥으로 들어갔다. 감시자가 순순히 죄수를 넘겨주려 하지 않자 티란데와 그녀의 병사들은 일리단의 감옥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던 경비병들을 살해했다. 그녀는 일리단에게 그의 백성들이 다시 불타는 군단과 맞서 싸우기 위해 그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일리단은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에 참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리단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부당한 이유로 오랫동안 감옥살이를 한 것에 몹시 화나 있었다. 일리단은 티란데에게 종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위해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일리단은 티란데를 따라 지상으로 올라가서 오염된 악령의 숲에 도착했다. 티란데와 그녀의 병사들은 수면을 취하고 있는 마지막 드루이드들을 깨우고 있던 말퓨리온을 찾아 떠났다. 그녀는 일리단이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의 배우자를 설득하여 그의 쌍둥이 형제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도록 설득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티란데가 일리단을 혼자 남겨 두고 떠났을 때 일리단은 죽음의 기사 아서스 메네실을 만났다. 그는 일리단에게 악마들이 악령의 숲을 오염시키기 위해 마법 유물인 굴단의 해골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리단이 악마들에게서 그 유물을 가져다 주면 자신의 주인인 리치 왕이 매우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아서스는 유물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일리단을 초대했다. 일리단은 여전히 마법에 대한 욕망이 강했고 해골의 힘으로 악령의 숲에 있는 불타는 군단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서스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던 일리단은 유물을 훔쳐서 자신이 유물의 힘을 취했다. 고대의 전쟁에서 살게라스로부터 악마의 힘을 받은 적이 있던 일리단은 해골의 사악한 마력을 흡수하자마자 즉시 악마로 변했다. 일리단은 새로 발견한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악령의 숲을 오염시킨 악마들의 지도자 티콘드리우스를 해치웠다. 일리단이 승리하고 얼마 후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숲으로 돌아와 일리단과 마주쳤지만 처음에 그들은 강력한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일리단을 알아보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 후 말퓨리온은 격노했고 일리단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비난했다. 여전히 일리단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이 있었던 말퓨리온은 나이트 엘프 땅에서 일리단을 추방했다. 새로운 처벌이 일리단에게 내려졌으나 일리단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말퓨리온은 항상 자신과 티란데의 힘 이외의 힘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꼈다. 이는 일리단의 독선적인 쌍둥이 형제를 소위 "더 안전한" 마법에 갇혀 있도록 제한했으며 아제로스의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소중한 에메랄드의 꿈을 걷게 했다. 일리단은 그러한 살아있는 죽음에 대해 만족하지 않았다. 일리단은 다른 모든 것들을 잃게 되었지만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가와의 연합

하이잘 산의 전투에서 불타는 군단이 패배한 뒤 악마의 군주 킬제덴이 일리단과 접촉했다. 그는 불타는 군단의 배신자 리치 왕을 처단해달라고 일리단에게 요청했다. 리치 왕은 아서스를 자신의 개인 기사로 만들어 스컬지의 지휘관으로 임명한 장본인이다. 리치 왕을 처단하는 대가로 킬제덴은 일리단에게 원하는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위압감이 흐르는 킬제덴의 모습에 일리단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킬제덴은 바다 깊은 곳에서 여군주 바쉬를 포함한 대규모의 나가를 소환했다. 한때 귀족이었던 나가는 일리단을 알아보았으며, 그들이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일리단의 마력에 존경을 표시하며 일리단의 동맹이 되기로 했다. 한편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은 일리단이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분노하여 그를 다시 잡아들이겠다고 맹세했다. 마이에브와 그녀의 감시자들은 잿빛 골짜기를 넘고 바다를 건너, 일리단과 그의 나가 동맹들이 들어간 살게라스의 무덤이 있는 부서진 섬까지 추적했다. 마이에브는 일리단이 살게라스의 눈을 얻었을 때 그를 막 따라잡았다. 예전에 자신을 사로잡은 자들과 마주친 일리단은 그들을 향해 강력한 악마의 유물을 사용했다. 일리단은 달아났지만 감시자들은 무덤에 바닷물이 빠르게 들어와서 무덤의 한 구역에 갇혔다. 감시자들은 최선을 다해 일리단을 생매장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그 반대로 자신들이 당했다. 무덤에 있던 모든 감시자 중 오직 마이에브만이 익사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일리단의 나가 동맹들은 지칠 대로 지친 마이에브를 계속해서 공격했지만,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에게 사자를 급파하여 도움을 요청했다.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제때 도착한 덕분에 마이에브를 구할 수 있었지만 일리단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세 명의 나이트 엘프들이 일리단을 따라 로데론으로 갔지만 그곳에서는 이미 일리단과 여러 명의 나가 마법사들은 살게라스의 눈을 통해 강력한 마법을 시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퓨리온과 마이에브가 제때 도착하여 주문이 완성되기 전에 막을 수 있었다. 격노한 일리단은 얼음 왕좌와 리치 왕을 파괴하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일리단은 말퓨리온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킬제덴과 맺은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말퓨리온의 간섭으로 일리단은 임무에 실패했고 계약은 무효가 되었다. 얼마 후, 말퓨리온과 일리단은 티란데가 소규모의 센티널을 이끌고 아레바스 강을 공격하러 갔으며 스컬지에게 공격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리단은 여전히 티란데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즉시 도움을 주겠다고 했고, 머뭇거리던 말퓨리온은 티란데를 위해 일리단과 협력하기로 했다. 말퓨리온은 일리단과 그의 나가 동맹이 티란데와 그녀의 병사들을 구출하는 동안 나이트 엘프 기지를 건설하여 방어했다. 일리단이 티란데를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말퓨리온은 그의 위험한 마법 사용에 대해 일리단에게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일리단에게 다시는 나이트 엘프들에게 해를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신이 저버린 종족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일리단은 이에 동의를 표시하고 킬제덴의 분노를 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웃랜드로 가는 문을 열었다. 불타는 군단은 실패자에게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았다.


-아웃랜드의 군주

복수의 욕망에 사로잡힌 마이에브는 일리단을 잡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마이에브와 그녀를 따르는 소규모의 추종자들은 일리단을 추적하여 문으로 들어갔지만 숫자에서 밀린 일리단은 결국 다시 사로잡혔다. 다행히 일리단이 수적 열세만으로 사로잡힌 이유는 새로운 동맹인 캘타스 왕자와 그의 블러드 엘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군주 바쉬와 나가를 파견했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블러드 엘프들이 나가를 따라 아웃랜드로 와서 일리단을 풀어 주었고, 일리단은 그들에게 마력금단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자신의 새로운 군주를 도와 아웃랜드에 있는 모든 문을 닫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일리단이 노린 것은 뒤틀린 황천에서 악마의 군대가 더는 증원되지 못하게 차단하고 킬제덴이 자신을 찾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아웃랜드의 지배자였던 매그테리돈이라는 지옥의 군주가 적당한 표적이 되었다. 일리단은 강력한 블러드 엘프들과 나가 군대를 지휘하여 매그테리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그의 요새였던 어둠의 요새를 차지했다. 일리단이 행성의 모든 문을 닫았지만 마법과 분노의 폭풍에 휩싸인 킬제덴이 아웃랜드에 강림했기에 일리단은 승리의 기쁨을 오래 즐기지 못했다. 일리단은 악마의 군주가 가진 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재빨리 생각한 끝에 일리단은 얼음 왕좌에 대한 최종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그의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아웃랜드에 온 것뿐이라고 변명했다. 킬제덴은 분노를 가라앉히기가 힘들었지만 일리단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고 일리단에게 실패는 곧 죽음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일리단은 블러드 엘프들과 나가를 이끌고 다시 아제로스로 돌아갔다. 스컬지는 아서스와 지하 군주 아눕아락이 도착할 때까지 일리단의 군대를 저지했다. 마침내 일리단은 아서스와 한판 승부를 벌였지만 승자는 아서스였다. 그는 일리단에게 아제로스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 이후 일리단과 그의 추종자들은 아웃랜드에 있는 검은 요새로 돌아갔다. 그의 동맹이 아웃랜드의 여러 차원문을 봉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안 일리단은 킬제덴이 리치 왕을 처치하지 못한 죄를 묻기 위해 올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악마 일리단

특정 악마와 마찬가지로 일리단은 자신이 불타는 군단의 수하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일리단은 과거 여러 차례에 걸쳐 불타는 군단의 동맹이 되기도 했다가 적이 되기도 했다. 또한 악마들 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지만 일리단은 악마로 변했음에도 원래 성격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일리단은 악마로서 근본적으로 사악하며 때로는 잔인한 존재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는 귀족의 상처 입은 옛모습 일부를 훨씬 온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이러한 귀족의 모습은 그의 야심 그리고 힘에 대한 갈망과 필연적으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으므로 그는 예측 불가능한 적이다. 일리단의 경우는 유일한 경우이므로 일반적인 악마의 습성과는 다른 그의 일탈 행위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만약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의 충성스러운 대리인이 된다면 그와 그의 거대한 동맹들이 아제로스에 치명적인 위협을 몰고 올 것이다.



[출처: 옛 와우 공홈]

Posted by 레겐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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