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바쉬]

엘프 귀족의 일원인 여군주 바쉬는 아즈샤라 여왕에게 충성하는 것이 그녀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바쉬는 여왕의 머리 모양과 옷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했다. 여왕이 바쉬를 수석 시녀로 임명하자 계속해서 여왕의 사랑을 받는 것이 바쉬의 유일한 관심사가 되었다.


-고대의 전쟁

귀족들이 살게라스와 접촉했을 때 아즈샤라는 티탄인 살게라스의 강대한 힘에 매료되었다. 바쉬 역시 여왕과 마찬가지로 살게라스가 오기를 기대했다. 두 여성 모두 살게라스가 아즈샤라의 매력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실 여왕은 놀라운 매력의 소유자였는데 의심할 여지 없이 마법을 사용해 매력을 강화한 것이었다. 아즈샤라는 말 몇 마디나 힐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며 열정과 분노는 그녀의 단골 메뉴였다. 갑작스런 질투심에 휩싸인 그녀의 신하들이 여왕의 감정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여왕의 명예라는 이름으로 결투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여왕은 그런 광경을 보고 좋아했으며 신하들이 다치든 말든 그냥 내버려 두는 경우도 있었다.

아즈샤라와 그녀의 시녀가 대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를 방문했을 때 바쉬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정확하게 말해서 이런 종류의 소유욕에서 오는 분노였다. 티란데는 불타는 군단의 포로가 되어 왕궁에 갇혀 있었다. 여왕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티란데에게 자신의 시녀가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다른 모든 이들 앞에서 엘룬에게 맹세했다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아즈샤라는 티란데가 거절하자 약이 올랐지만 꼬투리를 잡을 명분이 없는 대답이었기 때문에 얼마 후 자리를 떠났다.

바쉬는 여왕이 티란데에게 한 제안을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그 기억은 그녀에게 고통이었다. 티란데는 여왕을 거부했지만 바쉬는 티란데를 여왕의 사랑을 놓고 겨루는 경쟁 상대로 생각했다. 이성을 잃고서 즉각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확신한 바쉬는 티란데를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바쉬는 자신의 행위가 발각되기 전에 감방에서 도망쳤다.


-저주와 변신

살게라스를 소환하려는 귀족들의 노력에도 뒤틀린 황천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은 결국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도착하기 직전에 닫혔다. 영원의 샘은 확장된 마법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망치에 두드려 맞은 것처럼 진아즈샤리와 영원의 샘은 파괴되어 바다 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영원의 샘은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에 용해된 행성의 핵을 뚫고 지나갔다.

고대의 칼림도어가 갈라지고 새로 생겨난 대륙 사이의 틈을 바닷물이 밀려들어 메우기 시작했다. 여왕, 바쉬 그리고 소수의 엘프 귀족들은 밀려드는 바닷물에 휩쓸렸다. 익사를 면하고 살아남은 바쉬와 많은 이들은 저주에 걸려 나가로 변했다.

나가로 변했지만 바쉬는 예전의 기억과 성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불사의 존재가 되었는데 그녀 외에도 이렇게 뜻밖의 선물을 받은 나가들이 있었다.


-일리단에게 충성하는 바쉬

3차 대전쟁이 발발하고 몇 달 후 악마의 군주 킬제덴이 아웃랜드에 가서 일리단 스톰레이지를 만났다. 과거에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의 목적에 반하는 일을 하기도 했었지만 킬제덴은 일리단에게 다시 기회를 주려고 했다. 킬제덴은 만약 일리단이 얼음 왕좌를 파괴한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때문에 일리단은 새로운 동맹을 찾아 나섰다. 그는 바다 깊은 곳까지 닿을 강력한 마법을 사용했고 여군주 바쉬가 이끄는 한 무리의 나가들이 응답했다. 바쉬와 다른 많은 이들이 세계의 분리 이전에 악명을 떨친 일리단을 기억하고 있었다. 나가는 일리단의 힘을 존경했으며 특히 일리단은 악마가 되었기 때문에 더욱 존경했다. 그들은 일리단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일리단과 나가는 살게라스의 눈이라고 알려진 마법 유물을 되찾았으며 얼음 왕좌를 파괴하기 위해 살게라스의 눈을 통해 강력한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나 그들의 마법은 방해를 받아 중단되었고 일리단은 킬제덴의 분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황급히 아웃랜드로 달아났다.


-또 다른 동맹

일리단의 명령으로 여군주 바쉬와 나가들은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와 블러드 엘프들을 찾아갔다. 절박한 왕자는 처음에는 스컬지와의 싸움을 도와주겠다는 나가의 제안에 주저했지만 결국 실용성을 선택했다. 그러나 캘타스의 인간 동맹은 캘타스가 나가와 임시 동맹을 맺은 사실을 알아냈고, 블러드 엘프들이 적과 협력했다고 비난하며 그들을 감옥에 가두었다. 다시 바쉬와 나가들이 블러드 엘프들을 구출하여 달라란의 동굴에서 달아나게 도와주었다.

이 무렵 블러드 엘프들은 마력 금단 증상으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바쉬는 나가 역시 마력에 중독되었으며 일리단이 블러드 엘프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려는 켈투자드가 3차 대전쟁에서 열었던 차원문(또한 아키몬드를 아제로스로 들였던)으로 그들을 이끌고 갔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캘타스와 그의 병사들은 바쉬를 따라 아웃랜드로 갔다. 블러드 엘프들과 나가들은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으로부터 일리단을 구출했다.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여군주 바쉬와 함께 일리단을 도와 지옥의 군주 매그테리돈을 쓰러뜨리고 그의 검은 사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일리단과 그 동맹들은 그리 오래 승리를 즐기지 못했다. 마법과 분노의 폭풍에 휩싸인 킬제덴이 아웃랜드에 강림해서 다시 일리단에게 얼음 왕좌를 파괴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일리단은 블러드 엘프와 나가를 이끌고 다시 아제로스로 돌아갔다. 전투는 일리단과 죽음의 기사 아서스 메네실 간의 일대일 싸움으로 이어졌다. 승자는 아서스였으며 일리단에게 아제로스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 이후로 일리단과 여군주 바쉬를 포함한 그의 동맹들은 아웃랜드에 있는 검은 사원에서 지냈다.



<나이트 엘프>


[데스델 스타아이]

귀족이었던 군주 데스델 스타아이는 불타는 군단의 첫 번째 침략에 맞서 싸운 나이트 엘프 군대의 초대 사령관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바로 아래 서열이었다. 귀족 혈통을 가진 데스델은 고위 계급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고대의 전쟁이 시작될 무렵, 그때까지만 해도 유혈 충돌이 거의 없었던 터라 그는 자신의 전투 능력을 과신하고 있었다.


-짧고 형편없는 경력

쿠탈로스가 여왕이 보낸 요원에 의해 암살되자 데스델은 즉시 군대의 사령관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침략해 오는 악마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라는 것을 깨닫고 크게 놀랐다. 데스델은 자신이 지휘하는 군대가 그의 전술을 불신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 시작했다. 데스델은 정중한 지휘 태도를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존경과 복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불타는 군단이 철수할 무렵 데스델은 승리에 찬 목소리로 나이트 엘프들에게 추격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자신의 전략이 불타는 군단을 멀리 쫒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죽음의 덫에서 풀려난 악마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나이트 엘프들을 공중에서 공격했다. 데스델은 악마들이 나이트 엘프 군대의 머리 위로 용기에 담겨 끓는 붉은색 액체를 뿌리는 광경을 두려움에 떨며 지켜보았다. 순식간에 수백 명의 병사가 부상을 당했고 일부는 치명상을 입었다.

제로드 섀도송이 데스델에게 가서 명령을 내려 달라고 했지만 공포에 빠진 귀족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제로드는 또 다른 무리의 악마들이 데스델의 머리 위를 날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그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데스델은 제로드가 고위 계급과 혈통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고는 격분하여 그에게 감옥에 가고 싶지 않으면 비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데스델은 죽고 말았다. 제로드는 재빨리 말을 옆으로 피해 가까스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악마들은 용기의 내용물을 쏟아 부었고 끓는 액체가 데스델과 그 주변의 병사들을 덮쳤다. 데스델은 순식간에 불에 타 죽었고 그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다.

데스델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로드는 나이트 엘프 군대의 새로운 우두머리가 되었다.


[데자나]

대여사제 데자나는 고대의 전쟁이 시작될 무렵 엘룬의 자매회의 수장이었다. 다른 나이트 엘프들과 함께 싸우던 그녀는 전장에서 한 악마의 창에 복부를 찔려 지옥야수에게 마력의 상당량을 흡수당했다. 그녀의 뛰어난 치유 기술에도 그 상처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녀는 티란데 위스퍼윈드를 후계자로 선택했다.


[라토시우스]

고대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 라토시우스는 달의 감시자의 원로 중 한 명이었다. 고령의 나이트 엘프였던 그는 오랫동안 마법을 익혔으며 자신이 달의 감시자에서 최고의 마법사로 꼽힌다고 생각했다.


-믿기 어려운 불행

라토시우스는 감옥에 갇혀 있던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브록시가르, 로닌을 심문하기 위해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요새인 검은 까마귀 요새에 파견되었다. 그에게 말퓨리온은 어떻게 귀족들이 영원의 샘을 남용했는지 들려주었다. 하위 계급의 다른 나이트 엘프들과 마찬가지로 라토시우스 역시 타락한 귀족에 대한 얘기를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나이트 엘프처럼 그도 귀족 출신의 아즈샤라 여왕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불타는 군단 그리고 그들과 동맹을 맺은 필멸의 존재들이 영원의 샘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자 말퓨리온을 심문하고 있던 라토시우스의 마법이 갑자기 중단되었다. 달의 감시자들은 심문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지만 샘의 정기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라토시우스는 놀란 한편 분노했다.


-용감한 최후

악마들이 진아즈샤리를 공격하고 있다는 불길한 소식을 가지고 온 전령들이 검은 까마귀 요새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여왕이 포로가 되어 왕궁에 갇혀 있다고 확신한 쿠탈로스와 병사들은 악마들을 물리치고 여왕을 구해내기 위해 진아즈샤리로 향했다. 달의 감시자의 마력은 엄청나게 약해졌지만 라토시우스와 그의 동료들은 쿠탈로스의 군대를 따라갔다.

전쟁의 규모는 확대되었고 라토시우스는 최고 마법사로서 달의 감시자를 이끌고 전투에 참가했다. 하지만 여러 수호자들은 라토시우스가 큰 그림보다는 너무 세세한 부분에 치중하는 듯했다는 걸 후에 알아차렸다. 결국 이 늙은 마법사는 무방비 상태가 되어 에레다르 흑마법사의 마법에 목숨을 잃는다.

로닌은 그 흑마법사를 해치워 라토시우스의 복수를 했다. 그때쯤 일리단 스톰레이지는 남아 있는 달의 감시자를 향해 이미 전장을 건너는 중이었다. 일리단이 달의 감시자의 일원은 아니었지만 우수한 마법과 재능으로 자신이 달의 감시자와 협력하는데 라토시우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이에브 섀도송]

고대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 마이에브 섀도송은 엘룬의 자매회의 일원이었고 그녀의 남매 제로드는 수라마르 경비대의 대장이었다. 섀도송 가문은 귀족 혈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두 남매는 실력과 노력으로 그 지위까지 올랐다.


-전쟁의 운명

다른 여사제들을 이끌고 전투에 참가한 대여사제 데자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후 티란데 위스퍼윈드를 후계자로 지목했다. 티란데의 선임이었던 마이에브는 씁쓸한 실망감을 느꼈다. 당시 신참에 불과했던 티란데는 엘룬의 가호를 받아 치유 능력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티란데는 마이에브처럼 풍부한 경험이 없었으며, 마이에브가 보기에는 여신의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는 명상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았다.

전쟁을 치르는 동안 마이에브는 티란데가 지도자보다는 치유사에 훨씬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이에브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대여사제를 인정하고 그녀의 명령을 따랐다.

전쟁 동안 마이에브를 놀라게 한 일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불타는 군단을 상대로 나이트 엘프들이 전투를 치르면서 그녀의 남매인 제로드가 갑자기 유명해진 것이다. 나이트 엘프 군대의 사령관인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가 암살되자 제로드가 곧바로 그 자리를 대신하여 탁월한 전술을 발휘했다. 이에 안도한 귀족들은 재빨리 제로드를 새로운 사령관으로 추대하여 마이에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쟁이 끝나자 제로드는 일선에서 명예롭게 물러났다. 과거 제로드를 몹시 헐뜯던 마이에브조차도 그가 이룩한 엄청난 업적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제로드를 공격해 부상을 입혔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제로드는 정찰대를 이끌고 하이잘 산으로 갔으며 그곳에서 두 번째 영원의 샘을 창조하고 있는 일리단을 발견했다. 그 후 곧, 말퓨리온이 도착했고 그의 쌍둥이 형제를 잡아 전투의 종지부를 찍었다.

격분한 마이에브가 무기를 들고 결박된 일리단에게 달려들었지만 티란데는 제로드가 아직 살아 있다면서 그녀를 말렸다. 제로드는 말퓨리온에게 일리단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을 주었고 말퓨리온은 일리단을 감금형에 처했다.


-감시자의 결성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을 매우 존경했지만 그의 자비로운 판결에는 수긍하지 못했다. 마이에브는 일리단의 공격으로 동료 나이트 엘프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를 감시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대부분의 나이트 엘프 사이에는 일리단이 무모하지만 매우 강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일리단이 살게라스에게 충성을 서약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았으며 불타는 군단을 물리칠 힘을 얻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서약했노라고 부르짖는 일리단을 믿지 않았다.

말퓨리온은 감시자 없이 일리단을 오랫동안 놔둬서는 안 된다는 나이트 엘프의 의견에 동의하여 마이에브에게 엘룬의 자매회에서 지원자를 추가로 모집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이에브와 여사제들이 일리단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의 지시에 따라 감시자라고 하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마이에브는 감시자들을 지도하는 교도관이라는 직위를 받았으며 뛰어난 전투력, 추적술, 끈기를 증명한 선택된 극소수에 그 자리를 물려주었다.

어느 날 밤 제로드가 떠난다는 말도 없이 사라지자 마이에브는 놀라고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제로드가 떠난 후 그녀의 유일한 친구는 감시자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100년이 지나고 1000년이 지나자 마이에브는 감시자를 유일한 가족으로 여겼다.


-일리단의 탈출

일리단이 감금된 이후 감시자의 주요 임무는 일리단을 감시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감시자의 임무는 체포와 투옥으로 확대되었으며 필요할 경우 몹시 위험한 탈옥수를 다시 체포하는 일도 했다. 새 임무를 맡은 감시자는 종종 멀리까지 가야 할 경우도 있었으며 한번 가면 범죄자를 추적하여 체포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3차 대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마이에브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지하 감옥을 비웠다. 감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많은 감시자가 살해당했고 일리단은 사라지고 없었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마이에브는 경악했다. 감시자를 공격하고 일리단을 풀어준 것은 티란데와 센티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리단은 악마로 변해서 마이에브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분노로 가득 찬 마이에브는 남아 있던 감시자를 모아서 일리단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잿빛 골짜기를 지나 바다를 건너고 부서진 섬까지 추적한 끝에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마침내 일리단을 찾았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일리단이 살게라스의 눈이라는 마법 유물을 되찾은 후였다.

일리단은 긴 세월 갇혀 지낸 고통을 잊지 않았다. 긴 형벌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기는커녕 그 반대로 일리단은 그의 선고를 집행한 마이에브를 증오하였다. 그는 살게라스의 눈을 사용하여 그는 무덤을 파괴해 물에 잠기게끔 하는 전술로 감시자들을 함정에 빠뜨렸다. 간신히 혼자서 탈출한 마이에브는 죽은 자매들의 복수를 다짐했다. 일리단은 단 한 번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마이에브의 자매들 모두를 해치웠다.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임시 야영지로 돌아온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에게 사자를 보내 일리단이 탈출했으며 위험한 마법을 사용한다고 경고했다.


-어쩔 수 없는 협력

말퓨리온과 티란데는 서둘러 부서진 섬으로 가서 마이에브를 도와 일리단이 보낸 나가를 해치웠지만 일리단은 로데론으로 달아났다. 마이에브는 자신을 구해준 티란데에게 일리단을 풀어주고 감시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말퓨리온이 대지와 교감하여 일리단의 행방을 추적하는 동안 계속해서 일리단을 찾아 다니던 마이에브와 티란데는 우연히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를 만났다. 왕자는 수많은 백성을 이끌고 안전한 곳을 찾고 있었다. 마이에브와 티란데는 캘타스와 함께 스컬지의 공격으로부터 그의 백성을 보호하기로 약속했다. 왕자와 블러드 엘프들은 그 보답으로 일리단을 찾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들은 아레바스 강에서 스컬지 군대에 습격을 당했다. 엘룬이 자신을 보호하리라 거만하게 믿던 티란데는 다리에 서서 블러드 엘프들이 물러나는 동안 언데드에게 파괴적인 마법을 시전했다. 그 후 다리가 무너졌고 티란데는 강물에 빠져 실종되었다.

일리단이 계속 도망 중이었기에 마이에브는 대여사제를 수색하는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를 거부했다. 대신 마이에브는 일리단의 행방을 찾는 길을 계속 나아갔다. 마침내 그녀와 블러드 엘프들은 말퓨리온과 조우했다.


-거짓말의 최후

수천 년 동안 계속된 티란데를 향한 말퓨리온의 사랑은 유명하다.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진실을 알리면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말퓨리온은 세계를 위협하는 일리단을 추적하기보다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짝을 찾으러 갈 것이 분명했다.

마이에브는 티란데가 스컬지에게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마이에브는 티란데의 죽음이 일리단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슬퍼하는 말퓨리온을 부추겨 바라던 대로 복수의 가능성이 높인 마이에브는 안도했다. 이제 일리단은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모든 이에 대한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후 마이에브와 말퓨리온, 그리고 블러드 엘프들은 일리단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일리단과 나가들은 살게라스의 눈을 통해 행성을 갈라놓을 만큼 강력한 마법을 시전했다. 방해를 받아 마법이 중단되자 일리단은 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마이에브는 일리단의 말에는 조금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마이에브는 즉각 일리단을 사형에 처할 것을 선고했고 판결을 실행하기 위해 일리단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일리단은 티란데에 대한 진실을 밝혔으며 가증스럽게도 티란데를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제안했다. 일리단과 그가 이끌고 있는 나가의 도움을 거절할 수 없었던 말퓨리온은 일리단 대신 마이에브에게 분노를 돌렸다. 말퓨리온은 일리단과 함께 티란데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뿌리를 소환하여 마이에브를 땅에 속박했다.


-자비 또는 정의

뿌리의 속박에서 풀려난 마이에브가 얼마 남지 않은 병사들을 모으는 동안 일리단은 티란데를 구해냈다. 마이에브가 일리단을 찾았을 때 말퓨리온과 티란데는 일리단에게 감사와 애정이 담긴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리단이 순순히 떠나도록 해주었다.

일리단은 무고한 이들을 수없이 살해했고, 숲의 생물에게 타락과 광기를 퍼뜨렸으며, 아제로스에 복구하기 어려운 해를 끼친 악마였다. 제로드에게 일리단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을 받은 말퓨리온은 티란데를 구해준 대가로 일리단을 그냥 보내주었다.

말퓨리온은 일리단이 피 묻은 손을 깨끗이 씻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마이에브는 동의하지 않았다. 지도층에게 배신당한 감시자는 사라졌다. 윗사람들이 그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조차 해주지 않는다면 마이에브는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리단이 갑자기 차원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 마이에브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병사들을 이끌고 일리단을 따라갔다. 마이에브는 일리단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 알았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이에브의 운명

마이에브와 병사들은 차원의 문에서 나와서 아웃랜드의 파괴된 행성에 도착했다. 얼마 후 그들 일리단이 나가 부하들을 아제로스에 남겨 두고 홀로 아웃랜드로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수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에 일리단은 그가 가진 악마의 힘으로도 수 많은 칼에 맞서기엔 별로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를 다시 체포하는 건 꽤나 쉬웠다.

정말 간단히 악마를 사로잡아 기지로 데려온 마이에브는 바로 공격을 받았다. 아웃랜드에 나가가 도착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에 마이에브가 스컬지로부터 도망치도록 도와준 블러드 엘프를 새로운 동맹으로 데리고 왔다. 마이에브와 병사들은 나가와 그들의 반역자 엘프 무리에 맞서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수적으로 열세였고 결국 새로운 군대에 패배했다. 나가와 블러드 엘프들은 일리단을 구했다.

그 날 이후 아제로스에 일리단과 그의 동맹들에 관한 소식은 거의, 아니 전혀 들리지 않았다. 물론 일찍이 일리단이 아제로스에서 돌아왔으며 아서스 메네실에게 패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궁극적으로 마이에브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갖가지 추측만 나돌 뿐이다. 일리단을 따라 아웃랜드로 간 마이에브와 그녀의 추종자들을 본 이는 아제로스에 아무도 없다. 일리단에 대한 마이에브의 한결같은 증오를 생각하면 일리단의 신상이 계속해서 온전한 상태라는 것은 매우 불길하다. 마이에브는 복수를 위해 무모하게 달려들다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일리단의 이란성 쌍둥이이며 그의 형제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분리가 발생하기 천 년 전부터 티란데 위스퍼윈드와 친구로 지내며 성장했다. 어느 날 말퓨리온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숲의 반신에 대한 여러 전설을 들었다. 비록 같은 종족인 나이트 엘프들이 자연에 대해 오랫동안 무관심했지만 말퓨리온은 언제나 자연의 세계에 대해 큰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 그는 쌍둥이 형제 일리단 스톰레이지 그리고 그 둘의 친구인 티란데 위스퍼윈드와 함께 이 전설에 대해 얘기했다. 세 명의 나이트 엘프는 세나리우스를 찾아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났다. 하지만 사실 이들 역시 나머지 동족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반신의 전설을 믿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제로스 곳곳에 있는 동물과 식물을 통해서 이 세 명의 나이트 엘프에 대한 소식이 세나리우스의 귀에 들어갔다. 들려온 소식에 놀라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던 세나리우스는 나이트 엘프들을 찾아서 그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말퓨리온의 마음 속에서 자신과 같은 큰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늘진 덤불에서 세나리우스가 나타나자 웃고 있던 세 명은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세나리우스는 그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드루이드의 지식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했다. 셋은 열렬하게 환영하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말퓨리온은 빨리 배우고 재능이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그의 형제는 서투르고 금방 싫증을 냈다. 티란데의 경우 엘룬의 자매회에서 수습생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신에 대한 수업에만 집중했다. 말퓨리온만이 드루이드가 될 운명이었다.


-불타는 군단의 침략

말퓨리온이 많은 가르침을 얻고 있던 어느날 어떤 혼란스러운 환영을 보게 되었다. 그는 귀족들이 영원의 샘의 마력을 계속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어찌할 도리 없이 지켜만 보았다. 그는 그 환영을 보고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아즈샤라 여왕과 그녀의 고위 마법사들이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 확신했다. 크게 걱정을 한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렇지만 나이트 엘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 왕궁에서 악마들이 쏟아져 나와 앞을 막아서는 자들을 모조리 해치우기 시작하면서 고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일리단은 비전 마법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기 때문에 한층 늘어난 의무를 할당 받고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리단은 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침울하고 냉소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나이트 엘프들을 등지고 불타는 군단과 동맹을 맺었다. 그는 불타는 군단의 이중 첩자가 되었던 건 계획했던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이트 엘프 수호대에 다시 들어오려고 했다. 하지만 말퓨리온과 다른 많은 나이트 엘프들은 그의 충성심을 후에도 줄곧 의심했다.

한편 세나리우스는 말퓨리온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모든 드루이드의 기술을 가르치곤 아제로스의 다른 반신을 찾으러 떠났다. 세나리우스는 그들이 불타는 군단으로부터 아제로스를 구할 책임이 있다 주장하였으나 반신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익숙지 못했다. 하지만 세나리우스의 오랜 설득 끝에 결국 반신들을 전장으로 이끌 수 있었다.


-아버지의 희생

나이트 엘프 군대의 지휘관인 제로드 섀도송 대장은 도와주겠다는 반신들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으며 전투의 흐름은 바뀌는 것 같았다. 그러나 거대한 악마 군대는 새롭게 나타난 커다란 위협에 대응하여 반신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으며 반신들은 곧 제압되고 말았다. 극도로 흥분한 말로른이 아들을 공격한 적에게 거대한 뿔을 휘두르며 달려들었고 세나리우스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완전히 포위되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서둘러 행동을 취했다. 의식을 잃은 세나리우스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말로른은 악마들을 쉽게 막아냈다. 그러자 아키몬드가 나서서 거대한 흰 순록과 한판 승부를 벌였으며 결국 말로른의 목을 꺾었다. 말퓨리온은 크게 분노하며 몹시 슬퍼했다. 그는 대지로부터 뿌리를 소환해서 악마 군주를 공격했다. 식물들이 악마의 거대한 몸체를 꽉 조이자 아키몬드는 벗어나기 위해 순간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배신자

이세라의 용군단은 세나리우스가 에메랄드의 꿈에 들어가도록 도와주었고 그곳에서 녹색 용들이 세나리우스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나이트 엘프들은 계속 싸우고 있었다. 말퓨리온은 귀족들이 영원의 샘 위에 열어 놓은 차원의 문을 닫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아제로스로 오려는 암흑의 티탄 살게라스의 시도를 막을 수 있었다.

전쟁을 치르는 동안 영원의 샘의 마력은 지나치게 남용되었고 차원의 문을 닫은 일 또한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했다. 결국 영원의 샘이 폭발하여 세계의 분리를 일으켰다. 고대 칼림도어가 여러 대륙으로 갈라지고 새로운 바다가 생겼다. 차가운 바닷물은 하이잘 산까지 나이트 엘프와 그들의 동맹들을 덮친 후에야 잔잔해졌다.

지친 피난민들은 휴식을 취하고 그들의 상처를 치료했다. 오직 일리단만이 그 지역을 정찰하러 바로 출발했으며 그는 재빨리 호수 하나를 찾아서 두 번째 영원의 샘으로 만들었다. 영원의 샘을 만들고 있던 일리단을 소규모 나이트 엘프 무리가 발견해서 공격했다. 다행스럽게도 얼마 후 말퓨리온이 도착하여 자신의 형제를 사로잡았다.

I일리단은 언젠가는 악마들이 아제로스로 다시 돌아올 것이며 비전 마법만이 유일한 대응책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말퓨리온은 일리단이 이타심을 내세워 비전 마법에 대한 욕망에 가득차 있어 희생을 개의치 않는다는 진짜 목적을 감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일리단이 계속해서 무모한 힘을 추구하도록 내버려둔 일을 뼈저리게 후회한 제로드 섀도송은 말퓨리온에게 일리단의 처벌을 맡겼다.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지하 감옥 안에 일리단을 봉인하여 세계가 끝날 때까지 힘을 쓰지 못하도록 사슬에 묶어버렸다.


-나이트 엘프의 은둔

두 번째 영원의 샘에 대해 알게 된 용들은 샘의 힘이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샘 위에 거대한 나무를 길렀다. 세계수는 샘의 힘이 강해지는 것을 막고 나이트 엘프에게 불사의 생명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선물을 주었다. 또한 세계수는 에메랄드의 꿈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더는 영원의 샘이 강력해 지지 않고 마력의 집착으로부터 샘의 힘을 지킬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자 티란데와 말퓨리온은 서로를 반려자로 맞이하였다. 그들의 깊은 사랑은 피폐해진 나이트 엘프 대중의 삶을 복구하는 긴 과정 동안 큰 귀감이 되었다. 이제 엘룬의 대여사제이자 말퓨리온의 부인이 된 티란데는 나이트 엘프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실천했다. 그녀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군대인 센티널을 조직하고 엘룬의 자매회가 이 조직을 지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제 귀족과 마법은 쇠퇴하고 부끄러운 과거의 유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귀족들은 비전 마법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 문제를 토론한 끝에 티란데와 말퓨리온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 정책을 무시하는 귀족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나이트 엘프들은 다른 세계로부터 조심스럽게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이 있던 모든 대륙에 안개의 장막이 뒤덮였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자신들의 존재를 숨겼다.

한편 세나리우스는 하이잘 산의 달의 숲 근처에 머물었고 말퓨리온은 반신의 지도 아래 공부를 계속했다. 대부분 예전 달의 감시자의 일원으로 구성된 남성 나이트 엘프들이 드루이드의 지식을 배우기 위해 말퓨리온을 따랐다. 말퓨리온은 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결국 아제로스 최초의 드루이드 조직인 세나리온 의회를 설립했다. 말퓨리온에게는 엄청난 지식과 힘이 있었으므로 곧 대드루이드로 추대되었고 의회는 말퓨리온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선택했다. 드루이드들은 전쟁이 남긴 상처를 치료하고 에메랄드의 꿈에서 명상을 하며 아제로스의 자연을 거닐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칼림도어에 도착한 새 종족

시간이 흘러 아제로스에 새로운 종족이 도착했다. 새로운 종족은 바로 드레노어 행성 출신인 오크였다. 악마의 피에 영향을 받은 그들은 주술 신앙을 가진 평화로운 사회의 틀을 벗어나 점차 변화하여 피에 굶주린 호드가 되었다. 그들은 동부 왕국의 인간들과 전쟁을 벌여 1차 대전쟁과 2차 대전쟁 동안 수없이 많은 다른 생명들을 살해했다. 세나리우스와 나이트 엘프는 칼림도어 대륙의 외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기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차 대전쟁은 오크에게 좋지 않은 결말을 낳았고 호드는 뿔뿔이 흩어졌다. 3차 대전쟁 직전 새로운 오크 대족장 스랄이 나타나 호드를 개혁하고 동족들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칼림도어에 새로운 고향을 건설했다. 이 새로운 호드는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간의 땅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들의 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을 찾아 안주하고 싶어할 뿐이었다.


-반신의 죽음

오크는 칼림도어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지 못했다. 나이트 엘프는 급히 정찰병들을 파견했고 정찰병들은 1차 대전쟁과 2차 대전쟁을 통해 과거 오크들이 보여준 잔인함에 대해 놀라운 얘기를 전하러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오크들은 칼림도어에서 엄청난 수의 나무를 벌목했는데 이는 정착지를 건설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세나리우스는 오크들이 호전적인 본성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오크 침입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나이트 엘프와 나무정령 한 무리를 이끌고 갔다.

아제로스에 도착한 불타는 군단의 첩자 몇 명만 아니었더라도 새로 태어난 호드는 완전히 박살 났을 것이다. 하지만, 불타는 군단은 세나리우스의 힘을 잊지 않았으며 그가 패배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공포의군주 티콘드리우스의 제안에 따라 지옥의 군주 만노로스가 물웅덩이에 자신의 피를 떨어뜨리자 트롤 의술사들은 이내 오염을 감지했다.

그롬 헬스크림의 지휘에 따라 오크들은 오염된 웅덩이의 물을 마셨고 악마의 힘을 다시 받자 매우 기뻐했다. 그롬과 그의 전사들은 엄청난 증오와 분노를 억누르고 세나리우스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반신이 죽자 그들은 고대의 숲을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깨어나는 드루이드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의 도움으로 스랄은 그롬을 제정신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고 그롬은 만노로스를 해치우고 악마의 저주에서 오크들을 해방시켰다. 그렇지만 피해를 입었고 오염은 점점 퍼지고 있었다. 숫자가 더욱 늘어난 불타는 군단은 숲을 침략하기 시작했으며 얼마 후 티란데와 그녀의 센티널은 약탈을 저지르고 있는 악마들과 마주친다.

불타는 군단의 귀환은 나이트 엘프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었다. 티란데와 병사들은 악마 군단을 물리치려면 가능한 모든 도움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용감한 여성은 고생 끝에 세나리우스의 뿔피리를 었었고, 그 것을 이용하여 잠들어 있는 말퓨리온을 깨웠다. 그는 천 년 동안 에메랄드의 꿈속을 걷고 있었다.

말퓨리온과 티란데는 다른 드루이드들을 깨우기 위해 지하 동굴로 들어갔다. 그런데 티란데가 우연히 일리단이 갇혀 있는 감옥 문을 발견했다. 티란데는 일리단의 오랜 감옥 생활이 그의 지난 행위에 적절한 행벌보다 지나쳤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녀는 일리단이 아주 오래전에 그랬던 것처럼 불타는 군단과의 싸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감옥에 가두어 놓는 것은 그의 능력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악마의 탄생

말퓨리온이 그녀를 말렸지만 티란데는 감옥으로 들어가서 일리단을 풀어주었다. 그녀의 결정에 만족하지 않았으나 그녀를 막을 수 없었던 말퓨리온은 잠들어 있는 나머지 드루이드들을 깨운 뒤 다시 티란데를 만났다. 그녀는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과의 싸움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말퓨리온은 매우 걱정스러워하며 그녀를 따라서 악령의 숲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티란데는 일리단을 놓아주었다.

일리단은 티란데가 없는 상황에서 느긋하게 있지 않았다. 일리단은 불타는 군단이 악령의 숲을 오염시키기 위해 사용하던 마법 유물인 굴단의 해골을 훔쳤다. 일리단은 굴단의 해골을 바로 파괴하지 않고 그 힘을 사용했으며 그는 즉시 악마로 변했다. 일리단은 새로 발견한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공포의 군주 티콘드리우스를 해치웠다.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도착하자 일리단은 굴단의 해골이 파괴되었으니 이제 숲이 치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마의 빈약한 변명은 공포에 질린 티란데와 말퓨리온을 속이지 못했다. 여전히 일리단의 처벌에 대한 결정권이 있던 말퓨리온은 악마와 모든 관계를 부정하고 일리단을 모든 나이트 엘프의 땅에서 추방할 것을 선고했다.


-하이잘 산의 전투

하이잘 산으로 여정을 떠난 나이트 엘프들은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의 군대 그리고 스랄이 이끌던 호드와 동맹을 맺었다. 세 군대는 함께 말퓨리온과 다른 드루이드들이 함정을 설치할 동안 악마의 군주 아키몬드를 상대로 충분히 시간을 끌어 주었다. 아키몬드가 마침내 세계수와 영원의 샘에 도착했을 때 이를 수호했던 드루이드들은 셀 수 없이 많은 나이트 엘프 영혼의 힘과 불사의 생명을 세계수에 바쳤다.

세계수는 엄청난 힘으로 폭발하여 아키몬드는 즉사했다. 지도자가 사라지자 아제로스에 남아 있던 불타는 군단은 호드, 인간, 나이트 엘프 군대의 연합 세력에 의해 맥없이 무너졌다.


-정의 추구


나이트 엘프들의 희생으로 아제로스를 구했지만 그 결과 그들은 필멸의 존재가 되었다. 그래도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은 죄수였던 일리단을 다시 체로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남아있었다. 그녀는 수많은 감시자를 데리고 갔고 체포단은 그들은 일리단을 쫓아 살게라스의 무덤으로 갔다.

앙심을 품은 악마는 감옥에서 자신을 감시하던 이들을 잊지 않았다. 살게라스의 눈을 얻은 일리단은 살게라스의 눈이 가지고 있는 파괴적인 힘을 무덤의 돌벽에 사용했다. 바닷물이 빠르게 차올라 감시자들은 무덤의 한 구역에 갇혔다. 오직 마이에브만이 탈출에 성공해서 임시 야영지로 돌아갔다. 그녀는 말퓨리온에게 전령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고 일리단의 행동에 대해 경고했다.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마이에브를 구하기 위해 왔으며 말퓨리온은 불안에 떨고 있는 대지와 교감하기 위해 두 여성을 남겨 놓고 떠났다. 말퓨리온은 일리단과 한 무리의 나가들이 노스렌드를 찢어 놓을 마법을 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분노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숲에서 나온 말퓨리온은 다른 나이트 엘프들에게 이 비극적인 소식을 전하러 갔다.


-형제의 재회

마이에브가 캘타스 왕자와 블러드 엘프들을 안전한 곳까지 호위하던 중 티란데가 살해되었다고 말하자 말퓨리온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했다. 마이에브는 무엇보다도 일리단만 없었다면 티란데가 이런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았을 거라고 덧붙였다. 말퓨리온은 극도로 분노했으며 말퓨리온, 마이에브, 블러드 엘프들은 일리단을 추적하여 그의 위험한 마법을 중단시켰다.

바로 그때 말퓨리온은 결정적인 사실을 두 가지 알아냈다. 첫째, 일리단은 공동의 적 리치 왕을 해치우려고 했었다. 둘째, 마이에브가 거짓말을 했다. 티란데는 아직 살아 있는 것 같고 분명 도움이 절실한 상황일 것이다. 

일리단이 티란데를 구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약간의 논쟁을 벌인 끝에 말퓨리온은 티란데가 아레바스 강에 빠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나가들이 티란데를 찾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한 가지는 악마로 변했지만 일리단은 여전히 티란데를 사랑하고 있었다.

일리단이 티란데를 무사히 데리고 돌아오자 말퓨리온은 매우 기뻐했다. 비록 일리단이 엄청난 파괴 행위를 저지르고 고통을 주었지만 티란데를 구하자 말퓨리온은 그의 형제를 다시 감옥에 가두거나 죽일 수 없었다. 말퓨리온은 일리단에게 다시는 나이트 엘프를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그를 자유롭게 놓아주었다.

일리단은 아웃랜드로 가는 차원의 문을 열었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떠나자마자 마이에브가 도착했다. 마이에브와 지쳐 있던 그녀의 수행원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차원의 문 안으로 들어갔다. 말퓨리온은 일리단에 대한 복수의 집념 때문에 마이에브가 일리단보다 더 큰 파괴 행위를 하지 않도록 기도했다.


-새로운 세계수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테그헬름은 나이트 엘프들의 영원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창하며 두 번째 세계수를 기르자고 제안했다. 비록 두 번째 세계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용들이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말퓨리온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는 용군단의 축복이 없다면 두 번째 세계수는 그저 볼썽사나운 나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말퓨리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지자 판드랄이 드루이드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가장 먼저 세나리온 의회의 일원들을 설득하여 두 번째 세계수를 길렀으며 텔드랏실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판드랄의 희망과는 달리 새로운 세계수는 나이트 엘프들의 영원한 생명을 복원하지 못했다.


-끝없는 꿈

말퓨리온이 혼수상태에 빠진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티란데는 달의 숲에 있는 자신의 지하 동굴 속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말퓨리온의 육체를 발견했다. 몹시 걱정한 그녀는 전령을 보내 세나리온 의회와 엘룬의 자매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드루이드들은 티란데에게 말퓨리온이 마지막 순간에 명상을 하고 있으며 달의 숲에 침입자가 들어온 흔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더욱 자세한 조사를 진행한 드루이드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말퓨리온의 꿈의 형상이 어찌된 일인지 육체와 분리되었던 것이다. 세나리온 의회는 말퓨리온의 영혼을 육체로 소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또한 세나리온 의회는 에메랄드의 꿈으로 가서 말퓨리온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드루이드들은 이세라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녀 역시 말퓨리온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말퓨리온은 에메랄드의 꿈에서 실종된 것이 분명했다.

엘룬의 자매회는 더는 말퓨리온의 상태에 대한 정보나 치료법을 알려줄 수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진단은 말퓨리온의 육체만은 아무런 이상 없이 건강하다는 것뿐이었다. 그들이 말퓨리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의 몸에 마법을 거는 것뿐이었다.

세나리온 의회에서는 말퓨리온이 처음으로 발견된 달의 숲의 동굴 속에 그의 육체를 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말퓨리온의 육체가 제자리에 있을 때 그의 영혼이 육체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였다. 또한 다르나서스와 같은 대도시보다는 달의 숲이 드루이드 마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이유도 있었다.

나이트 엘프들의 지도자인 티란데는 대부분의 시간을 다르나서스에서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말퓨리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끔씩 달의 숲을 은밀히 방문했다. 세나리온 의회와 여러 엘룬의 여사제들이 말퓨리온의 육체를 돌보고 있었지만 상태가 호전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말퓨리온이 앓고 있는 원인 모를 병은 엘룬의 자매회와 세나리온 의회의 최고위층을 제외하고 대부분 비밀에 붙어졌다. 그렇지만 긴 세월 말퓨리온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그의 신변에 대한 숱한 추측이 나돌았다.



[발스탄 스테그헬름]

발스탄 스테그헬름은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테그헬름의 아들이다. 판드랄의 부인이 아들 발스탄 스테그헬름을 낳던 중 사망했기 때문에 판드랄은 아들에게 강한 애정을 보였다. 발스탄이 흐르는 모래의 전쟁에서 전사하자 판드랄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제로드 섀도송]

고대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제로드 섀도송은 수라마르 경비대의 대장 직위까지 올라갔으며 그의 누이인 마이에브는 엘룬의 자매회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었다. 섀도송 가문은 귀족 혈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두 남매는 실력과 노력을 통해 그들의 지위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침입자에 대비하여 나이트 엘프의 땅을 순찰하던 제로드는 크라서스를 생포하고 그 변신한 용을 가두어 버렸다. 어떤 이상하고 엄청나게 강력한 현상으로 인해 크라서스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담긴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가게 되었고 자신의 어린 자아로 남아 있지 않으면 약하고 병들게 되었다.


-죄수에서 수호자까지

크라서스의 마법에 넘어간 제로드는 심문을 시작하기도 전에 크라서스가 죽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로드는 크라서스를 치료하기 위해 엘룬의 여사제를 찾았다. 그는 신참이던 티란데 위스퍼윈드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도와주겠다고 승낙했다. 티란데는 크라서스의 병을 치료할 수 없었지만 얼마 후 그와 협력해서 최근에 혼수상태에 빠진 그녀의 친구,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돕기 시작했다.

숲의 반신 세나리우스가 도착하자 제로드는 놀란 기색을 감추느라 정신이 없었고 세나리우스는 에메랄드의 꿈에서 말퓨리온의 영혼을 되돌려 놓았다. 말퓨리온은 육체를 되찾았고 빠르게 회복했다. 그러자 제로드는 크라서스와 말퓨리온, 티란데를 데리고 불타는 군단과 싸우고 있는 나이트 엘프 군대의 사령관,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를 만나러 갔다.

쿠탈로스는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제로드에게 감탄하여 전투에 능한 병사들을 그의 휘하로 배치하였다. 제로드와 그의 병사들은 나이트 엘프 군대에서 가장 강력한 4명의 마법사인 말퓨리온, 일리단 스톰레이지, 인간 마법사 로닌, 크라서스를 돕는 임무를 맡았다.

말퓨리온과 크라서스는 결국 군대를 떠나 불타는 군단과의 싸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나머지 용들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군주 레이븐크레스트의 명시된 명령을 무시하고 제로드 모르게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쿠탈로스는 제로드에게 마법사들이 떠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었다.


-군주 레이븐크레스트의 암살

결국 나이트 엘프 군대를 지휘하던 쿠탈로스의 강력한 지도력에 질린 아즈샤라 여왕은 바로덴 대장에게 쿠탈로스의 암살 명령을 내렸다. 암살은 성공했고 군주 데스델 스타아이가 나이트 엘프 군대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다.

불행하게도 데스델은 전략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 들이닥친 악마들은 물러나는 척 하다가 재빨리 공중에서 나이트 엘프 군대를 공격했다. 데스델은 악마들이 나이트 엘프 군대의 머리 위로 펄펄 끓는 붉은색 액체를 뿌리는 광경을 공포에 질려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수백 명이 불에 타 죽었고 일부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제로드가 데스델에게 무얼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지만 공포에 빠진 그의 입에서는 쓸만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제로드는 또 다른 무리의 악마들이 데스델의 머리 위를 날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그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데스델은 제라드의 행동에 화를 내고 감옥에 가고 싶지 않으면 비키라고 명령했다.

제로드는 재빨리 말을 옆으로 피해 가까스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악마들은 용기의 내용물을 쏟아 부었고 끓는 액체가 데스델과 그 주변의 병사들을 덮쳤다. 데스델은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했고 그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다.


-영웅이 되고 싶지 않은 영웅

데스델이 죽은 후 남아 있던 귀족들은 새로운 전략에 동의할 수 없었기에 제로드는 이 난국을 극복해야만 했다. 제로드는 전략에 대한 날카로운 직관력과 타고난 지도력을 발휘하여 나이트 엘프 군대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다. 이에 안도한 귀족들은 그의 명령을 적극적으로 따랐다.

제로드는 전쟁에서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걱정이 끊이지 않았지만 매우 반갑고도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세나리우스가 반신들을 이끌고 나이트 엘프 군대 한가운데로 와서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 제로드의 앞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었다. 반신들이 제로드의 휘하에서 싸우기로 동의한 것이다.

제로드는 나이트 엘프들을 이끌고 전세를 역전시켰고 그 와중에 악마의 군주 아키몬드를 발견했다. 말퓨리온이 전장에 없을 때 나타난 거대한 악마는 그에게 좌절감을 안겨 주었으며 그 악마는 자신의 분노를 제로드에게 터뜨릴 작정이었다. 아키몬드는 불타는 군단의 승리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기에 여유를 부렸다. 그는 제로드에게 가학적인 장난을 치며 그를 서서히 죽음으로 몰았다. 아키몬드는 마침내 제로드의 강철 같은 의지를 꺾을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으로 매우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제로드가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 전에 말퓨리온과 스톰레이지가 둘의 마력을 모아 영원의 샘에 사용했다. 아키몬드를 포함한 모든 악마들이 영원의 샘으로 빨려 들어가 분노에 울부짖으며 뒤틀린 황천으로 돌려보내졌다.


-대재앙 이후

대재앙으로 인해 새로운 바다가 생겨났고 밀려드는 파도는 하이잘 산까지 나이트 엘프들을 덮쳤다. 마침내 파도가 가라앉았고 제로드는 나이트 엘프 한 무리를 이끌고 마실만한 물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일리단이 두 번째 영원의 샘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말퓨리온의 도움을 받아 제로드와 다른 일행들은 일리단을 사로잡았다. 제로드는 말퓨리온에게 그의 무모한 형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고, 말퓨리온은 앞으로 만 년 동안 일리단을 봉인하기로 결정했다.

어쩔 수 없이 사령관이 된 제로드는 전쟁이 끝나자 매우 기뻐했다. 그는 급조된 군대를 해산하고 잠시 동안 관리자의 역할을 계속했지만 지도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새로운 엘룬의 대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가 가라앉은 전후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자, 그녀를 요청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났고 제로드는 그런 이들을 관리했다.

티란데가 나이트 엘프들의 새로운 군대인 센티널을 조직하자 제로드는 유유히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다른 이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생각하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어느 날 그는 몇 가지 개인 물품을 가지고 홀연히 사라졌다.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었으며 사실 어느 누구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 그를 본 이는 아무도 없다.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는 불타는 군단의 첫 번째 침략에 맞서 싸운 나이트 엘프 군대의 초대 사령관이었다.


-고귀한 성품

레이븐크레스트 가문은 고귀한 가문이었지만 귀족은 아니었고 오히려 정반대로 쿠탈로스는 대부분의 일반 나이트 엘프들과 마찬가지로 귀족들을 불신하고 싫어했다.

그는 분별 있고 뛰어난 전사였으며 전장에서는 아군에게 힘을 주는 지휘관이었다. 그가 병사들화 함께 싸우는 것은 명예와 실용성의 문제였다. 그가 함께 하면 병사들은 더욱 분발하여 한계를 넘어선 용기와 실력을 발휘하곤 했지만, 고대의 나이트 엘프들이 그랬던 것처럼 쿠탈로스는 다른 종족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도움을 요청하는 토석인이나 타우렌의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또한 그는 용이 매우 강력한 존재이자 필멸의 존재가 보낸 사절을 먹어 치우는 존재라고 믿었기에 그는 불타는 군단과의 싸움에서 용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나이트 엘프를 보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배신

쿠탈로스는 아즈샤라 여왕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했으며, 여왕이 아제로스에 도착한 불타는 군단과 연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여러 차례 나이트 엘프 군대를 이끌고 나가서 여왕의 이름을 구호로 외치며 악마들과 전투를 벌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왕의 두 번째 서열인 바로덴 대장에게 쿠탈로스의 암살 명령을 내린 것은 바로 여왕 자신이었다. 불타는 군단의 지배자인 살게라스에게 충성을 바친 아즈샤라는 나이트 엘프의 군대가 계속해서 불타는 군단에게 저항하여 불타는 군단의 군대가 분리되고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도착하는 것이 늦어지자 안달이 났다.

여왕을 기쁘게 하고 싶었던 바로덴은 전장에 병사 한 명을 파견했다. 오크 브록시가르가 암살자를 발견하고 쿠탈로스에게 경고하려고 했으나 너무 늦었다. 암살자는 도망가기 전에 쿠탈로스의 뒷목에 칼을 꽂았고 브록시가르는 재빨리 암살자를 추적하여 복수했다.

쿠탈로스의 두 번째 서열이었던 군주 데스델 스타아이가 그의 지위를 이어받아 나이트 엘프 군대의 사령관이 되었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세계의 분리가 발생하기 천 년 전부터 말퓨리온,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친구로 지내며 성장했다. 어느 날 말퓨리온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숲의 반신에 대한 여러 전설을 들었다. 비록 같은 종족인 나이트 엘프들이 자연에 대해 오랫동안 무관심했지만 말퓨리온은 언제나 자연의 세계에 대해 큰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 그는 쌍둥이 형제 일리단 스톰레이지 그리고 그 둘의 친구인 티란데 위스퍼윈드와 함께 이 전설에 대해 얘기했다. 세 명의 나이트 엘프는 세나리우스를 찾아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났다. 하지만 사실 이들 역시 나머지 동족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반신의 전설을 믿지는 않았다.

덤불 그늘을 헤치고 세나리우스가 나타나자 장난을 치며 웃고 있던 세 명은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세나리우스는 자신을 소개하며 드루이드의 지식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했다. 셋은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말퓨리온은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재능도 뛰어났지만, 그의 쌍둥이 형제는 실력도 인내심도 모두 부족했다. 티란데도 원하는 것을 세나리우스에게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엘룬의 자매회의 수련 사제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신에만 집중했다. 말퓨리온만이 드루이드가 될 운명이었다.


-침략과 전쟁

말퓨리온이 많은 가르침을 얻고 있던 어느날 어떤 혼란스러운 환영을 보게 되었다. 그는 귀족들이 영원의 샘의 마력을 계속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어찌할 도리 없이 지켜만 보았다. 그는 그 환영을 보고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아즈샤라 여왕과 그녀의 고위 마법사들이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 확신했다. 크게 걱정을 한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렇지만 나이트 엘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 왕궁에서 악마들이 쏟아져 나와 앞을 막아서는 자들을 모조리 해치우기 시작하면서 고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일리단은 말퓨리온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티란데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경쟁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점점 침울하고 냉소적으로 변했다. 티란데는 두 쌍둥이 중에 한 명을 배우자로 선택할 운명임을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일리단이 찾아와 왜 벌써 말퓨리온을 배우자로 선택했느냐며 비난하자 당황했다. 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일리단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타는 군단의 죄수

전쟁이 진행되면서 사비우스가 이끄는 한 무리의 사티로스들이 전장에서 의식을 잃은 티란데를 납치하여 왕궁에 가두었다. 여신 엘룬이 티란데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했기 때문에 악마들은 원하던 대로 대여사제를 괴롭힐 수 없었다. 약간의 흥미가 생긴 아즈샤라와 그녀의 시녀 중 하나였던 여군주 바쉬가 티란데를 찾아갔다. 여왕은 엘룬과 티란데의 강한 유대관계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쨌든 여왕은 티란데에게 자신의 시녀가 되라고 제안했다.

티란데는 정중히 거절하며 자신은 엘룬만을 위해 봉사한다고 말했다. 여왕은 화가 나서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나중에 바쉬가 돌아와서 테란데를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다. 바쉬는 티란데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아 여왕의 총애를 얻으려 한다고 생각하고 이성을 잃은 것이다. 


-진아즈샤리의 전투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 역시 티란데가 갇혀 있는 감옥을 찾아갔는데 그는 티란데를 신뢰하게 되었다. 한편 많은 귀족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영원의 샘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은 불타는 군단이 차지했으며 귀족들은 아제로스에 더 많은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 음식과 휴식을 거르며 밤낮으로 일했다. 그들이 살게라스와 맺은 계약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그들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희망에 부푼 티란데는 최선을 다해 다트리마를 격려했다. 어느 날 밤 다트리마는 테란데가 갇혀 있는 감옥으로 찾아와 모반을 계획한 귀족들이 왕궁에서 달아나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티란데에게 귀족들을 대신해서 나머지 나이트 엘프에게 말을 해준다면 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나이트 엘프들이 자신들 역시 배신자로 간주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티란데는 다트리마와 모반을 계획한 다른 귀족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동의했다. 그들이 도시로 날아가는 동안 파멸의 수호병이 티란데를 공격해서 하늘로 낚아채 올라갔다. 죽을 각오로 싸운 티란데는 공중에서 파멸의 수호병을 해치웠다. 그러나 곧장 빠른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으며 살아남기는 틀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어떤 마법 덕분에 그녀의 추락 속도가 느려졌다. 일리단이 그녀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위험한 모험

일리단은 티란데를 영원의 샘이 있는 쪽으로 데려갔다. 그는 마법을 시전하여 아제로스에 살게라스를 소환할 수 있는 차원의 문을 닫을 계획이었다. 티란데는 일리단의 위험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의 의견을 무시했다.

곧 말퓨리온과 다른 여러 영웅이 도착하여 티란데와 일리단에게 힘을 보탰다. 나이트 엘프와 그 동맹들은 가까스로 차원의 문을 닫을 수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전쟁을 치르는 동안 영원의 샘의 마력은 지나치게 남용되었고 차원의 문을 닫은 것도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했다. 결국 영원의 샘이 폭발하여 세계의 분리가 일어났다. 고대 칼림도어가 여러 대륙으로 갈라지고 새로운 바다가 생겼다. 차가운 바닷물은 나이트 엘프와 그 동맹들을 하이잘 산의 정상까지 내몬 후에야 가라앉았다.

일리단은 무모하게도 하이잘 산꼭대기에 두 번째 영원의 샘을 만들었다. 나이트 엘프 군대의 대장 제로드 섀도송은 말퓨리온에게 일리단을 처벌할 권한을 부여했다. 말퓨리온은 어떤 대가도 불사하고 막강한 힘만을 추구하는 쌍둥이 형제를 더는 내버려둘 수 없었기 때문에 일리단을 영원히 가두기로 판결했다.


-나이트 엘프의 은둔

전쟁이 끝나자 티란데와 말퓨리온은 서로를 반려자로 맞이하였다. 그들의 깊은 사랑은 피폐해진 나이트 엘프 대중의 삶을 복구하는 긴 과정 동안 큰 귀감이 되었다. 이제 엘룬의 대여사제이자 말퓨리온의 부인이 된 티란데는 나이트 엘프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실천했다. 그녀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군대인 센티널을 조직하고 엘룬의 자매회가 이 조직을 지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제 귀족과 마법은 쇠퇴하고 부끄러운 과거의 유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귀족들은 비전 마법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랜 시간 토론한 끝에 티란데와 말퓨리온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정책을 무시하는 귀족들을 추방하기로 한 것이다. 귀족들이 사라지자 남아 있던 나이트 엘프들은 세계에서 조심스럽게 사라졌다. 그들이 있던 모든 대륙에 안개의 장막이 덮였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자신들의 존재를 숨겼다.


-깨어나는 드루이드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의 도움으로 스랄은 그롬이 제정신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그롬은 만노로스를 해치우고 악마의 저주에서 오크들을 해방시켰다. 그렇지만 피해를 입었고 오염은 점점 퍼지고 있었다. 숫자가 더욱 늘어난 불타는 군단은 숲을 침략하기 시작했으며 얼마 후 티란데와 그녀의 센티널은 약탈을 저지르고 있는 악마들과 마주친다.

불타는 군단의 귀환은 나이트 엘프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었다. 티란데와 병사들은 악마 군단을 물리치려면 가능한 모든 도움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용감한 여성은 고생 끝에 세나리우스의 뿔피리를 었었고, 그 것을 이용하여 잠들어 있는 말퓨리온을 깨웠다. 그는 천 년 동안 에메랄드의 꿈속을 걷고 있었다.

말퓨리온과 티란데는 다른 드루이드들을 깨우기 위해 지하 동굴로 들어갔다. 그런데 티란데가 우연히 일리단이 갇혀 있는 감옥 문을 발견했다. 티란데는 말퓨리온의 쌍둥이 형제가 만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슬퍼했다. 그녀는 일리단이 죗값을 충분히 치렀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일리단이 아주 오래전 불타는 군단과의 싸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감옥에 가두어 놓는 것은 그의 능력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속죄의 기회

말퓨리온은 나이트 엘프 지도자로서 일리단을 탈출시키려는 티란데를 막으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마음을 굳힌 후였다. 그녀는 센티널을 이끌고 감옥으로 들어갔다. 감시자가 순순히 죄수를 넘겨주려 하지 않자 티란데와 병사들은 일리단이 갇힌 감옥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을 살해했다. 그녀는 일리단에게 그의 백성이 다시 불타는 군단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일리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단은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에 참가하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일리단은 오랜 감옥 생활에 이골이 나 있었다. 일리단은 티란데에게 종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위해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감금에서 풀려난 일리단은 티란데를 따라 지상으로 올라가서 오염된 악령의 숲에 도착했다. 티란데와 그녀의 병사들은 수면을 취하고 있는 마지막 드루이드를 깨우고 있던 말퓨리온을 찾아 떠났다. 그녀는 일리단이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의 배우자가 쌍둥이 형제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도록 설득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악마의 탄생

티란데는 잠들어 있던 나머지 드루이드들을 깨운 말퓨리온과 만났다. 그녀는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과의 싸움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퓨리온에게 말했다. 말퓨리온은 매우 걱정스러워하며 티란데를 따라 오염된 악령의 숲에 도착했다.

일리단은 티란데가 없는 상황에서 느긋하게 있지 않았다. 일리단은 불타는 군단이 악령의 숲을 오염시키기 위해 사용하던 마법 유물인 굴단의 해골을 훔쳤다. 일리단은 굴단의 해골을 바로 파괴하지 않고 그 힘을 사용했으며 그는 즉시 악마로 변했다. 그 후 일리단은 새로 발견한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악마의 군주 티콘드리우스를 해치웠다.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도착하자 일리단은 굴단의 해골이 파괴되었으니 이제 숲이 치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마의 빈약한 변명은 공포에 질린 티란데와 말퓨리온을 속이지 못했다. 여전히 일리단의 처벌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던 말퓨리온은 악마와 모든 관계를 부정하고 일리단을 모든 나이트 엘프의 땅에서 추방할 것을 선고했다.


-정의 추구

나이트 엘프들의 희생으로 아제로스를 구했지만 그 결과 그들은 필멸의 존재가 되었다. 그래도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은 죄수였던 일리단을 다시 체포하기 위해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수많은 감시자를 이끌고 일리단을 쫓아 살게라스의 무덤으로 갔다.

앙심을 품은 악마는 감옥에서 자신을 감시하던 이들을 잊지 않았다. 살게라스의 눈을 얻은 일리단은 살게라스의 눈이 가지고 있는 파괴적인 힘을 무덤의 돌벽에 사용했다. 바닷물이 빠르게 차올라 감시자들은 무덤의 한 구역에 갇혔다. 오직 마이에브만이 탈출에 성공해서 임시 야영지로 돌아갔다.

엄밀하게 말해서 감시자는 나이트 엘프 정부 요원들로 티란데의 권위에 복종하는 단체였지만 마이에브는 감시자들을 살해하고 일리단을 놓아준 티란데를 증오했다. 또한 일리단을 처벌한 권한은 여전히 말퓨리온에게 있었기 때문에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에게 전령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고 일리단의 행동에 대해 경고했다.


-외교

마이에브를 구하기 위해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왔다. 하지만 말퓨리온은 불안에 떨고 있는 대지와 교감하기 위해 두 여성을 남겨 놓고 떠난다. 두 여성은 계속 일리단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이끄는 블러드 엘프들을 만났다. 마이에브는 캘타스 왕자와 그의 백성에게 일리단을 찾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왕자는 자신의 백성이 안전하게 지낼 곳을 찾는 일이 먼저라고 했다. 티란데가 대화에 끼어들어 자신과 마이에브가 아레바스 강을 건널 때까지 블러드 엘프들을 호위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대신 블러드 엘프들은 일리단을 찾는 일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왕자는 티란데의 제안을 승낙했다. 그러나 블러드 엘프들이 강을 건널 때 스컬지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티란데는 다리에 서서 언데드 군대를 막기 위해 엘룬께 분노를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잠시 성공하는가 싶었지만 이내 다리가 무너졌고 그녀는 강물에 빠졌다. 티란데는 마이에브가 자신을 구해줄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대신 마이에브는 캘타스에게 계속해서 일리단을 찾으라고 했다.


-마이에브의 배신

말퓨리온은 숲에서 나타나 일리단과 나가들이 노스렌드를 갈라놓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을 시전하고 있다는 끔찍한 소식을 전했다. 마이에브가 티란데가 캘타스 왕자와 블러드 엘프들을 안전한 곳까지 호위하던 중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말퓨리온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했다. 마이에브는 무엇보다도 일리단만 없었다면 티란데가 이런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았을 거라고 덧붙였다. 말퓨리온은 극도로 분노했으며 말퓨리온, 마이에브, 블러드 엘프들은 일리단을 추적하여 그의 위험한 마법을 중단시켰다.

바로 그때 말퓨리온은 결정적인 사실을 두 가지 알아냈다. 첫째, 일리단은 공동의 적 리치 왕을 해치우려고 했었다. 둘째, 마이에브가 거짓말을 했다. 티란데는 아직 살아 있는 것 같고 분명 도움이 절실한 상황일 것이다.

일리단이 티란데를 구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약간의 논쟁을 벌인 끝에 말퓨리온은 티란데가 아레바스 강에 빠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나가들이 티란데를 찾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한 가지는 악마로 변했지만 일리단은 여전히 티란데를 사랑하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구출

스컬지는 티란데와 그녀가 강에 빠질 때 함께 뛰어든 소수의 센티널을 공격하고 있었다. 비록 가망없는 싸움처럼 보였지만 이 여성들은 작은 야영지를 세우고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리단과 나가들이 나타나자 맨 처음 티란데는 그들이 자신들을 죽이러 왔다고 생각했다. 악마가 나타날 이유가 그 외에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나 일리단과 병사들은 센티널과 함께 언데드에 맞섰다. 그들은 힘을 합쳐서 스컬지의 포위망을 뚫고 말퓨리온과 다른 나이트 엘프들에게 합류했다. 티란데와 말퓨리온은 매우 기뻐했다. 비록 일리단이 엄청난 파괴 행위를 저지르고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티란데를 무사히 데리고 돌아오자 말퓨리온은 매우 기뻐했다. 비록 일리단이 엄청난 파괴 행위를 저지르고 고통을 주었지만 티란데를 구하자 말퓨리온은 그의 형제를 다시 감옥에 가두거나 죽일 수 없었다. 말퓨리온은 일리단에게 다시는 나이트 엘프를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그를 자유롭게 놓아주었다.

일리단은 아웃랜드로 가는 차원의 문을 열었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떠나자마자 마이에브가 도착했다. 마이에브와 지쳐 있던 그녀의 수행원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차원의 문 안으로 들어갔다.


-끝없는 꿈

얼마 전 티란데는 달의 숲에 있는 자신의 지하 동굴 속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말퓨리온의 육체를 발견했다. 몹시 걱정한 그녀는 전령을 보내 세나리온 의회와 엘룬의 자매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드루이드들은 티란데에게 말퓨리온이 마지막 순간에 명상을 하고 있으며 달의 숲에 침입자가 들어온 흔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더욱 자세한 조사를 진행한 드루이드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말퓨리온의 꿈의 형상이 어찌된 일인지 육체와 분리되었던 것이다. 세나리온 의회는 말퓨리온의 영혼을 육체로 소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또한 세나리온 의회는 에메랄드의 꿈으로 가서 말퓨리온을 찾으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드루이드들은 이세라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녀 역시 말퓨리온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고 말퓨리온과 접촉할 수도 없었다. 말퓨리온은 에메랄드의 꿈에서 실종된 것이 분명했다.

엘룬의 자매회는 더 이상 말퓨리온의 상태에 대한 정보나 치료법을 알려줄 수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진단은 말퓨리온의 육체만은 아무런 이상 없이 건강하다는 것뿐이었다. 그들이 말퓨리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의 몸에 마법을 거는 것뿐이었다.

세나리온 의회에서는 말퓨리온이 처음으로 발견된 달의 숲의 동굴 속에 그의 육체를 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말퓨리온의 육체가 제자리에 있을 때 그의 영혼이 육체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였다. 또한 다르나서스와 같은 대도시보다는 달의 숲이 드루이드 마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이유도 있었다.

나이트 엘프들의 지도자인 티란데는 대부분의 시간을 다르나서스에서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말퓨리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끔 달의 숲을 몰래 방문했다. 세나리온 의회와 여러 엘룬의 여사제들이 말퓨리온의 육체를 돌보고 있었지만 상태가 호전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판드랄 스테그헬름]

대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지자 최근에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테그헬름이 아제로스에 있는 모든 드루이드들의 수장이 되었다. 그는 가장 먼저 세나리온 의회의 나머지 이들을 설득하여 두 번째 세계수인 텔드랏실을 길러냈다. 그는 3차 대전쟁 중 나이트 엘프들이 희생한 영원한 생명을 텔드랏실이 복원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주장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판드랄의 부인은 아들 발스탄 스테그헬름을 낳던 중 사망했기에 판드랄은 자신의 아들에게 강한 애정을 보였다. 발스탄이 흐르는 모래의 전쟁에서 전사하자, 판드랄은 깊은 슬픔에 빠져 아들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착했다. 극도로 분노한 판드랄은 퀴라지, 용, 실리더스가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그들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맹세하기에 이른다.


-경험과 반목

슬픔과 비통함으로 인해 판드랄의 성격은 보다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했다. 그는 오로지 죽은 아들을 되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여러 차례 힘든 결정을 내렸으며, 점점 그런 힘든 일을 보다 쉽게 결정해 버렸다. 그는 몇 백 년 전부터 자신의 결정에 대해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 많은 나이트 엘프들은 이러한 그의 태도를 정당한 자신감이라고 여겼지만 거만함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판드랄은 남들이 자신의 길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판드랄은 소규모 세나리온 의회의 정치적 지도자일 뿐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나이트 엘프 사회가 나아가야 할 최선의 방향을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고대의 전쟁 이후 나이트 엘프의 유일한 지도자가 된 대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를 그다지 달갑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판드랄이 티란데와 반목했다는 것은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며, 오직 최고위급 엘룬의 여사제들과 드루이드들만이 티란데와 판드랄이 서로 반목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

지금까지도 판드랄은 아들을 되살릴 방법을 찾고 있다.



<하이엘프와 블러드엘프>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


-종족: 하이 엘프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는 부유하고 힘있는 엘프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성은 고대의 성에서 따온 것인데, 나이트 엘프가 기본적으로 여신 엘룬을 숭배하는 야행성 종족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모순된 성이라는 얘기가 항상 나돌았다. 외모도 특이했던 그는 금빛 무늬를 띠는 황갈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다.


-어리석은 계약

이렇게 특별한 이름과 외모를 지닌 그였지만, 다트리마 역시 같은 계층의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영원의 샘에 매료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즈샤라 여왕과 그녀를 따르는 귀족들은 샘의 마력을 연구하고 사용하는 일에 빠져들었다. 그들이 샘의 마력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결과 샘 주위에 격렬한 폭풍이 발생했으며 이 폭풍이 강력한 악마 살게라스의 이목을 끌었다. 살게라스는 재빨리 무기력한 나이트 엘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신의 발아래 무릎을 꿇렸다. 살게라스는 자신이 나이트 엘프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제로스를 다시 천국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말에 현혹되어 힘을 쏟던 귀족들은 점점 더 많은 수의 불타는 군단을 왕궁 안으로 소환했다. 어느 날 악마 군대가 왕궁에서 쏟아져 나와 나이트 엘프들을 학살하고 수도인 진아즈샤리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오직 귀족들과 그들의 가택만이 공격을 받지 않았다. 나이트 엘프 종족은 황급히 방어에 나섰으며 이로써 고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도 귀족들은 여전히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도달할 수 있도록 그들이 열었던 뒤틀린 황천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넓히고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샘에 대한 다른 연구를 모두 포기하고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또한, 거의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아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그럼에도 살게라스의 부관들은 귀족들의 느린 진행 속도를 못마땅해했고,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마법사들을 그 자리에서 처형하곤 했다. 귀족 중 많은 이들은 불타는 군단을 위해 일하기로 한 것이 어리석은 결정이었음을 깨닫고 살게라스의 손아귀에서 도망쳤다. 악마의 군주는 거창한 공약만을 남긴 채 그들에게 고통스럽고 보람 없는 일을 떠넘겼던 것이다. 살게라스가 세계 재건이 아니라 세계 파괴를 위해 야망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져 갔다.


-진아즈샤리 탈출

대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가 불타는 군단에게 사로잡혀 왕궁으로 끌려갔다는 소식이 다트리마에게 전해졌다. 그는 엘룬의 자매회의 지도자가 악마의 포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하여 그녀가 갇힌 감옥의 위치를 알아내서 그녀를 몰래 찾아갔다. S그녀와 대화가 잘 통한 그는 그녀를 신뢰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극단적인 계획을 떠올렸고 불타는 군단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귀족 사회의 다른 모든 이들에게 조용히 전갈을 보냈다. 그런 후 그는 마지막으로 티란데를 찾아갔다. 그는 자신과 엘프 귀족 한 무리가 왕궁을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반역 행위를 한 귀족을 대신해서 그녀가 나이트 엘프 수호자들에게 말을 전해준다면 그녀의 탈출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엘룬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믿었고 귀족들이 자신들의 무모한 행동을 만회할 자격이 있다고 느꼈기에 선뜻 그 제안에 동의했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티란데가 악마를 공격하다가 공중으로 끌려가면서 반란을 일으킨 귀족들과 예상치 못하게 헤어지게 되었다. 다트리마와 다른 많은 엘프 귀족들은 왕궁에서 탈출하여 나머지 나이트 엘프들과 합류했다. 얼마 후 귀족들과 나머지 나이트 엘프들은 살기 위해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세계의 분리로 새로운 바다가 생겨났고 바다가 잠잠해질 때까지 사방에서 물이 밀려들어 하이잘 산까지 엘프들의 뒤를 쫓았기 때문이었다. 전쟁의 여파로 귀족들과 남은 나이트 엘프들의 관계가 경직되기 시작했다. 귀족 사회에서 비전 마법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을 이유로 불타는 군단이 침입하고 고대 칼림도어가 파괴되며 수많은 나이트 엘프들이 악마에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전 마법은 현재 죽어 마땅한 범죄로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다트리마와 나머지 귀족 일원들은 개의치 않고 마법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 고대 나이트 엘프 사회에서 최고 계층으로서 엘프 귀족들은 아즈샤라 여왕이 권세를 얻기 전부터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비전 마법을 연구했다. 다른 일반 나이트 엘프들이 갖고 있는 비전 마법에 대한 지식과 기술은 그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엘프 귀족들은 주변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았으며 비전 마법을 연구하는 것이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라고 여겼다. 그들은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대중은 비전 마법의 안전성을 판단할 능력도 없거니와 권리도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비전 마법을 추구한 것은 귀족뿐만이 아니었다. 다트리마와 일부 나이트 엘프들은 얼마 후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첫 번째 영원의 샘에서 여러 병의 순수한 힘을 훔쳐서 그 중 세 병을 평범한 호수에 넣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면서 일리단은 두 번째 영원의 샘을 만들었고 영웅으로 추앙받기를 원했지만 대부분의 다른 나이트 엘프들은 그를 외면했다. 그들은 남아 있는 병들을 일리단에게서 압수했고 불멸의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을 선고했다. 귀족들은 일리단이 벌인 일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고 비전 마법을 금지하는 새로운 법률을 강력하기 거부하기 시작했다. 계급이 낮은 대중들이 병적으로 느끼는 공포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귀족들은 선조보다 더욱 강력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느꼈다. 귀족들에게 또 다른 세계의 분리를 일으키고자 하는 욕망은 없었다. 나머지 나이트 엘프들은 교만한 귀족들을 처형하기 보다는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어리석게도 귀족들은 나이트 엘프들이 마법에 과잉 반응하여 자신들에게 취한 조치를 보고 크게 분노했다. 크게 분노한 귀족들은 추방이라는 결정에 대해 불만 가지기는커녕 추방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들은 추방에 앞서 일리단에게 압수한 사용되지 않은 힘이 든 병을 하나 훔칠 계획을 했다.


-쿠엘탈라스의 발견

추방된 귀족들은 의욕에 불타 동부 왕국으로 항해하면서도 여전히 다트리마의 지휘 아래 있었다. 귀족들과 두 번째 영원의 샘 사이의 거리가 충분히 멀어지자 귀족들은 샘의 강력한 힘과 단절되게 되었다. 그들은 나이트 엘프가 일반적으로 지니고 있는 보랏빛 피부를 잃었고 키는 점점 줄어들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잃어 오늘날의 나이트 엘프와 같이 길긴 하지만 유한한 생명을 지니게 된다. 그래도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로데론 대륙의 북부 숲 깊은 곳에서 그들은 마법 왕국 쿠엘탈라스를 발견하고 자신들을 하이 엘프라고 칭했다. 하이 엘프들은 훔친 힘을 사용하여 태양샘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 영원의 샘보다는 다소 마력이 약한 샘이었다. 태양샘은 하이 엘프들이 언제나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종족은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는데, 태양샘이라는 이름 자체가 더는 나이트 엘프 소속이 아님을 뜻하는 것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하이 엘프들은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를 초대 왕으로 추대했다. 스컬지가 쿠엘탈라스를 침략하기 전까지 선스트라이더 왕조는 왕좌를 유지했다. 마지막 군주였던 아나스테리안 왕은 전투 중 언데드 군대에게 살해되었고, 그의 아들 캘타스 왕자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왕가의 혈통이다.



[베리사 윈드러너]


-종족: 하이 엘프 

2차 대전쟁 중 호드는 하이 엘프의 고향인 쿠엘탈라스의 국경 지역을 불태웠다. 미쳐 날뛰는 오크들에게 알레리아의 부모가 살해당했지만 그녀와 그녀의 언니들인 알레리아와 실바나스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베리사의 큰 언니 알레리아는 2차 대전쟁 이후 정예 순찰대를 지휘하게 되었으며 결국 어둠의 문 너머에 있는 드레노어를 파괴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실바나스는 훗날 스컬지의 쿠엘탈라스 침공 때 전투에 참가하여 전사했으나 그녀의 의지와는 반대로 언데드가 되어 부활했다. 그 당시 베리사는 실바나스의 불행한 운명에 대해 들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위험한 임무

알레리아의 뒤를 이어 베리사 역시 순찰자가 되었다. 실망스럽게도 그녀가 맡은 첫 번째 임무는 어둠의 문이 파괴되면서 아제로스 행성에 고립된 오크를 해치우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그녀는 로닌이라는 인간 마법사를 로데론 동쪽에 있는 어느 항구까지 호위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녀는 임무를 완수하려고 했지만 최종 목적지인 카즈 모단까지 로닌을 데려다줄 배가 없었다.

로닌은 자신이 맡은 임무는 사소한 것이며 카즈 모단에 있는 오크의 존재를 관찰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임무를 완수하려는 의지는 대단히 확고해 보였다. 심지어 그는 어떤 와일드해머 드워프들에게 그리핀으로 카즈 모단까지 태워달라고 애원하기까지 했다. 드워프들은 인간을 믿지 않았고 마법사라면 더더욱 그랬기에 처음에는 그의 부탁을 거절했다.

하지만 베리사는 점점 로닌이 마음에 들었고 그의 임무가 훨씬 중요한 것이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드워프들에게 간청한 끝에 그녀는 자신과 로닌을 카즈 모단까지 태워달라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핀을 타고 가는 동안에는 로닌과 떨어져 있었지만 그녀는 네크로스 스컬크러셔가 지휘관으로 있는 호드의 요새, 그림 바톨까지 가는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악마의 혼

네크로스는 악마의 혼이라고 알려진 마법 유물을 사용하여 알렉스트라자를 노예로 만든 후 그녀를 통해 대부분의 붉은용군단도 노예로 삼았다. 그리하여 코리알스트라즈는 로닌에게 알렉스트라자를 구출하라는 임무를 맡겨서 그림 바톨로 보냈다. 크라서스라는 이름의 마법사로 변장한 코리알스트라즈가 진짜로 바랐던 일은 로닌이 용의 여왕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었다. 코리알스트라즈는 차라리 호드를 속여 조만간 대규모 침략이 있을 거라고 믿게 만드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호드가 그림 바톨을 비운 사이 그곳을 공격해서 용의 여왕을 구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검은용 데스윙이 나타나서 알렉스트라자의 알을 훔쳐가는 바람에 그의 계획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알렉스트라자의 알을 훔쳐 자신의 자식들로 길러 쇠약해가는 비행 능력을 보완할 생각을 품은 미친 용의 위상 데스윙이 로닌이 그림 바톨까지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용의 위상들이 데스윙을 막기 위해 도착했다. 로닌은 베리사와 드워프들의 도움을 받아 네크로스에게서 악마의 혼을 훔쳐 가까스로 파괴할 수 있었다. 힘이 완전히 회복된 알렉스트라자와 다른 용의 위상들은 데스윙을 공격해 달아나게 만들었다. 데스윙은 이날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베리사와 로닌은 그들의 여행을 마치고 얼마 후 결혼했다. 베리사는 최근에 첫 아이를 출산했다. 쌍둥이였다.


[블러드 엘프]


-다른 이름: 신도레이


-단수형: 블러드 엘프, 신도레이


-사용 언어: 하이엘프어

2차 대전쟁 이후, 하이 엘프들은 얼라이언스 연합에서 탈퇴했고 이는 흔들리던 얼라이언스 연합의 붕괴를 부추겼다. 이후에 3차 대전쟁 동안 얼라이언스 연합은 동맹의 범위를 나이트 엘프에게까지 확대했으며, 나이트 엘프들은 새로운 동맹들에게 하이 엘프에 대해 경고하는 것을 자신들의 의무로 여겼다. 나이트 엘프들이 말하는 하이 엘프의 역사에는 고대의 전쟁을 일으킨 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인간들이 블러드 엘프에 원한과 적대감이 있기에 하이 엘프에게 같은 감정을 지니는 것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아서스 메네실이 지휘하는 스컬지가 최근 쿠엘탈라스 왕국을 침입하여 태양샘을 오염시키고 샘의 마지막 힘까지 사용했다. 하이 엘프 종족 대부분이 언데드에게 살해되었다. 언데드의 침입 당시,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서 서열 2위인 로르테마르 테론이 하이 엘프들을 임시로 지휘했다. 스컬지의 침략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하이 엘프들은 병들고 무감각해졌다. 캘타스 왕자는 왕가의 마지막 혈통이자 키린 토의 일원이었다. 스컬지의 침략 당시 그는 달라란에서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캘타스 왕자는 재앙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고 서둘러 쿠엘탈라스로 돌아갔지만 그가 도착했을 때 고향은 이미 폐허로 변한 후였다. 그는 살아남은 모든 하이 엘프들이 태양샘의 마력 고갈로 인해 금단 현상과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향을 구원하기로 결심한 캘타스는 찾을 수 있는 모든 생존자들을 불러 모았고, 스컬지의 침략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그들에게 "피의 자손들"이라는 뜻의 신도레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었다.


-아웃랜드로의 여행

복수에 목말라 있던 캘타스 왕자는 힘을 잃은 그의 백성들 중에서 가장 건강한 이들을 모아 파괴된 땅을 떠나 스컬지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로데론으로 떠났다. 왕자가 자리를 비운 동안 로르테마르는 쿠엘탈라스의 섭정을 브라이트윙은 실버문의 새로운 순찰대 사령관을 맡았다. 지금까지도 로르테마르는 아제로스의 블러드 엘프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할두런과 함께 백성의 탐욕스러운 갈망을 치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얼라이언스 저항군에 가담하는 과정에서 캘타스와 고통받는 블러드 엘프 백성들은 다른 종족들의 노골적인 의심과 적개심으로 푸대접을 받았는데, 그들에게 편견이 있던 인간 종족의 최고 사령관 가리토스의 적의는 특히 심했다. 가리토스는 블러드 엘프들에게 점점 어려운 임무를 맡겼으며 이 때문에 훗날 캘타스는 여군주 바쉬가 이끄는 나가 종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블러드 엘프들이 나가와 협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가리토스는 결국 자신의 의심이 옳았음을 알았다. 그는 불운한 블러드 엘프들을 달라란의 미궁 속에 가두고 사형을 선고했다. 다행히도 여군주 바쉬가 제 시간에 도착하여 마력에 대한 굶주림으로 매우 고통스러워 하고 있던 블러드 엘프들을 구출해 냈다. 바쉬는 나가도 마력에 중독되었으며 일리단이 블러드 엘프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켈투자드가 3차 대전쟁 당시 아키몬드를 아제로스로 소환하기 위해서 열었던 차원의 문으로 모두를 데리고 갔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캘타스와 그의 병사들은 나가를 따라 문으로 들어가서 산산이 파괴된 아웃랜드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의 죄수로 갇혀 있던 변절한 악마 일리단 스톰레이지를 풀어주었다. 해방된 캘타스는 일리단 스톰레이지에게 자신들의 마력 금단 현상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일리단에게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그는 블러드 엘프들에게 충성을 받는 대신, 그들에게 악마를 포함한 강력한 대체 원천으로부터 마력을 흡수하는 법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이것은 캘타스가 승낙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 캘타스는 자신의 백성들이 치료법이나 새 마력 원천이 없으면 곧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일리단은 약속을 지켰다. 이때 일리단이 알려준 방법은 아웃랜드의 다른 블러드 엘프들에게도 알려져서 그들은 마침내 비전 마력에 대한 고통스러운 갈망을 물리칠 수 있었다.


-재건

빠른 회복력으로 기운을 차린 캘타스의 백성 대부분은 아웃랜드에 남아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지만 대마법학자 롬매스는 쿠엘탈라스에 남아 있는 블러드 엘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아제로스로 돌아갔다. 롬매스는 임무를 완수했다. 영광에 넘치는 약속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캘타스 왕자 덕분으로 얻은 일리단의 가르침을 전파하며, 언젠가 캘타스가 돌아와 동족들을 낙원으로 데려갈 거라는 얘기를 해 주었다. 대마법학자 롬매스는 쿠엘탈라스에 남아 재건에 착수하고 왕자의 귀환을 기다렸다. 롬매스 덕분에 아제로스의 블러드 엘프들은 비전 마력을 추출하고 자신들의 중독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배웠다. 건강을 회복한 이들은 왕자를 칭송하고 더욱 심오한 마법을 연구하고자 애썼다. 롬매스와 새로운 엘프 마법사단은 동족들에게 비전 마법의 힘을 조절하는 법을 매우 성공적으로 전수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 불안정한 마력의 힘을 받아 실버문의 첨탑이 다시 한번 하늘 높이 치솟았다. 블러드 엘프들은 영원노래 숲의 일부분을 되찾기 시작했다. 캘타스가 돌아올 거라는 약속에 용기를 얻은 왕자의 블러드 엘프 백성은 자신들의 힘을 회복하고 불확실한 미래로 가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데 정성을 쏟았다.


-중독의 결과

블러드 엘프들은 더는 자신들을 하이 엘프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비교적 하이 엘프들과는 다른 행동 양식과 우선 순위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 하이 엘프들과는 달리 블러드 엘프들은 태양샘은 없지만 다른 원천에서 마력을 추출하여 비전 마법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블러드 엘프와 하이 엘프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기에 둘 사이에는 기본적인 공통점이 남아 있다. 하이 엘프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블러드 엘프들은 마법사가 아니다. 그들이 마력을 흡수하는 것은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전 마법에 대한 중독을 충족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상당히 정기적인 주기로 마력을 흡수한다고 해서 블러드 엘프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들 역시 하이 엘프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병에 걸리고, 부상을 입고, 나이를 먹는다. 현재까지 블러드 엘프와 하이 엘프의 수명에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태양샘이 오염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캘타스는 자신의 백성들이 새로운 마력의 원천을 찾지 않는다면 모두 죽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비전 마법에 지나치게 노출된 다음 이를 중지하면 금단 현상으로 매우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날에도 하이 엘프가 마력에 집착하여 블러드 엘프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왕자는 실상을 잘못 알고 있었다. 아제로스의 최고 사제들과 치료사들의 말에 따르면 태양샘의 상실로 죽음의 위기에 처한 하이 엘프들은 나이가 많거나 병든 자들뿐이었다. 그러나 마력 금단 현상이 블러드 엘프들에게 전혀 해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관찰된 바로는, 정반대로 금단 현상에 의해 영구적인 정신적, 육체적 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악마에게서 마력을 흡수하는 것과 같이 왕자가 선택한 무시무시한 대처 방법은 블러드 엘프들의 일반적인 특성이 절대 아니다. 아웃랜드에 있는 블러드 엘프들은 현재 캘타스와 일리단이 맺은 계약을 알고 있으며 대부분 그 계약의 필요성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러드 엘프들은 아직 아제로스에 살고 있다. 이들이 새로운 대처 방법에 대해 알게 되면 두려움에 몸을 떨 것이다. 마나를 지닌 작은 동물에게서 마력을 흡수하는 것과 악마에게서 마력을 흡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하지만, 금단 현상이 심해지면서 특히 아웃랜드에 있는 블러드 엘프들은 살아남기 위해 마력을 흡수해야 하는 상황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블러드 엘프와 호드

약 85% 정도의 블러드 엘프들이 아직 아웃랜드가 아닌 아제로스에 살고 있다. 아제로스의 블러드 엘프들은 대부분 쿠엘탈라스에 살고 있다. 한 예로, 원정순찰대라는 규모는 작지만 실력한 출중한 블러드 엘프 순찰자들은 스컬지 잔당들에게서 쿠엘탈라스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블러드 엘프들에겐 호드에 대해 나쁜 인식이 심어져 있다. 예를 들어 트롤을 향한 블러드 엘프들의 적개심은 쿠엘탈라스 건설 이후 문서에 잘 기록되어 있으며 트롤 전쟁으로 인해 그 적개심은 더욱 굳어졌다. 2차 대전쟁 동안 쿠엘탈라스의 변두리 지역을 불태우고 파괴한 오크 역시 마찬가지로 블러드 엘프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엘프들은 타우렌에 대해 별 다른 적개심은 없지만 야만적인 짐승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제로스에 남은 블러드 엘프들은 실바나스 윈드러너 여왕 덕분에 포세이큰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왕은 아서스가 그녀를 강제로 언데드로 만들기 전에는 실버문의 순찰대 사령관이라는 지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여왕은 자신이 여전히 쿠엘탈라스의 수호자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계속해서 물자와 군대라는 형태로 원조를 제안해 왔다. 지금까지는 속임수가 아닐까 두려워서 또는 단순히 호드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블러드 엘프들은 그녀의 제안을 대부분 거절했고, 특히 포세이큰의 군사들이 자신들의 땅에 배치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포위된 엘프들은 자신들의 수가 스컬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포세이큰 외에는 쿠엘탈라스에 남아 있는 자신들을 위해 싸워 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분명 얼라이언스는 아웃랜드로 가거나 스컬지를 쿠엘탈라스에서 몰아내기 위해 아제로스의 블러드 엘프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흩어져 생존하던 하이 엘프들을 이미 의심의 눈으로 보고 있던 얼라이언스 연합은 블러드 엘프들을 더욱 불신하게 되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블러드 엘프들에게 특히나 적대적이었는데 나이트 엘프들에게 있어서 신도레이는 절망과 비전 마법의 악취를 풍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아제로스에서 불안한 위치에 있는 블러드 엘프들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블러드 엘프들이 호드와 동맹을 맺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


-종족: 하이 엘프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의 후손인 아나스테리안 왕은 패배가 눈앞에 보이던 트롤 전쟁 말기에 블러드 엘프 왕국을 다스렸다. 압도적인 수에 밀린 하이 엘프들이 발디딜 곳은 점점 사라졌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상황은 매일 악화되었다. 하이 엘프의 강력한 마법조차도 트롤의 압도적인 수를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상한 동맹

그리하여 아나스테리안 왕은 극단적인 계획을 생각해냈다. 그는 정찰대로부터 남쪽 지방에 있는 아라소르에서 최근 인간들이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는 보고를 받게 되는데, 보고의 내용인즉슨, 한 부족이 패배한 종족에게 사면 정책을 펼쳐 출혈 없이 간단히 지배권을 거머쥐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인간 종족의 젊은 사고방식뿐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실용주의적인 사고로 권력을 쟁취하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를 증명하는 새로운 전략이었다. 그 인간 국가에 마법사는 없었지만 아라소르의 인구는 상당한 규모였다. 아나스테리안 왕은 아라소르에도 마법에 재능이 있는 인간들이 있을 것이며, 훈련만 제대로 받으면 인간 마법사도 트롤과의 전투에서 힘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확신에 찬 왕은 재빨리 남쪽 나라에 대사를 파견하기에 이른다. 아라소르의 소라딘 왕은 갑작스러운 하이 엘프의 방문에 놀랐지만 신중하고 정중하게 대사들을 맞이했다. 그 역시 몇 달 동안 하이 엘프들이 궁지에 몰렸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설마 트롤들이 이 정도로 심각한 위협인 줄은 몰랐다. 오랫동안 전투를 치러 온 엘프들은 트롤의 군대가 거대한 규모이며 쿠엘탈라스가 무너지면 트롤들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아라소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라딘 왕은 마법의 힘을 신용하지 않았지만 엘프들의 경고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계속된 협상 끝에 아나스테리안과 소라딘, 두 왕은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이 체결되자마자 하이 엘프 마법사들이 아라소르에 파견되어 한 무리의 인간들에게 마법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백 명의 인간들이 트롤과 싸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하이 엘프들에게서 비전 마법의 기초를 배웠다. 소라딘 왕은 새로 탄생한 마법사들뿐 아니라 자신의 군대도 최전선으로 보냈다. 인간과 하이 엘프는 힘을 모아 결국 트롤을 물리쳤으며, 트롤은 이 패배로 큰 손실을 입고 두 번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쿠엘탈라스를 트롤에게서 구해 내자 엘프들은 아라소르 연맹과 소라딘 왕의 혈통에 충성과 우정을 맹세했다. 이렇게 맺어진 동맹으로 인간과 엘프는 그 후 2000년간 평화롭게 공존했다.


-변방의 대립

2차 대전쟁 중 호드가 인간을 공격했을 때, 하이 엘프는 전쟁에 휘말리고 싶진 않았으나 로데론의 얼라이언스를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특히 얼라이언스 군의 사령관인 로서 경은 아라시 혈통의 마지막 후손이었다. 하이 엘프가 트롤 전쟁을 치를 때 로서 가문의 원조가 있었기에 아나스테리안 왕은 마지못해 소규모의 병사와 마법사를 얼라이언스 군에 보내 함께 싸우게 했다. 하지만 전쟁은 더 이상 이웃 나라의 문제가 아니었다. 호드의 군대가 점점 북으로 밀고 올라오면서 쿠엘탈라스의 변방을 파괴했고 많은 하이 엘프를 학살했다. 호드의 무자비한 살육에 두려움을 느낀 하이 엘프는 공식적으로 얼라이언스 연합에 가담하여 모든 전력을 쏟아 전투에 임하였다. 결국, 전쟁은 오크의 패배로 끝났고 패잔병으로 남은 오크들의 대부분은 수용소로 보내졌다.


-악화의 소용돌이

전쟁이 끝난 후 하이 엘프는 얼라이언스 연합의 유용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하이 엘프의 힘이 필요했지만 그 대가로 줄 수 있는 것이 적었다. 특히 당시에는 얼라이언스의 많은 인원이 수용소를 관리하는 데 배정되었기에 더욱 그랬다. 결국 아나스테리안 왕은 얼라이언스 연합에 대한 하이 엘프의 충성 서약을 파기하고야 만다. 그는 인간들의 형편없는 지도력 때문에 쿠엘탈라스 변방의 숲이 화염에 휩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레나스 메네실 국왕은 수백 명의 용감한 인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지 않았다면, 쿠엘탈라스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거라고 반박했다. 외교 관계를 다시 수립하기 위한 테레나스 국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이 엘프는 약해지는 얼라이언스 연합을 떠나 독립을 선택했다. 그들이 떠나면서 길니아스와 스톰레이지도 얼라이언스 연합에서 탈퇴했다. 그 후 아나스테리안 왕은 죽음의 기사 아서스 메네실이 스컬지 군대를 이끌고 태양샘을 더럽힐 때까지 쿠엘탈라스에 군림했다. 왕과 대부분의 백성들은 언데드와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언데드의 쿠엘탈라스 침략 당시 달라란에 있었던 그의 아들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는 결국 왕가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


[알레리아 윈드러너]


-종족: 하이 엘프

알레리아 윈드러너는 조국 쿠엘탈라스를 지키기 위해 나간 트롤 전쟁에서 엄청난 수의 트롤을 해치워 처음으로 명성을 얻었다. 인간 왕국의 도움으로 결국 하이 엘프는 트롤을 물리칠 수 있었다.


-계속되는 전쟁

유감스럽게도 하이 엘프들에게는 트롤과의 전쟁이 끝이 아니었다. 2차 대전쟁 동안 호드의 공격으로 쿠엘탈라스의 변두리 지역은 초토화되었다. 알레리아의 부모는 광폭한 오크들에게 살해당했으나 알레리아와 그녀의 두 여동생, 실바나스와 베리사는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 비통함과 증오심에 사로잡힌 알레리아는 복수를 맹세했다. 복수의 길은 알레리아를 인간의 땅으로 인도했고, 그곳에서 그녀는 정예 순찰자 부대를 지휘하는 순찰대장이 되어 2차 대전쟁이 끝난 후 아제로스에 고립되었던 피투성이굴부족의 오크 잔당들을 소탕했다. 로데온의 얼라이언스는 드레노어에서 오는 오크의 증원군을 막으려고 아제로스의 어둠의 문을 파괴했다. 하지만 오크 넬쥴과 다른 호드 마법사들은 아직 파괴되지 않은 드레노어의 어둠의 문에 마법 유물을 사용하였다. 이 방법으로 강력한 흑마법사들이 드레노어와 아제로스를 잇는 통로를 복구해냈다.


-영웅 환영

얼라이언스는 새로운 위협에 신속히 대처하여 어둠의 문을 통해 드레노어에 원정대를 파견했다. 순찰대장의 지위를 얻은 알레리아 윈드러너는 원정대에 참가하여 위험한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드레노어 쪽의 어둠의 문을 파괴했다. 아제로스를 공격하고 있던 호드는 지원군이 없어 고립되면서 결국 패배했고 그 후 얼라이언스는 아제로스에 있는 어둠의 문을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알레리아와 다른 얼라이언스 원정대가 드레노어의 어둠의 문을 파괴할 때 넬쥴은 드레노어와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여러 개의 통로를 만들었다. 오크의 사악한 마력을 남용하여 이미 불안정했던 드레노어는 새로 만든 여러 어둠의 문을 지탱하지 못하고 붕괴하기 시작했다. 용맹한 얼라이언스 원정대는 행성 전체가 진동하는 것을 느끼고 드레노어에 남는 것은 곧 자살 행위라고 판단하여 새로운 문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운명의 날 이후 누구도 원정대를 다시 보지 못했다. 원정대의 생존 가능성은 지극히 낮기에 알레리아와 그녀의 원정대원들은 그들이 임무 수행 중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정대원들은 오늘날까지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로써 추앙을 받고 있다. 알레리아의 조각상은 바로 스톰윈드 성문 안쪽, 영웅의 계곡에서도 사람들의 눈에 띄는 곳에 안치되어 있다.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다른 이름: 캘(친근한 사이에서 사용)


-종족: 블러드 엘프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는 아나스테리안 선왕의 아들이며 하이 엘프들의 초대왕인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의 후손이다. 그는 부와 특권을 타고났다.


-짝사랑

엄청난 실력과 힘을 가진 마법사였던 그는 키린 토의 상위 계급이 되었다. 마법 연구에서 결코 손을 뗀 적이 없던 그는 보랏빛 요새로 갔으며 그곳에서 아직 수습생에 불과하던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를 만났다. 그는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십대 소녀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졌지만 둘의 나이 차이가 심해 죄책감과 회의감에 젖어들었다. 마침내 그는 그녀에게 고백을 했지만 그녀의 호감을 거의 얻지 못했다. 그녀는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일에 몰두해 있었다.

제이나가 아서스 메네실 왕자에게 마음을 주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자 캘타스는 매우 슬퍼했다. 시간이 지나 제이나와 아서스가 서로 떨어지게 되었지만, 캘타스는 그 둘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캘타스와 제이나는 결코 어색한 친구 이상이 될 수 없었다.


-선스트라이더 왕국의 마지막 자손

수년 후 아서스는 리치 왕에게 충성하는 죽음의 기사가 되어 스컬지를 이끌고 쿠엘탈라스에 쳐들어가서 그가 지나간 자리에 파괴의 흔적만을 남겨 놓았다. 그는 하이 엘프들의 마력의 샘인 태양샘을 더럽히고 샘의 모든 마력을 흡수해 갔다. 살아 남은 하이 엘프들은 빠르게 쇠약하고 무감각해졌다.

아나스테리안 왕은 언데드와의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립된 지역에서 저항 세력만이 스컬지와의 항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캘타스 왕자는 스컬지의 침략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달라란에서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전사하자 왕자는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가 그가 발견한 모든 하이 엘프 생존자들을 지휘했다. 그는 그의 백성들이 태양샘에 중독되어 수천 년 동안 비전 마력을 갈구했다는 걸 깨달았다.


-얼라이언스의 적대감

사망한 동족들을 기리는 의미로 캘타스는 자신과 살아남은 다른 엘프들을 블러드 엘프라는 의미의 신도레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블러드 엘프들은 아서스와 스컬지에게 복수하겠다고 맹세했지만 이 과감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켈타스와 그의 백성들은 없어진 태양샘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았다.

캘타스는 가장 건강이 양호했던 한 무리의 전사들을 이끌고 얼라이언스 군대와 함께 스컬지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전장으로 나아 갔다. 그럼에도 얼라이언스는 이들에게 여전히 의심과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 사령관 가리토스는 캘타스와 블러드 엘프 전사들에게 스컬지 군대와 맞서 싸우라는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주었는데 여군주 바쉬가 이끄는 한 나가 무리가 뜻하지 않게 지원을 제의하여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얼라이언스는 캘타스가 나가와 조력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와 그의 부하들에게 반역을 이유로 사형을 선고하게 된다. 


-아웃랜드로의 여행

사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갇혀 있던 블러드 엘프들은 여군주 바쉬에게 구출되었다. 그녀는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비전 마력에 중독되어 있는 블러드 엘프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 주장했다. 이때까지 블러드 엘프들은 크게 고통받고 있었고 캘타스는 동의하지 않고는 선택이 없다 생각했다.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아웃랜드로 바쉬를 따라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일리단이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의 포로로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쉬와 캘타스는 힘을 합쳐 일리단을 구출했고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블러드 엘프의 마력 중독을 치료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일리단에게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그는 블러드 엘프가 자신에게 충성하는 대가로 그들에게 악마를 포함한 다른 원천으로부터 비전 마법을 흡수하여 고통스러운 마력 금단 현상을 멈추게 하는 법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이것은 캘타스가 승낙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 캘타스는 자신의 백성들이 치료법이나 새 마력 원천이 없으면 곧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결국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오늘날 아웃랜드에 있는 대부분의 블러드 엘프들은 캘타스가 일리단과 맺은 계약에 대해 알고 있다. 한편 아직 아제로스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블러드 엘프들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르며 그들의 지도자가 일리단과 맺은 관계를 알면 아마도 두려워할 것이다. 남은 아제로스의 엘프들 무엇을 생각지에 개의하지 않는 아웃랜드의 블러드 엘프들은 현재 그곳에서 일리단에게 충성하며 살고 있다.

캘타스의 백성들 대부분은 아웃랜드에 남기로 했지만 대마술사 롬매스는 쿠엘탈라스에 남아 있는 블러드 엘프들에게 희망에 가득찬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아제로스로 되돌아 갔다. 그는 영광에 넘치는 약속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캘타스 왕자 덕분으로 얻은 일리단의 가르침을 전파하며, 언젠가 캘타스가 돌아와 동족들을 낙원으로 데려갈 거라는 얘기를 해 주었다. 대마술사 롬매스는 쿠엘탈라스에 남아 재건에 착수하고 왕자의 귀환을 기다렸다.

롬매스는 쿠엘탈라스에 남아 재건에 착수하고 왕자의 귀환을 기다렸다. 롬매스 덕분에 아제로스의 블러드 엘프들은 비전 마법을 흡수하여 금단 현상을 멈추게 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원기를 회복한 블러드 엘프는 돌아올 왕자를 찬양하며 더 많은 비전 마법을 배우는 데 힘썼다. 롬매스와 새로운 엘프 마법사단은 동족들에게 비전의 힘을 조절하는 법을 매우 성공적으로 전수했다. 불안정한 마력의 힘을 받아 실버문의 첨탑이 다시 한번 하늘 높이 치솟았다. 블러드 엘프들은 영원노래 숲의 일부분을 되찾기 시작했다. 캘타스가 돌아올 거라는 약속에 용기를 얻은 블러드 엘프들은 자신들의 힘을 회복하고 불확실한 미래로 가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하이 엘프]


-다른 이름: 쿠엘도레이


-단수형: 하이 엘프, 쿠엘도레이


-사용 언어: 하이엘프어

오래 전, 나이트 엘프의 한 고위 계급이 권력을 키워 결국 귀족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들은 진아즈샤리 왕궁에서 마력을 마구잡이로 사용한 끝에 살게라스의 관심을 끌었고, 결국 살게라스의 손에 의해 타락하고 말았다. 사악한 티탄에 사로잡힌 귀족들은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를 침략하도록 도와주었다. 수없이 많은 나이트 엘프들과 생물들이 고대의 전쟁에서 죽어 갔다. 왕궁에 살던 많은 엘프 귀족들은 불타는 군단을 돕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며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의 지도 아래 세계의 분리가 일어나기 전에 진아즈샤리로 도망쳤다. 그 후 다트라마와 그의 추종자들이 비전 마법을 포기하지 않자 달아난 엘프들과 다른 나이트 엘프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었다. 그들은 비전 마법이 안전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나머지 나이트 엘프들이 마법을 취득할 권리도 지식도 없다고 생각했다. 추방령을 받은 귀족들은 바다를 건너 기꺼이 로데론으로 향했다. 거기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쿠엘탈라스 건설

추방당한 엘프 귀족들은 점점 나이트 엘프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새로운 영원의 샘으로부터 단절된 그들은 키가 줄어들고 그들만이 지녔던 보랏빛 피부도 점점 빛을 잃었다. 또한 상처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잃었으며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오랜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엘프들이 거친 환경에 노출되고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죽어 갔다. 이러한 고난 외에도 엘프들은 첫 번째 정착지인 티리스팔 숲에서 달아날 수밖에 없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악한 기운이 상당수를 미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점점 더 내륙으로 들어가게 됨에 따라 그들은 로데론 북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줄아만의 숲 트롤과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치르게 되었다. 마침내 추방된 엘프들은 그들의 멀리 떨어진 고향 칼림도어를 연상시킬 정도로 나무가 울창한 지역에 도착했다. 엘프들은 그곳에 살고 있던 아마니 트롤들을 몰아내고 쿠엘탈라스 왕국을 건설한 후 자신들을 하이 엘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은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를 초대 군주로 추대했다. 그간 겪은 고난에도 하이 엘프들은 비전 마법이 그들의 타고난 권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법을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영원의 샘에서 훔친 신성한 물 한 병을 사용하여 그들은 쿠엘탈라스의 강력한 마력이 모이는 지점에 신비한 힘을 가진 샘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샘을 태양샘이라 불렀다. 비록 첫 번째 영원의 샘에 비해서는 훨씬 약했지만, 태양샘의 강력한 비전 마력은 하이 엘프의 마법과 힘을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해서 실버문이 건설되었고 하이 엘프들의 힘은 나날이 강해졌으며, 언제나 봄과 같은 날씨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숲에 마법을 걸었다. 그날 이후로 모든 하이 엘프들은 언제나 태양샘의 힘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으며 태양샘의 물을 신성하게 여겼다. 대부분의 하이 엘프들은 마법사가 아니었지만 아제로스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샘의 힘을 이용할 수 있었다. 엘프 마법사들은 쿠엘탈라스의 경계선을 따라 마법석을 세웠다. 이 거대한 마법석은 다른 차원의 위협으로부터 엘프들의 마력을 숨기고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그들의 땅을 지키기 위한 마법 보호막에 힘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어렵게 얻은 쿠엘탈라스의 평화는 약 4천 년 동안 지속되었다.


-트롤 전쟁: 쿠엘탈라스 사수

곧 하이 엘프들은 트롤을 물리치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쨌든 숲 트롤들은 하이 엘프들이 대륙에 도착할 때까지 수천 년 동안 로데론의 대부분을 지배해 온 종족이었다. 하이 엘프들이 쿠엘텔라스를 건설함과 거의 동시에 트롤들이 무리를 지어 열한 군데의 엘프 정착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새로 얻은 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엘프들은 어려운 싸움 끝에 결국 트롤들을 물리쳤다. 그리곤 평화가 찾아왔고 그 평화는 수천 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숲 트롤의 강력한 군대가 쿠엘탈라스를 포위했다. 다시 모인 그들은 엘프 침입자들을 완전히 끝장낼 생각이었다. 수적으로 압도적으로 열세를 보인 하이 엘프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절망적인 상황이 되자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 왕은 인간들의 국가인 아라소르에 도움을 청했다. 하이 엘프들은 새로 얻은 힘으로 쿠엘탈라스를 지키는 데 사용한다는 조건 아래 선택된 인간들에게 마법을 전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아라소르의 군주인 소라딘 왕은 마법을 믿지 않았지만 하이 엘프들은 쿠엘탈라스가 함락된다면 트롤 군대의 다음 목표는 남부 대륙이 될 거라고 경고했다. 소라딘 왕은 하이 엘프들의 지적이 옳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엘프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얼마 후 그의 군대가 전쟁에 참가하였고, 엘프와 인간 연합군은 트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역사 속에서 트롤은 두 번 다시 하나의 국가를 이루지 못했다. 쿠엘탈라스를 트롤에게서 구해낸 것에 안도한 엘프들은 아라소르와 소라딘 왕의 혈통에 충성과 우정의 맹세를 했다. 아라소르와 쿠엘탈라스가 연합한 결과로 마법 왕국 달라란이 세워졌으며, 그로부터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인간과 엘프들은 마법을 연구하게 되었다.


-2차 대전쟁: 동맹과 탈퇴

2차 대전쟁이 발발했을 때 하이 엘프들은 전쟁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지만 로데론의 얼라이언스를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특히 얼라이언스 군대의 사령관은 안두인 로서 경으로 소라딘 왕의 마지막 후손이었다. 로서 가문이 하이 엘프들이 트롤 전쟁을 치를 때 원조해 주었기에, 아나스테리안 왕은 마지못해 소수의 병사들과 마법사들을 보내 얼라이언스와 함께 싸우게 했다. 그러자 호드는 아마니 트롤을 그들의 군대에 받아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드는 쿠엘탈라스의 국경을 불바다로 만들고 다수의 하이 엘프 시민을 학살했다. 이 무자비한 살상에 분노한 엘프들은 공식적으로 얼라이언스에 가입하여 자신들이 가진 모든 자원을 전쟁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호드가 물러갔을 때에는 오크와 트롤들은 이미 자신들의 진짜 목적을 달성한 후였다. 엘프의 방어막 역할을 하던 마법석들은 이미 다수 도난 당하거나 훼손되었다. 흑마법사 굴단은 훔친 마법석을 자신의 사악한 폭풍의 제단을 가동하는 데 이용했다. 그래도 얼라이언스는 결국 2차 대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패배한 오크의 대부분은 수용소에 수용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피해를 복구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었으며 특히 수용소를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모되었다.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 인간의 나라는 영토 분쟁을 시작했다. 이를 본 하이 엘프들은 얼라이언스 연합의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인간들은 하이 엘프들을 필요로 했지만 그 대가로 줄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았다. 특히 당시에는 얼라이언스의 많은 자원이 수용소를 유지하는 데 배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나스테리안은 얼라이언스 연합에 대한 하이 엘프의 충성 서약을 파기했다. 그는 인간들의 형편없는 지도력 때문에 쿠엘탈라스 변방의 숲이 불에 탔다고 주장했다. 테레나스 메네실 왕은 만약 수백 명의 용감한 인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지 않았다면 쿠엘탈라스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을 거라고 반박했다. 외교 관계를 다시 수립하기 위한 테레나스 왕의 이런 노력에도 엘프들은 무너지는 얼라이언스 연합을 떠나 독립을 선택했다. 그들이 떠나면서 길니아스국과 스톰레이지국도 함께 얼라이언스 연합을 탈퇴했다.


-3차 대전쟁: 사라진 태양샘

3차 대전쟁 동안 아서스 메네실 왕자와 스컬지는 쿠엘탈라스에 살고 있던 대다수의 엘프를 학살하고, 태양샘을 찾기 위해 강대했던 왕국의 대부분을 잿더미로 만드는 등 쿠엘탈라스를 황폐하게 하였다. 하지만 아서스에게 무릎을 꿇은 모든 이들이 그대로 땅에 묻힌 것은 아니다. 이 무자비한 왕자는 그에게 용감하게 맞섰던 순찰대 사령관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언데드로 부활시켜 강력한 밴시로서 스컬지를 섬기게 만들었다.

언데드 군대가 태양샘에 가까이 접근하자 다르칸 드라시스라는 하이 엘프가 아서스를 도와 태양샘 주변의 마법 보호막을 약화시켰다. 하이 엘프를 배반한 다르칸의 목적은 리치 왕의 환심을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배반의 결과로 태양샘이 폭발했고 그 여파로 그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태양샘은 대부분의 힘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마술사 보렐은 신비한 힘이 방출되는 것을 느끼고 어린 인간 소녀 앤비나로 변신한 화신 안에 이 힘의 일부를 가두는 데 성공했다. 보렐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있던 아서스는 태양샘에 남아 있던 힘을 사용하여 켈투자드를 끔찍한 모습의 리치로 부활시켰다. 그 결과로 태양샘은 오염되었고 모든 마력이 사라졌다. 아제로스 

아나스테리안 왕은 전투 중에 전사했고 왕위 계승자인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는 침략 당시 달라란에서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다른 지도자의 부재로 인해 실바나스 윈드러너 다음으로 두 번째 서열인 로르테마르 테론이 임시로 하이 엘프들을 지휘했다.

스컬지의 침략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하이 엘프들은 금세 병들고 감각이 무뎌졌다. 그들은 태양샘의 비전 마력에 중독된 것이 분명했다. 언제나 마력으로 충만한 생활을 했기에 그들 종족 성향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것이었다. 이제 하이 엘프들에게 마력을 제공하던 샘은 사라지고 없으며 그들은 금단 증상에서 오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캘타스 왕자는 고향으로 돌아와 모든 생존자를 찾아 한데 모았다. 살아남은 하이 엘프들의 약 90%가 집결하였다. 캘타스는 스컬지의 침략으로 희생된 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블러드 엘프라고 칭했다. 이 블러드 엘프들은 더 이상 자신들을 하이 엘프라고 여기지 않으며 하이 엘프들과는 다른 행동 양식과 우선순위가 있다.

그 결과로 오늘날 아제로스에는 극히 적은 수의 하이 엘프들만이 남아 있어서 생물학적인 개념 외에는 그들을 종족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이 엘프들은 거대한 무리를 이루지도 단결된 하나의 조직으로 행동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소규모 무리를 이루어 지내고 있기에 그들은 공통의 의견이나 목표가 없다. 사실 현대의 엘프들은 문화라고 부를 만한 것조차 없으며 단지 영광과 후회로 가득한 과거만 있을 뿐이다.

블러드 엘프들과 마찬가지로 하이 엘프들 역시 비전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마법사가 아니다. 그들이 마법사이건 아니건 간에 모든 하이 엘프들이 태양샘을 잃은 후 금단 증상에서 오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을 알아챈 이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하이 엘프들과 블러드 엘프들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는 하이 엘프는 다른 대체 원천(현재 태양샘은 쓸모가 없으므로)에서 마력을 흡수하여 비전 마력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블러드 엘프가 되기로 결정한 하이 엘프가 있을지도 모른다.


-생존을 위한 투쟁

태양샘이 오염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캘타스 왕자는 백성들이 새로운 마력의 원천을 찾지 않는다면 모두 죽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왕자는 기술적인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는데, 아제로스의 최고 사제들과 치료사들의 말에 따르면 마력의 금단 현상으로 죽은 하이 엘프들은 이미 나이가 매우 많거나, 매우 어리거나, 병이 있을 뿐이었다.

죽은 이들의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단순히 마력을 멀리하고 금단 현상으로 인한 고통을 참아 보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 사실 순전히 본인의 의지만으로 이러한 과정을 극복했다고 하는 하이 엘프들도 일부 있다. 그들은 그 과정을 극복하고 살아남았지만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어떤 마법 유물은 금단 현상을 완화해 주고, 만일 그 힘이 강력하다면 모든 하이 엘프들의 금단 증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력 금단 현상이 하이 엘프들에게 전혀 해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관찰된 바로는 정반대로 금단 현상에 의해 오히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영구히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소수 하이 엘프들이 얼라이언스에 가입했지만, 지금도 모든 얼라이언스 연합에서는 하이 엘프들을 의심하는 눈길을 풀지 않았다. 2차 대전쟁 중 하이 엘프들이 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한 것은 쓰디쓴 기억이 되었다. 더욱이 3차 대전쟁 동안 얼라이언스의 일원이 된 나이트 엘프들은 새로운 동맹들에게 하이 엘프들에 대한 경고를 하는 게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하였다. 나이트 엘프들이 말하는 하이 엘프의 역사에는 고대의 전쟁을 일으킨 귀족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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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

드루이드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며 그들의 목표는 대개 "문명 세계"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 특정 정부와 일체 관계를 맺지 않은 아제로스 최고의 드루이드 조직인 세나리온 의회는 다른 조직의 부름에는 일절 응하지 않는다. 드루이드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지위는 대드루이드이며 아제로스에서 대드루이드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현재 세나리온 의회의 지도자는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테그헬름이다.


-힘, 역량, 기본 목표

생명력과 자연에 대한 밀접한 연결을 통해 드루이드들은 엄청나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드루이드의 역할 중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역할은 치유사일 것이다. 드루이드들은 생명력을 회복하고, 중독된 상처를 치료하며, 저주를 푸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사실 행성을 치유하고 보호하는 것이 모든 드루이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하지만 드루이드를 그저 치유사로만 여기는 것은 위험하고 단순한 가정이다. 실제로 드루이드를 우습게 보았던 많은 적들이 그들에게 패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드루이드는 자연의 생명과 교감하는 능력을 통해 다른 동물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처를 입고 마력이 부족한 드루이드는 곰으로 변신하여 상처를 이겨내며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거대한 살쾡이로 변신하여 적의 뒤를 몰래 추적하다가 날쌔게 달려들어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맹공을 펼칠 수도 있다. 심지어 수중 생물로 변신하여 가장 깊은 바다를 얼마든지 물속에서 탐험할 수도 있다.

3차 대전쟁이 끝날 때까지 드루이드들은 주기적으로 에메랄드의 꿈에 가서 아제로스의 생명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관찰했다. 현재는 놀드랏실의 상태가 좋지 못해 에메랄드의 꿈에 가는 일이 훨씬 어려워졌다. 드루이드들은 모든 생명들이 서로에게 의존하는 방식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 섬세한 균형이 깨지면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드루이드가 나선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드루이드는 에메랄드의 꿈과 그들 사이의 연결을 통해 동물들을 순하게 만들거나 심지어 일부 동물들을 강제로 동면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드루이드는 수면과 같은 평화로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연의 분노 자체를 사용할 수도 있으며 격렬한 폭풍이 이러한 드루이드의 부름에 응답하곤 한다. 드루이드의 피부에서는 가시가 자라 공격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전에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던 나무뿌리가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 적을 묶어 버리기도 한다.


-한계

드루이드가 자연 속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그에 따라 필연적인 약점이 있는데, 자연과 동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면 드루이드는 일부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드루이드가 하늘을 볼 수조차 없다면 세상을 정화하는 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높은 탑 꼭대기에 서 있는 적을 나무뿌리가 무슨 수로 얽맬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는 상상력과 그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유연함이 드루이드에게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유연함은 근본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드루이드는 다재다능하지만 그 어떤 분야에서도 최고가 되기엔 부족하다. 사제, 도적, 전사의 능력을 고루 섞어 놓은 독특한 특징 덕분에 드루이드는 세 직업의 각 분야에서는 전문가들과 맞먹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하지만 드루이드의 놀라운 적응력은 아제로스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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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로스]

비록 끝없는 어둠 너머에 있는 수많은 행성 중 하나일 뿐이지만 아제로스는 워크래프트 세계의 주요 무대가 되어 왔다. 모든 행성 가운데 불리한 조건을 이겨 내면서 불타는 군단의 침략을 두 번이나 성공적으로 막아낸 것은 아제로스뿐이다.


-종족 구성

블러드 엘프, 드워프, 노움, 하이 엘프, 인간, 나가, 나이트 엘프, 타우렌, 그리고 트롤 등 많은 종족들의 역사가 아제로스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드레노어 행성 출신이기는 하지만 오크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종족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수의 언데드 또한 아제로스에 존재한다. 최근 몇 년간 언데드의 숫자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해 왔다.


-지형

아제로스 대륙은 동부 왕국, 칼림도어, 노스렌드, 남쪽 바다와 같은 주요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아제로스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지만 뚜렷한 차이점을 지닌 에메랄드의 꿈은 티탄이 행성을 설계했던 모습 그대로의 청사진이다. 에메랄드의 꿈은 초목이 무성한 원시적인 숲이다. 지각 있는 종족들의 기술 발전 및 도시화, 전쟁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진화했더라면 아제로스도 에메랄드의 꿈과 같은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에메랄드의 꿈]


-다른 이름: 꿈, 창조의 꿈

자비로운 티탄들은 아제로스 행성의 기본적인 청사진으로 에메랄드의 꿈을 창조했다. 아제로스의 물질계 경계선 바깥쪽에 있는 에메랄드의 꿈은 초목이 무성한 원시적인 숲이다. 지각 있는 종족들의 기술 발전 및 도시화, 전쟁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진화했더라면 아제로스도 에메랄드의 꿈과 같은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에메랄드의 꿈은 분명 아름답지만 원시적인 야생 환경은 한편으로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에메랄드의 꿈의 목적

에메랄드의 꿈은 녹색 용의 위상인 이세라의 관할 아래 있다. 티탄들은 아제로스를 창조한 후 이세라를 영원한 가수면 상태로 만들어 에메랄드의 꿈에서 아제로스 전체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겼다. 그 결과 녹색 용들은 에메랄드의 꿈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지키고 언제나 아제로스에서 일어나는 일과 이와 일치하는 꿈을 본다. 꿈의 풍경이라고 알려진 이 매혹적인 광경은 녹색 용들이 눈을 감고 있어도 주변을 매우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아제로스와는 달리 에메랄드의 꿈은 기본적으로 물질계가 아닌 정신적인 영역이다. 에메랄드의 꿈으로 들어가는 모든 이들이 에메랄드의 꿈에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다. 에메랄드의 꿈의 구조는 반드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세라조차 에메랄드의 꿈을 영원히 바꿀 수 없으며 그녀 역시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에메랄드의 꿈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에메랄드의 꿈이 그녀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녀가 에메랄드의 꿈을 자신의 확고한 안내자로 이용하기에 그녀는 자연의 흥망성쇠와 세계 자체가 진화하는 길을 통제하는 것이다.


-에메랄드의 꿈 안에서 자신을 인지하는 법

아제로스의 생물들은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직접 또는 꿈을 통해서 에메랄드의 꿈에 갈 수 있다. 한 개인이 육체를 남겨둔 채 영혼 상태로 에메랄드의 꿈을 방문할 경우 꿈에서 존재하게 될 자신의 형태를 구체화하는데, 보통 개인의 육체가 가지고 있는 힘에 따라 모습과 행동이 결정된다. 따라서 에메랄드의 꿈이 주로 영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생물들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에메랄드의 꿈에 갈 수 있다.

이러한 규칙은 뛰어난 실력이나 풍부한 경험을 갖춘 드루이드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데 물질적인 것 이상을 보기 위한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드루이드들은 에메랄드의 꿈에서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나이트 엘프가 엄청난 속도로 달리거나, 고체를 통과하거나, 하늘을 나는 것처럼 말이다. 드루이드가 아닌 종족들에게서 이런 희귀한 능력을 찾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에메랄드의 꿈의 특징

에메랄드의 꿈은 꿈을 꾸는 모든 이들에 의해 좁은 범위에 걸쳐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티탄을 제외하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에메랄드의 꿈을 영원히 바꿀 수 없다. 이세라조차 에메랄드의 꿈을 통제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에메랄드의 꿈은 그곳만의 생태가 있으며 그곳에서는 이성이 있는 생물과 없는 생물을 통틀어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에메랄드의 꿈에서 시간은 무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에메랄드의 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녹색용군단은 엄청나게 긴 세월을 산다. 그 중에서도 이세라의 배우자는 에메랄드의 꿈 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으며 그곳에서 영원한 삶을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생물들처럼 사실상 영생을 누리고 있다.

티탄들은 아제로스를 완벽하게 설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기에 아제로스의 궁극적인 모습이 될 에메랄드의 꿈은 단 한 번에 완성되지는 않았다. 완성된 행성의 설계도가 있기까지는 여러 결점들과 완성하지 못한 모형들이 있었다. 따라서 에메랄드의 꿈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은 기존의 층을 실체화한 것이다. 완성된 에메랄드의 꿈과 달리 이러한 에메랄드의 꿈의 오래된 층들은 종종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


-첫 번째 세계수

고대의 전쟁 이후 세 명의 용의 위상이 새로운 영원의 샘 꼭대기에서 세계수 놀드랏실을 심어서 가꿨고 이세라는 놀드랏실을 에메랄드의 꿈에 연결했다. 그녀가 그렇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영원의 샘의 남용과 샘의 힘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에메랄드의 꿈의 기운을 가라앉히는 힘이 영원의 샘의 혼란스러운 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에메랄드의 꿈에 연결된 놀드랏실을 통해 아제로스의 드루이드들이 에메랄드의 꿈에 쉽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이후 모든 드루이드들은 자신들의 영혼이 꿈의 길을 걷고 있는 동안 정기적으로 수면을 취했다. 하지만 드루이드들이 수면을 취하는 것은 육체를 위해 수면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수면을 통해 에메랄드의 꿈과 교감하기 위해서였다. 드루이드들은 에메랄드의 꿈을 통해 자연 세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아주 작은 풀 한 포기에서도 언제나 드루이드들은 새로운 사실을 배웠다.

3차 대전쟁 중 드루이드들은 영원한 나이트 엘프들의 생명과 셀 수도 없이 많은 나이트 엘프들의 영혼을 놀드랏실 재건에 희생했다. 그러자 놀드랏실은 힘의 폭풍을 일으켜 악마의 군주 아키몬드를 해치우고 전쟁을 끝내며 불타는 군단에게 패배를 안겨 주었다. 그 과정에서 놀드랏실의 생명력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나이트 엘프들은 그 고귀한 희생의 결과로 유한한 삶을 사는 존재가 되었으며 드루이드들은 에메랄드의 꿈에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잃게 되었다. 그 결과, 에메랄드의 꿈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으며 현재는 극히 일부의 드루이드들만이 에메랄드의 꿈에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두 번째 세계수

나이트 엘프들의 영원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테그헬름은 비록 두 번째 세계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용들이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어떠한 제안의 표시도 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세계수를 기르자고 제안했다. 그렇지만 대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용군단의 축복이 없으면 두 번째 세계수는 단지 흉한 나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말퓨리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지자 판드랄이 드루이드의 새로운 수장이 되었다. 수장이 된 그는 가장 먼저 세나리온 의회의 나머지 이들을 설득하여 두 번째 세계수를 길렀으며 이를 텔드랏실이라고 명명했다. 텔드랏실은 에메랄드의 꿈이나 영원의 샘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 판드랄의 희망과는 달리 새로운 세계수는 나이트 엘프들의 영원한 생명을 복원하지는 못했다.


-집결하는 어둠의 세력

아제로스의 생물들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지만 뭔가 끔찍한 것이 에메랄드의 꿈으로 들어갔다. 한때 에메랄드의 꿈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드루이드들조차 분명 그곳에 자리잡은 무시무시한 존재의 정체를 알아낼 수 없었다.

여러 녹색 용들이 미쳐 버렸으며 우아하던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되었다. 끔찍한 모습으로 변한 이 용들이 휘두르는 힘은 뒤틀린 것이며 이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용들은 그들의 분노와 좌절을 아제로스의 생물에게 풀려고 한다는 것이다. 에메랄드의 꿈을 오염시킨 어둠의 정체가 무엇이건 간에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며, 그사이 용들은 자신들이 지나간 자리에 공포와 광기를 남기며 계속해서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


[뒤틀린 황천]


-다른 이름: 황천

뒤틀린 황천은 세계와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천상계이다. 그곳은 끝없는 어둠 너머와 겹치는 곳으로 혼란스럽고 불가사의한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필멸의 존재들은 인지할 수 없다.



[출처: 옛 와우 공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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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엘프어]


나이트 엘프어는 나이트 엘프가 주로 쓰는 언어이다. 나이트 엘프어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나가와 하이 엘프, 그리고 블러드 엘프가 나이트 엘프의 계통을 잇는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트 엘프어는 나즈자와 하이 엘프어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나이트 엘프와 그들의 먼 친척 뻘인 종족 사이에는 개념적인 차이가 분명하다. 그러므로 언어학자들은 나이트 엘프어와 나즈자와 하이 엘프어를 비교할 때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나이트 엘프는 그러한 비교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트 엘프어 번역: 사용법과 문맥 

안데토라스 에씰. :그대의 앞길에 고난이 사라지기를... :작별 인사. 

안두 팔라 도르! :균형이 회복되기를! :세계의 분리 직후 자주 쓰이게 된 전투의 함성으로 나이트 엘프가 자연의 균형을 보호하기로 결심했을 때 쓰는 말 

아쉬 카라스! :어서 행하라! :보통 이 말은 여러 문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명령문이다. 누군가에게 조건없는 행동을 요구할 때 쓰인다. 

반두 토리바스! :싸울 준비를 해라! :고대로부터 적에게 싸움을 걸 때 사용하는 말 

엘룬 아도레. :엘룬이 함께 하시길... :엘룬의 자매회 사이에서 자주 사용하는 인사말로서 때때로 대부분의 나이트 엘프들이 사용하기도 한다. 

판두 다스 벨로어? :거기 누구냐? :누군지 모르는 이에게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하는 말로서 군대에서만 사용된다. 

이쉬누 알라. :그대에게 행운을... :일반적인 인사말 

이쉬누 달 디에브. :그대의 가족에게 행운을. :일반적인 인사말 

칼도레이 :별의 후예 :'별의 백성들'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트 엘프 종족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놀드랏실 :천국의 왕관 :고유 명사로 사용될 경우 놀드랏실은 첫 번째 세계수를 말한다. 

쿠엘도레이 :고귀한 혈통의 자손 :한때 이 용어는 고대 나이트 엘프 사회의 최상위 계급인 귀족 계층을 가리켰으나 귀족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하이 엘프 종족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샨도 :명예로운 스승 :극도의 존경을 나타내는 공손한 호칭 

선스트라이더 :낮에 걸어다니는 자 :고유 명사로 사용될 경우 선스트라이더는 고대 엘프 귀족 가문의 성을 말한다. 선스트라이더 가문은 후에 하이 엘프의 왕족이 되었는데 이 혈통의 마지막 후손은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이다. 

텔드랏실 :대지의 왕관 :고유 명사로 사용될 경우 텔드랏실은 두 번째 세계수를 의미한다. 

테로샨 :명예로운 제자 :극도의 존경을 나타내는 공손한 호칭 

토르 일리사르테라날! :적들의 정신이 번쩍 나게 해주자! :고대로부터 적에게 사용되어 온 전투 함성 

삭사스 :정령의 분노 :'혼돈'과 '재앙'을 포함하여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고유 명사로 사용될 경우 삭사스는 데스윙을 의미한다. 

진아즈샤리 :아즈샤라의 영광 :고유 명사로 사용될 경우 진아즈샤리는 아즈샤라 여왕이 통치했던 시절 나이트 엘프 사회의 수도를 가리킨다. 


[탈라시안]


-다른 이름: 하이 엘프어(방언)

하이 엘프어는 블러드 엘프와 하이 엘프들의 주요 언어이다. 나이트 엘프어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언어의 정확한 명칭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그냥 하이 엘프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가어와 마찬가지로 하이 엘프어는 나이트 엘프어에서 파생되었다. 따라서 하이 엘프어는 나이트 엘프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두 언어 사이에 겹치는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아래 설명 이외에 현대 하이 엘프어에서 나이트 엘프어 발음이 그대로 유지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언어학자들은 하이 엘프어의 일부라고도 생각되는 나이트 엘프어의 용어와 구절에만 관심을 쏟았다. 미묘하긴 하지만 이 문제는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나이트 엘프어로 하이 엘프나 블러드 엘프에게 말을 거는 것은 무례하거나 어리석은 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잘 파악해서 써야 한다.


-하이 엘프어 번역 :사용법과 문맥 

알 디엘 샬라 :안전한 여행길 되시길. :작별 인사 

아나르알라 벨로레 :태양빛의 이름으로. :전투 함성이나 맹세에 쓰인다. 

아나리아 숄라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어떤 용무인지를 묻는 격식을 차린 인사말 

아누 벨로레 델래나 :태양이 우리의 앞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블러드 엘프나 하이 엘프 간에만 주고 받는 인사말. 나이트 엘프에게 이 인사말을 사용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한 생각이 아닙니다. 

발라 다쉬 말래노레 :여행자여, 안녕하십니까. :인사 

바샤 노 팔로르 탈라!:진정한 죽음의 공포를 맛봐라! :널리 사용되는 표현이나 전투 함성은 아니다. 어쨌든 이 표현은 화자가 언데드 무리를 위협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도랠 아나디엘 :안녕하십니까. :인사 

메디브 :비밀의 수호자 :적절한 명사로 사용할 경우 메디브는 티리스팔의 마지막 수호자를 의미한다. 

살라마 아샬라노레: 우리 백성에게 정의를... :인사 또는 작별 인사 

신두 팔라 나! :놈들이 돌파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적이 방어선을 돌파했다는 경고이다. 

쇼렐러란 :잘 가십시오. :작별 인사 

신도레이 :피의 후예 :'적통의 후예'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이 용어에 해당하는 엘프들은 주로 블러드 엘프라고 불린다. 

시누 아마노레 :반갑습니다. :인사 

선스트라이더 :낮에 걸어다니는 자 :적절한 명사로 사용될 경우 선스트라이더는 하이 엘프 왕가의 성을 말하며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가 마지막 후손이다. 



[출처: 옛 와우 공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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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



[말로른]


-다른 이름: 흰 순록, 길잡이, 아파로(타우렌에게 한정된 용어)

말로른은 그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자연의 마법을 지녔지만 언제나 거대한 흰 순록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숲의 반신이다. 그와 달의 여신 엘룬은 반신 세나리우스의 부모이다. 타우렌 사이에는 세나리우스의 탄생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꿈의 여왕 이세라가 세나리우스의 양어머니가 되기로 했기에 그녀를 세나리우스의 어머니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이세라와 말로른이 서로 호감을 느끼는 사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세라가 세나리우스를 무척 아끼고 사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소문은 근거가 없다. 말로른은 가장 강력한 자연의 용사 중 하나였고 에메랄드의 꿈을 자주 방문했다.


-자연의 힘

사실 말로른은 녹색용이 그런 것처럼 에메랄드의 꿈과 강하게 결속되어 있었다. 말로른의 시야에는 꿈도 보였기에 에메랄드의 꿈과 아제로스의 현재 상태를 동시에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말로른은 치유의 힘과 함께 흥분을 가라앉히는 오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종종 이 오라 덕분에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여러 차례 막았다. 더욱이 그는 이 세계에 최초로 살기 시작한 생물 중 하나였다. 말로른이 사망할 무렵 그는 아제로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강력한 반신 중 한 명이 되었으며 지혜로움 덕분에 큰 명성을 얻었다. 한때 말로른을 닮고 싶어하며 아제로스에 말로른의 힘을 다시 창조하려는 사슴뿔의 드루이드라고 알려진 단체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만약 모든 드루이드가 그 단체를 신중하게 찾아보았다면 세부 조직(만약 존재한다면)을 매우 발견하기 어려운 단체임이 증명된 셈이다. 지금까지 이 특별한 드루이드들에 대한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용감한 최후

나이트 엘프들에게는 특히 잔인한 기억이겠지만 그들 중 일부는 말로른의 장렬한 최후를 목격했다. 천 년이 지나자 아제로스에 사는 대부분의 생물은 말로른에 대해 까맣게 잊었다. 말로른의 전설을 기억하는 이들은 대부분 드루이드들이다. 고대의 전쟁 동안 세나리우스는 말로른과 아제로스의 다른 반신들에게 불타는 군단과의 전투에 참여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오랜 토론 끝에 세나리우스는 나이트 엘프들과 다른 종족들로 구성된 거대한 군대를 이끌고 불타는 군단을 상대하고 있던 제로드 섀도송 사령관의 휘하에서 협력하기로 반신들을 설득했다. 세나리우스가 전투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자 말로른은 세나리우스를 공격한 악마들에게 돌격하여 악마들을 막아냈다. 그동안 나이트 엘프들은 의식을 잃은 그의 아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점찍은 먹이를 놓친 것에 분노한 아키몬드는 악마의 무리를 뚫고 나타나 말로른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했다. 다른 악마들은 아키몬드를 응원했고 흰 순록은 사력을 다해 완강하게 맞섰다. 하지만 결국 아키몬드가 위대한 반신의 목을 꺾어 버렸다.


[세나리우스]


-다른 이름: 숲의 반신, 숲의 군주

달의 여신 엘룬과 반신 말로른의 아들인 세나리우스는 태어날 때부터 아제로스 및 그곳의 생물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타우렌 사이에는 세나리우스의 탄생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에메랄드의 꿈을 통해 세나리우스의 탄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세라는 바로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를 에메랄드의 꿈으로 인도했다. 이세라는 세나리우스에게 비밀로만 전해내려오던 사실을 알려주었고 이른바 수양부모가 되어 주었다. 실제로 둘의 친밀한 관계 덕분에 아제로스의 많은 종족은 그들을 친모자 지간으로 오해하기까지 했다. 세나리우스는 이세라의 초목으로 뒤덮인 땅의 숲을 사랑하며 자랐다. 아제로스와 그곳의 생물을 지켜보거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을 동경하며 끝없이 펼쳐진 꿈의 길을 걷는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나이트 엘프

나이트 엘프가 영원의 샘 주위에서 사회를 꾸려나갈 때 호기심 많은 그들은 세나리우스를 포함한 여러 강력한 존재들과 만나 친구가 되었다. 세나리우스는 나이트 엘프들을 좋아했으며 많은 시간을 들여 그들에게 자연의 세계에 대해 가르쳤다. 그의 가르침에 따라 나이트 엘프들은 고대 칼림도어의 살아 있는 숲과 공감을 이루고 자연의 조화로운 균형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트 엘프들은 영원의 샘의 무한한 힘에 점차 빠져들었다. 또한, 나이트 엘프의 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필연적으로 새로운 건물과 도로를 건설했다. 넓은 숲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숲이 무질서한 도시로 변했으며 큰 나무들은 변형되고 뒤틀려 나이트 엘프들이 살기에 알맞게 바뀌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자연과의 교감을 잃어 가고 있었다. 반신과 함께 연구하던 나이트 엘프의 수는 점차 줄어들었으며 세나리우스는 자신이 했던 모든 일이 헛되이 끝나자 몹시 안타까워했다. 결국 그는 나이트 엘프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나이트 엘프들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지만 절대 그 결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이후 세나리우스는 자연의 세계로 돌아가 지각이 있는 종족들을 피했으며 마침내 모두들 그가 살아있는지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첫 번째 드루이드

나이트 엘프가 비전 마법에 관심을 보여 세계의 분리가 일어난 지 천 년 후,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신비한 세나리우스에 대한 여러 가지 전설을 듣게 되었다. 비록 나이트 엘프 종족들은 자연에 대해 오랫동안 무관심했지만 말퓨리온은 언제나 자연의 세계에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쌍둥이 형제인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친구 티란데 위스퍼윈드와 함께 이 전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 명의 나이트 엘프는 세나리우스를 찾아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났다. 하지만, 사실 이들 역시 나머지 동족들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반신의 전설을 믿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제로스 곳곳에 있는 동물과 식물을 통해서 이 세 명의 나이트 엘프에 대한 소식이 세나리우스의 귀에 들어갔다. 들려온 소식에 놀라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던 세나리우스는 나이트 엘프들을 찾아서 그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말퓨리온의 마음 속에서 자신과 같은 큰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늘진 덤불에서 세나리우스가 나타나자 웃고 있던 세 명은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세나리우스는 그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드루이드의 지식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했다. 셋은 열렬하게 환영하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말퓨리온은 빨리 배우고 재능이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그의 형제는 서투르고 금방 싫증을 냈다. 티란데의 경우 엘룬의 자매회에서 수습생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신에 대한 수업에만 집중했다. 세나리우스는 말퓨리온만이 드루이드가 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불타는 군단의 침입

말퓨리온이 많은 가르침을 얻고 있던 어느날 어떤 혼란스러운 환영을 보게 되었다. 그는 귀족들이 영원의 샘의 마력을 계속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어찌할 도리 없이 지켜만 보았다. 그는 그 환영을 보고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아즈샤라 여왕과 그녀의 고위 마법사들이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 확신했다. 크게 걱정을 한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렇지만 나이트 엘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 왕궁에서 악마들이 쏟아져 나와 앞을 막아서는 자들을 모조리 해치우기 시작하면서 고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위기가 다가오자 세나리우스는 말퓨리온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수하고 아제로스의 다른 반신을 찾아 다녔다. 나이트 엘프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조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일이 터졌다는 사실에 동의할 때까지 세나리우스의 설득은 전혀 먹혀 들지 않았다. 그들은 최전선으로 가서야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나리우스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반신들을 나이트 엘프 군대의 지휘관인 제로드 섀도송에게 데리고 갔다. 놀란 그는 돕겠다는 반신들의 제안을 즉시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전쟁의 양상이 변하는 것만 같았다.


-손실

새롭게 나타난 강력한 위협에 대처하여 거대한 악마의 군대는 반신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그들을 제압했다. 세나리우스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완전히 포위되었고 바로 그때 흥분한 말로른이 자신의 아들을 공격한 적에게 거대한 뿔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서둘러 행동을 취했다. 의식을 잃은 세나리우스를 끌어당겨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반면 말로른은 얼마간 악마들을 쉽게 막았다. 그러자 아키몬드가 나서서 거대한 순록 말로른과 한판 대결을 벌여 결국 말로른의 목을 꺾고야 말았다. 말퓨리온은 크게 분노하며 몹시 슬퍼했고, 대지의 뿌리를 소환해서 악마의 군주를 공격했다. 식물들이 악마의 거대한 몸체를 꽉 조이자 아키몬드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순간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세라는 말로른이 죽었다는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그녀의 용군단은 조심스럽게 세나리우스가 에메랄드의 꿈에 들어가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녹색용들이 세나리우스의 상처를 치료했다. 세계의 분리가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슬픔과 쉽게 치유되지 않을 상처를 뒤로하고 세나리우스는 에메랄드의 꿈에서 나왔다. 아픔을 호소하며 치유해 달라며 눈물을 흘리는 대지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끔찍하게도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두 번째 영원의 샘을 만든 것을 발견하였다. 제로드 섀도송은 일리단이 계속해서 무모하게 힘을 추구하도록 방치한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느꼈기에 말퓨리온에게 일리단의 처벌을 맡겼다. 그리하여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의 도움을 받아 일리단을 거대한 지하 감옥 속에 봉인해 세계가 끝날 때까지 힘을 쓰지 못하도록 사슬에 묶어 가두어 버렸다.


-나이트 엘프의 은둔

현재 엘룬의 대여사제인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나이트 엘프 사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한 개혁을 실천했다. 그녀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군대인 센티널을 조직하고 이 조직은 엘룬의 자매회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제 귀족과 마법은 쇠퇴하고 부끄러운 과거의 유물로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의 지휘 하에 있었던 엘프 귀족들은 비전 마법을 포기하기를 거부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 문제를 토론한 끝에 티란데와 말퓨리온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 정책을 무시하는 귀족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나이트 엘프들은 다른 세계로부터 조심스럽게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이 있던 모든 대륙에 안개의 장막이 뒤덮였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자신들의 존재를 숨겼다. 한편 세나리우스는 근처 하이잘 산의 달의 숲에 남아 있었다. 그의 아들인 숲의 수호자들은 나이트 엘프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았으며, 정기적으로 센티널을 도와 세계의 평화를 유지했다. 세나리우스의 수줍음 많은 딸들인 드리아드들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졌다.


-칼림도어에 도착한 새 종족

시간이 흘러 아제로스에 새로운 종족이 도착했다. 새로운 종족은 바로 드레노어 행성 출신인 오크였다. 악마의 피에 영향을 받은 그들은 주술 신앙을 가진 평화로운 사회의 틀을 벗어나 점차 변화하여 피에 굶주린 호드가 되었다. 그들은 동부 왕국의 인간들과 전쟁을 벌여 1차 대전쟁과 2차 대전쟁 동안 수없이 많은 다른 생명들을 살해했다. 세나리우스와 나이트 엘프는 칼림도어 대륙의 외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기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차 대전쟁은 오크에게 좋지 않은 결말을 낳았고 호드는 뿔뿔이 흩어졌다. 3차 대전쟁 직전 새로운 오크 대족장 스랄이 나타나 호드를 개혁하고 동족들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칼림도어에 새로운 고향을 건설했다. 이 새로운 호드는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간의 땅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들의 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을 찾아 안주하고 싶어할 뿐이었다.


-반신의 죽음

오크는 칼림도어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지 못했다. 나이트 엘프는 급히 정찰병들을 파견했고 정찰병들은 1차 대전쟁과 2차 대전쟁을 통해 과거 오크들이 보여준 잔인함에 대해 놀라운 얘기를 전하러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오크들은 칼림도어에서 엄청난 수의 나무를 벌목했는데 이는 정착지를 건설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세나리우스는 오크들이 호전적인 본성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오크 침입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나이트 엘프와 나무정령 한 무리를 이끌고 갔다. 아제로스에 도착한 불타는 군단의 첩자 몇 명만 아니었더라도 새로 태어난 호드는 완전히 박살 났을 것이다. 하지만, 불타는 군단은 세나리우스의 힘을 잊지 않았으며 그가 패배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공포의군주 티콘드리우스의 제안에 따라 지옥의 군주 만노로스가 물웅덩이에 자신의 피를 떨어뜨리자 트롤 의술사들은 이내 오염을 감지했다. 그롬 헬스크림의 지휘 아래 오크들은 웅덩이의 오염된 물을 마셨고 악마에게 부여 받은 힘이 돌아오자 매우 기뻐했다. 그롬과 그의 전사들은 엄청난 증오와 분노에 사로잡혀 세나리우스와 그의 동맹들에게 복수의 칼을 들었다. 결국 오크들은 반신을 해치우는 데 성공했고, 나이트 엘프들과 이세라를 포함한 다른 여러 생물들은 오늘날까지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아즈샤라]


-또 다른 명칭: 엘프의 소중한 마음, 달의 딸, 생명의 꽃, 달의 꽃, 엘프의 영광, 절정, 참된 빛, 달빛, 진정한 달빛, 찬란한 달빛, 완벽의 형상

아즈샤라 여왕은 세계의 분리 이전에 나이트 엘프 사이에서 매우 희귀한 황금빛 눈을 가지고 태어났다. 엘프 사회에서는 황금빛 눈을 가진 아이는 장치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아즈샤라는 나이트 엘프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군주였으며 그와 동시에 마지막 군주였다. 그녀의 통치는 고대의 전쟁과 세계의 분리와 같은 사건을 초래했으며 그 후 나이트 엘프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궁극의 힘에 대한 연구:강한 의지와 계략, 빼어난 외모까지 고루 갖추었던 아즈샤라는 마법에도 다른 대부분의 나이트 엘프보다 그 실력이 출중하였다. 귀족 출신이자 유일한 왕위 계승자인 그녀는 예전부터 영원의 샘에 매료되어 있었다. 즉위식 후 그녀는 자신의 관심거리에 더욱 몰두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샘의 기슭에 호화로운 보석으로 장식된 궁전을 건설하도록 명했다. 여왕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귀족들은 나이트 엘프의 수도를 그녀의 이름을 따서 부르기로 제안했다. 아즈샤라는 정중하게 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열띤 논쟁 끝에 도시의 이름은 “아즈샤라의 영광”이라는 뜻의 진아즈샤리로 변경되었다. 모든 나이트 엘프들은 타락해 가는 귀족들을 신뢰하지 않는 만큼 그들의 여왕을 사랑했기에 새로운 도시의 이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축하했다. 그녀의 매력 때문에 나이트 엘프들은 그녀도 귀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새로운 궁전이 완성되자마자 아즈샤라와 그녀의 신하들은 새로운 궁전으로 이주했다. 궁전에 사는 많은 귀족 출신 엘프들이 영원의 샘에 대한 연구에 전념했다. 이 엘프 귀족들은 점점 집착이 강해져 샘의 깊은 곳에서 무리한 속도로 마법을 끌어내어 혼돈의 힘을 더욱 강력한 주문을 사용하는 데 집중하였다. 영원의 샘은 끝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어 검은 폭풍이 수면을 뚫고 나왔고 물이 점차 검게 변해 샘이 완전히 새까맣게 변하게 되었다.

영광의 망상:불타는 군단의 창시자인 살게라스는 뒤틀린 황천으로부터 엘프 귀족들의 강력한 마법을 느끼고 그들과 접촉하려 손길을 뻗치고 있었다. 그는 간단히 궁전의 모든 엘프 귀족들과 아즈샤라를 타락시키고 마음대로 조종했다. 엘프 귀족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 연구를 순식간에 중단하고 불타는 군단을 아제로스로 데려오는 일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면에 걸린 귀족들의 첫 번째 목표는 뒤틀린 황천에서 아제로스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넓히고 안정화시켜 살게라스가 직접 이 세계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살게라스는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귀족들은 열광적으로 노력하여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계속해서 악마를 소환했다. 영원의 샘을 둘러싼 폭풍이 더욱 거칠게 몰아치자 이에 놀란 나이트 엘프들이 여왕의 설명을 기대하며 궁전 주위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궁전의 문이 열렸을 때 이미 악마의 군대가 쏟아져 나와서 비밀리에 자신들을 섬기던 궁전 안의 귀족들을 제외한 모든 진아즈샤리의 시민들을 살육하고 있었다. 살게라스의 노예가 된 궁전 근위병들은 그 광경을 보고도 죽어 가는 시민들을 구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여왕은 마침내 든든한 동료를 찾았다고 믿었으며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도착하면 자신의 부하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시간이 지나자 초조해진 그녀는 불타는 군단과 그들의 수하인 귀족들만이 영원의 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그녀의 수석 자문인 사비우스 경은 궁전에 남아 있던 귀족들과 불타는 군단의 힘을 모아 샘 주위에 마법 방패를 세워서 그녀의 제안을 실천에 옮겼다.


-좌절된 계획

갑자기 영원의 샘의 힘이 단절된 것을 느낀 나이트 엘프 수호자들은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을 직감했다. 진아즈샤리의 난민들은 악마의 침공 소식을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고향인 검은 까마귀 요새에 전했다. 쿠탈로스는 피난민 중에서 싸울 수 있는 자는 자신의 병사로 받아들이고 진아즈샤리를 향해 진격했다. 마침내 고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었다. 여러 동맹들의 도움을 받아 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마법 방패를 부수고 사비우스 경을 처단했다. 아즈샤라는 바로덴 대장을 그녀의 새 자문인 동시에 불타는 군단과의 연락장교로 임명했다. 그때 불타는 군단은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었는데, 군단의 악마들이 대부분 전쟁터로 나가는 바람에 뒤틀린 황천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안정화시킬 수가 없었다. 그러자 여왕은 살게라스의 강림이 지연되는 이유가 나이트 엘프 수호대를 이끄는 쿠탈로스의 강력한 지도력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녀는 바로덴에게 쿠탈로스를 제거하라고 명령했고 바로덴은 명령에 복종하여 고귀한 영웅, 쿠탈로스를 암살하였다.


-나가의 탄생

불타는 군단을 지원한 아즈샤라의 노력에도 뒤틀린 황천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은 결국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도착하기 전에 닫히고 말았다. 차원의 문이 닫혀서 아제로스는 악마들의 침략이라는 위기를 모면했지만 영원의 샘은 팽창한 마법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하기에 이른다. 마치 거대한 망치에 두드려 맞은 것처럼 진아즈샤리와 영원의 샘은 파괴되어 바다 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영원의 샘은 행성의 핵을 관통하여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고대 칼림도어가 갈라지고 새로 생겨난 대륙 사이의 틈을 메우기 위해 바닷물이 밀려들어왔다. 여왕, 시녀, 근위병 그리고 궁전에 남아 있던 소수의 엘프 귀족들은 밀려드는 바닷물에 휩쓸렸으나, 많은 이들이 익사하는 대신 저주에 걸려 나가로 변하게 되었다. 아즈샤라도 저주에 걸렸을까? 만년도 넘게 지난 지금 그녀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과연 있을까? 오늘날 아무도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나가 외부에서는 아즈샤라의 전설을 알고 있는 이들이 별로 없으며 설령 알고 있다고 해도 오래 전에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가는 아즈샤라를 반신으로 섬기고 있다.



<신>


[엘룬]


-다른 이름: 달의 어머니, 밤의 전사, 무샤 (타우렌에게 한정된 용어)

아제로스의 몇 안 되는 완전한 신들 중 하나인 엘룬은 달의 여신이다.


-여신의 여러 모습

치유, 평화, 인내와 밀접하게 연관된 엘룬은 고대로부터 나이트 엘프들과 다른 여러 종족들의 존경을 받아 왔다. 그러나 달의 어머니는 무조건적으로 평화를 옹호하는 여신은 아니다. 사실 고대 이후 엘룬의 다른 모습 중 하나는 밤의 전사였는데, 전장에서 용감하게 적들을 해치운 후 그들을 별로 만들어 밤 하늘로 올려 보낸다고 전해지고 있다.

세계의 분리 사전이 발생하기 오래전에 한 사제단이 자신들을 엘룬에게 봉헌했다. 이 최고 사제 모임은 엘룬의 자매회라고 알려졌으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사제단에는 여성만이 가입할 수 있다. 그들은 전투 찬가를 통해 엘룬의 분노를 강림하여 적을 물리치고 기도를 통해 극심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신의 진실한 모습: 여성과 어머니

엘룬이 육체를 갖추고 아제로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목격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사실 엘룬은 당연히 그녀의 성격만큼이나 여러 이상형의 집합체이다. 강력한 영혼 상태인 그녀는 근본적으로 실체가 없는 존재이지만 그녀는 종종 단순한 모양의 백금 머리장식을 하고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나이트 엘프 여성으로 묘사된다. 예술가들 역시 전통적으로 그녀를 긴 은발, 백옥 같은 피부, 순수한 달빛과 같은 눈의 소유자로 묘사하곤 한다. 세간에 알려진 바로는 그녀에게 단 한 명의 연인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반신 말로른이다. 그 둘은 자식을 한 명 얻었는데 그가 바로 아제로스의 생물에 대한 어머니의 강한 사랑, 에메랄드의 꿈에 대한 아버지의 결속을 타고난 세나리우스이다. 타우렌 종족에는 세나리우스의 탄생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꿈의 여왕 이세라가 세나리우스의 친어머니라는 소문이 지금까지도 아제로스에 나돌고 있다. 둘의 관계가 가깝기 때문에 친모자 지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악마>


[사비우스]


-다른 이름: 사티로스의 대왕, 대왕 사티로스


-악마의 형태: 사티로스


-소속: 불타는 군단

첫 번째 영원의 샘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았던 사비우스 경은 그의 모든 지식과 노력을 샘의 힘을 연구하는 데 바쳤다. 연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는 두 눈이 멀었고 대신 일반적인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마법의 눈이 생겼다. 야망을 품고 끝없이 노력하던 사비우스는 세계의 분리가 발생하기 전에 아즈샤라 여왕의 수석 자문이 되었다.


-타락과 패배

불타는 군단을 만든 살게라스가 처음 접촉한 것은 엘프 귀족 사비우스였다. 그는 순식간에 이 암흑의 티탄에 매료되었다. 살게라스는 재빨리 왕궁에 있던 여왕을 포함한 나머지 엘프 귀족들을 타락시키고 자신의 악마 부하들을 아제로스에 소환하도록 설득했다. 고대의 전쟁이 발발했고 사비우스는 살게라스의 뜻을 실행하는 수석 집행관 중 하나로 남았다. 결국 말퓨리온 스톰레이지가 자연의 힘을 소환하여 사비우스를 해치웠다. 연속해서 번개에 맞은 사비우스는 격렬한 번개 폭풍 속에서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죽었다. 그의 시체를 덮고 있던 먼지 구름조차 성난 바람결에 흩어졌다.


-두 번째 기회

사비우스가 실패하자 살게라스는 크게 분노하여 실패에 대한 형벌로 그의 영혼을 육체로부터 분리하여 괴롭혔다. 마침내 살게라스는 아직 사비우스의 이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현존하는 최초의 사티로스로 만들었다. 오직 사비우스의 두 눈만이 나이트 엘프였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살게라스의 명령에 따라 다시 아제로스에 소환된 사비우스는 새롭게 얻은 설득과 타락의 힘을 즐거운 마음으로 이용하여 페로단를 비롯한 많은 나이트 엘프를 사티로스로 변형시켰다. 또한 그는 일리단 스톰레이지에게 질투와 야망에 대한 사악한 생각을 심어서 그가 지하 감옥에 갇혀 만 년을 보내게 한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도록 부추겼다. 사비우스는 한 무리의 사티로스를 이끌고 가서 전장에 있던 대여사제 티란데를 납치했는데 말퓨리온에게 극도의 고통을 주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말퓨리온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드루이드의 힘을 사용하여 사비우스를 공격한 후 그의 몸속에서 참나무가 자라게 했다. 사비우스는 언젠가 복수하겠다고 맹세했지만 나무는 그의 살을 양분으로 삼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나무는 순식간에 그의 육체를 모두 흡수했다. 대왕 사티로스가 최후를 맞이한 지 수천 년 후 사비우스의 이야기를 들은 나이트 엘프들은 언젠가 그가 복수를 해 올까봐 두려워 했다. 하지만 다른 사티로스에게는 사비우스는 경배의 대상이며 언젠가 그가 돌아와 그들을 이끌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악마를 제외하고 도처에 존재하는 몇몇 그릇된 생각을 가진 소수만이 사비우스를 숭배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티로스가 되길 바라고 있다.


[사티로스]


고대의 전쟁 동안 아즈샤라 여왕은 사비우스 경에게 아제로스 행성과 뒤틀린 황천을 연결하는 차원의 문을 지키는 임무를 맡겼다. 사비우스는 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에게 패하여 목숨을 잃었으며 결국 말퓨리온은 차원의 문을 파괴했다.


-첫 번째 사티로스

불타는 군단의 창시자인 살게라스는 사비우스가 실패하자 크게 분노하여 육체로부터 분리된 그의 영혼을 괴롭혔다. 이 고문은 사비우스가 자신이 아직 쓸모 있음을 증명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결국 살게라스는 사비우스에게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 주었고 바로 현존하는 사티로스의 시초가 되었다. 사비우스의 상체는 그의 예전 모습인 나이트 엘프의 자체지만 날카로운 손톱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나있다. 염소를 닮은 그의 하체에는 발굽이 달렸으며 사자 꼬리를 닮은 긴 꼬리가 있다. 자신의 창조물에 만족한 살게라스는 불타는 군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비우스를 다시 아제로스로 보냈다. 사비우스는 다른 생물에게 악마의 저주를 퍼뜨렸으며 특히 초반에는 진아즈샤리에 살고 있던 힘을 갈망하는 엘프 귀족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결국 말퓨리온이 다시 사비우스를 해치웠지만 사티로스들은 언젠가 그가 다시 돌아와 그들을 이끌어줄 것이라 믿으며 지금도 사비우스를 숭배하고 있다. 그를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사티로스들만이 아니다. 사티로스가 되고 싶은 생각에 빠져서 사비우스를 숭배하는 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현상은 널리 퍼지지 않았다.


-설명

모든 사티로스는 사비우스에서 시작된 악마의 저주를 물려받아 현재의 상태로 변화했다. 이 불멸의 악마들은 적의 감정과 육체에 고통을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과 사용하지 않는 자들 모두 이 야만적인 악마들에게 동참했으며 그들은 엄청나게 강화된 육체의 힘과 믿을 수 없는 마법 능력을 얻었다. 사비우스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티로스는 저주를 내리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일을 매우 즐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저주가 퍼지고 있으며 지금도 소수의 사티로스가 탄생하고 있다. 새로운 사티로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티로스만이 만들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사티로스들은 나이트 엘프가 아닌 다른 종족에게도 저주를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티로스가 나이트 엘프 출신이기는 하지만 다른 종족이 사티로스가 된 경우도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기록을 살펴보면 사티로스도 남녀의 구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어떤 학자들도 아제로스에 여성 사티로스가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다른 이름: 배신자


-악마 유형: 고유 


-소속: 독립

일리단은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의 이란성 쌍둥이이며, 그의 형제와 마찬가지로 대재앙이 발생하기 천 년 전부터 티란데 위스퍼윈드와 친구로 지내며 성장했다. 말퓨리온과는 달리 일리단은 미묘한 드루이드의 기술을 배우기에는 인내심이 부족했으며 반신 세나리우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리단은 마법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으며 당시 마법은 나이트 엘프 사회의 주요한 관심사였다. 그렇지만 그의 마법에 대한 뛰어난 재능은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황금빛 눈을 하고 태어났는데 대재앙 이전에는 나이트 엘프 사이에서 황금빛 눈이 매우 희귀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황금빛 눈을 가진 아이는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곤 했지만 일리단은 그런 가능성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일리단은 자신의 황금빛 눈이 사실은 드루이드가 될 엄청난 잠재력을 의미한다는 것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 한편 비전 마법에 매료된 일리단은 계속해서 더욱 심도있는 마법을 익혀 갔지만 그의 향상된 마법 실력에도 달의 감시자에서는 그를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도 백성들이 바라는 영웅이 되겠다는 일리단의 생각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얼마 후 일리단은 자신이 큰 인물이 되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발견했다. 축제 기간 중 어느 날 그는 군중들 사이에서 춤을 추는 티란데의 모습을 발견했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그녀의 친절함, 그녀의 미소, 그녀의 신념을 사랑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일리단의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일리단에 비해 조금 늦게 깨닫기는 했지만 말퓨리온 역시 티란데에게 그와 같은 감정이 있었던 것이다. 일리단은 티란데가 결국 자신과 말퓨리온 중 한 명을 배우자로 선택하게 될 것을 알았으며, 그것은 쉽게 말해 쌍둥이 중 누가 그녀에게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는가의 문제였다. 일리단은 비전 마법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 두 배로 노력했고, 우연한 기회에 빠른 판단력을 발휘하여 군주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목숨을 구하게 되면서 매우 우쭐한 기분을 느꼈다. 일리단에게 고마움을 느낀 그 귀족은 일리단을 자신의 개인 마법사로 임명하며 젊은 제자가 보여준 용기와 마법에 대해 큰 신뢰를 표현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레이븐크레스트를 거의 죽일 뻔했던 악마는 이후 고대 칼림도어 전역에 나타난 수많은 악마들 중 하나에 불과했고 드디어 불타는 군단의 첫 번째 침략이 시작된 것이었다.


-고대의 전쟁

레이븐크레스트는 나이트 엘프들을 모아 침략한 악마의 군대에 맞서 싸울 군대를 조직했다. 달의 감시자 최고 계급에 속해 있던 라토시우스가 전투에서 전사하자 일리단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살아남은 마법사들을 맡아 단결된 힘을 이끌어 내어 수많은 불타는 군단을 해치우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뒤틀린 황천에서 불타는 군단의 지원군이 도착하면서 전쟁은 패색이 짙어졌다. 전쟁 중 매우 중요한 시점에 말퓨리온은 레이븐크레스트의 명령을 거부하고 나이트 엘프 군대를 떠났다. 그는 용군단을 찾아서 도움을 요청할 계획으로 위험한 여행을 시작했다. 끓어오르는 충동을 참지 못한 일리단은 티란데에게 더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고 드루이드의 기술을 배우겠다는 말퓨리온은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다. 말퓨리온을 걱정하던 티란데는 너무 늦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일리단을 비난했다.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으며 그것은 일리단이 아니기에, 또다시 말퓨리온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일리단이 이룰 수 없었던 목표를 달성했다. 말퓨리온의 이번 승리는 말퓨리온이 티란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알아차리기도 전이었기에 더욱 비통했다. 일리단은 짝사랑 때문에 괴로워했으며 자신이 사악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일리단은 오염을 퍼트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티로스가 된 군주 사비우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결국 일리단 역시 나이트 엘프 군대를 떠났지만 전혀 다른 임무에 착수했다. 그는 불타는 군단을 만든 살게라스를 찾아 나섰다. 일리단은 이 사악한 티탄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며 살게라스는 그 대가로 일리단에게 엄청난 힘을 주었다. 살게라스는 일리단의 눈을 완전히 태워 버리고 그 검게 그을린 자리에 마법으로 강화된 시력을 주었다. 그리고 더 큰 보상으로 살게라스는 나이트 엘프에게 강력한 비전의 힘을 가득 채워 주는 복잡한 문신을 일리단의 몸에 새겼다. 이렇게 확연한 변절 행위 때문에 훗날 일리단은 '배신자'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에게 어느 정도의 원조를 한 것은 사실이나 결국에는 말퓨리온과 다른 나이트 엘프들의 편에 섰다. 일리단과 말퓨리온은 왕궁에 살고있는 귀족들이 영원의 샘에 열어 놓은 문을 닫았으며, 이로 인해 살게라스가 아제로스로 건너오지 못하게 함으로써 세상의 파멸을 불러올 지도 모를 끔찍한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문이 닫히기 얼마 전 일부 귀족은 다트리마의 지도 아래 불타는 군단에 반란을 일으켰고 나이트 엘프 군대에 재합류했다.


-타락의 길

아제로스 행성은 구해냈지만 영원의 샘을 지나치게 남용되는 바람에 샘이 파괴되면서 고대 칼림도어를 몇 개의 대륙으로 갈라놓았다. 새로운 바다가 생겼고 나이트 엘프 수비대는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달아나 하이잘 산에 도착하고 나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바닷물이 한계까지 차오른 것이었다. 영원의 샘이 파괴되기 직전 일리단은 몇 개의 병에 샘의 강력한 물을 담아 두었다. 그는 나이트 엘프들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불타는 군단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잔혹한 전쟁이 이제 막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비전 마법만으로도 두 번째 침략으로부터 나이트 엘프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하이잘 산꼭대기에 있는 호수를 찾아가서 영원의 샘의 물 세 병을 호수에 뿌렸고, 호수는 두 번째 영원의 샘으로 변해 다시는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일리단은 그의 백성들이 자신을 영웅으로서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귀족들을 포함한 소규모의 나이트 엘프들은 일리단이 한 일을 듣고는 대부분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리단은 귀족들이 첫 번째 영원의 샘에 저질렀던 것처럼 그들이 샘의 힘을 빼앗으려 한다고 의심하고 그들을 공격했다. 얼마 후 말퓨리온이 도착해서 그들을 도와 성미 급한 그의 쌍둥이 형제를 사로잡았다. 일리단의 형제이자 최근에 벌어진 전쟁에서 존경을 받는 영웅으로서 말퓨리온은 형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일리단의 힘에 압도된 말퓨리온은 자유롭게 풀어주기에는 일리단이 너무 위험하고 무모하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형제에게 차마 죽음을 선고할 수는 없었다. 대신 말퓨리온은 일리단이 생각하기에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될 수도 있는 판결을 내렸다. 말퓨리온의 소위 자비와 같은 판결로 일리단은 감시자가 지키는 가운데 깊은 지하 감옥에 갇혀 영원과도 같은 만년을 보냈다.


-잃어버린 영혼: 3차 대전쟁

일리단이 우려한 대로 3차 대전쟁 중 불타는 군단이 또다시 아제로스를 침략했다. 나이트 엘프 정부의 수장이었던 티란데는 수면을 취하고 있던 말퓨리온을 깨운 후 그와 함께 나머지 드루이드들을 깨우기 위해 지하 세계로 떠났다. 그 과정에서 티란데는 우연히 일리단이 갇혀 있던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녀는 일리단이 강력한 동맹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퓨리온이 말렸지만 그녀는 센티널을 데리고 감옥으로 들어갔다. 감시자가 순순히 죄수를 넘겨주려 하지 않자 티란데와 그녀의 병사들은 일리단의 감옥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던 경비병들을 살해했다. 그녀는 일리단에게 그의 백성들이 다시 불타는 군단과 맞서 싸우기 위해 그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일리단은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에 참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리단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부당한 이유로 오랫동안 감옥살이를 한 것에 몹시 화나 있었다. 일리단은 티란데에게 종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위해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일리단은 티란데를 따라 지상으로 올라가서 오염된 악령의 숲에 도착했다. 티란데와 그녀의 병사들은 수면을 취하고 있는 마지막 드루이드들을 깨우고 있던 말퓨리온을 찾아 떠났다. 그녀는 일리단이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의 배우자를 설득하여 그의 쌍둥이 형제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도록 설득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티란데가 일리단을 혼자 남겨 두고 떠났을 때 일리단은 죽음의 기사 아서스 메네실을 만났다. 그는 일리단에게 악마들이 악령의 숲을 오염시키기 위해 마법 유물인 굴단의 해골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리단이 악마들에게서 그 유물을 가져다 주면 자신의 주인인 리치 왕이 매우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아서스는 유물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일리단을 초대했다. 일리단은 여전히 마법에 대한 욕망이 강했고 해골의 힘으로 악령의 숲에 있는 불타는 군단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서스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던 일리단은 유물을 훔쳐서 자신이 유물의 힘을 취했다. 고대의 전쟁에서 살게라스로부터 악마의 힘을 받은 적이 있던 일리단은 해골의 사악한 마력을 흡수하자마자 즉시 악마로 변했다. 일리단은 새로 발견한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악령의 숲을 오염시킨 악마들의 지도자 티콘드리우스를 해치웠다. 일리단이 승리하고 얼마 후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숲으로 돌아와 일리단과 마주쳤지만 처음에 그들은 강력한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일리단을 알아보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 후 말퓨리온은 격노했고 일리단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비난했다. 여전히 일리단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이 있었던 말퓨리온은 나이트 엘프 땅에서 일리단을 추방했다. 새로운 처벌이 일리단에게 내려졌으나 일리단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말퓨리온은 항상 자신과 티란데의 힘 이외의 힘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꼈다. 이는 일리단의 독선적인 쌍둥이 형제를 소위 "더 안전한" 마법에 갇혀 있도록 제한했으며 아제로스의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소중한 에메랄드의 꿈을 걷게 했다. 일리단은 그러한 살아있는 죽음에 대해 만족하지 않았다. 일리단은 다른 모든 것들을 잃게 되었지만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가와의 연합

하이잘 산의 전투에서 불타는 군단이 패배한 뒤 악마의 군주 킬제덴이 일리단과 접촉했다. 그는 불타는 군단의 배신자 리치 왕을 처단해달라고 일리단에게 요청했다. 리치 왕은 아서스를 자신의 개인 기사로 만들어 스컬지의 지휘관으로 임명한 장본인이다. 리치 왕을 처단하는 대가로 킬제덴은 일리단에게 원하는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위압감이 흐르는 킬제덴의 모습에 일리단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킬제덴은 바다 깊은 곳에서 여군주 바쉬를 포함한 대규모의 나가를 소환했다. 한때 귀족이었던 나가는 일리단을 알아보았으며, 그들이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일리단의 마력에 존경을 표시하며 일리단의 동맹이 되기로 했다. 한편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은 일리단이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분노하여 그를 다시 잡아들이겠다고 맹세했다. 마이에브와 그녀의 감시자들은 잿빛 골짜기를 넘고 바다를 건너, 일리단과 그의 나가 동맹들이 들어간 살게라스의 무덤이 있는 부서진 섬까지 추적했다. 마이에브는 일리단이 살게라스의 눈을 얻었을 때 그를 막 따라잡았다. 예전에 자신을 사로잡은 자들과 마주친 일리단은 그들을 향해 강력한 악마의 유물을 사용했다. 일리단은 달아났지만 감시자들은 무덤에 바닷물이 빠르게 들어와서 무덤의 한 구역에 갇혔다. 감시자들은 최선을 다해 일리단을 생매장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그 반대로 자신들이 당했다. 무덤에 있던 모든 감시자 중 오직 마이에브만이 익사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일리단의 나가 동맹들은 지칠 대로 지친 마이에브를 계속해서 공격했지만,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에게 사자를 급파하여 도움을 요청했다.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제때 도착한 덕분에 마이에브를 구할 수 있었지만 일리단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세 명의 나이트 엘프들이 일리단을 따라 로데론으로 갔지만 그곳에서는 이미 일리단과 여러 명의 나가 마법사들은 살게라스의 눈을 통해 강력한 마법을 시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퓨리온과 마이에브가 제때 도착하여 주문이 완성되기 전에 막을 수 있었다. 격노한 일리단은 얼음 왕좌와 리치 왕을 파괴하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일리단은 말퓨리온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킬제덴과 맺은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말퓨리온의 간섭으로 일리단은 임무에 실패했고 계약은 무효가 되었다. 얼마 후, 말퓨리온과 일리단은 티란데가 소규모의 센티널을 이끌고 아레바스 강을 공격하러 갔으며 스컬지에게 공격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리단은 여전히 티란데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즉시 도움을 주겠다고 했고, 머뭇거리던 말퓨리온은 티란데를 위해 일리단과 협력하기로 했다. 말퓨리온은 일리단과 그의 나가 동맹이 티란데와 그녀의 병사들을 구출하는 동안 나이트 엘프 기지를 건설하여 방어했다. 일리단이 티란데를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말퓨리온은 그의 위험한 마법 사용에 대해 일리단에게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일리단에게 다시는 나이트 엘프들에게 해를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신이 저버린 종족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일리단은 이에 동의를 표시하고 킬제덴의 분노를 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웃랜드로 가는 문을 열었다. 불타는 군단은 실패자에게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았다.


-아웃랜드의 군주

복수의 욕망에 사로잡힌 마이에브는 일리단을 잡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마이에브와 그녀를 따르는 소규모의 추종자들은 일리단을 추적하여 문으로 들어갔지만 숫자에서 밀린 일리단은 결국 다시 사로잡혔다. 다행히 일리단이 수적 열세만으로 사로잡힌 이유는 새로운 동맹인 캘타스 왕자와 그의 블러드 엘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군주 바쉬와 나가를 파견했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블러드 엘프들이 나가를 따라 아웃랜드로 와서 일리단을 풀어 주었고, 일리단은 그들에게 마력금단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자신의 새로운 군주를 도와 아웃랜드에 있는 모든 문을 닫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일리단이 노린 것은 뒤틀린 황천에서 악마의 군대가 더는 증원되지 못하게 차단하고 킬제덴이 자신을 찾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아웃랜드의 지배자였던 매그테리돈이라는 지옥의 군주가 적당한 표적이 되었다. 일리단은 강력한 블러드 엘프들과 나가 군대를 지휘하여 매그테리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그의 요새였던 어둠의 요새를 차지했다. 일리단이 행성의 모든 문을 닫았지만 마법과 분노의 폭풍에 휩싸인 킬제덴이 아웃랜드에 강림했기에 일리단은 승리의 기쁨을 오래 즐기지 못했다. 일리단은 악마의 군주가 가진 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재빨리 생각한 끝에 일리단은 얼음 왕좌에 대한 최종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그의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아웃랜드에 온 것뿐이라고 변명했다. 킬제덴은 분노를 가라앉히기가 힘들었지만 일리단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고 일리단에게 실패는 곧 죽음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일리단은 블러드 엘프들과 나가를 이끌고 다시 아제로스로 돌아갔다. 스컬지는 아서스와 지하 군주 아눕아락이 도착할 때까지 일리단의 군대를 저지했다. 마침내 일리단은 아서스와 한판 승부를 벌였지만 승자는 아서스였다. 그는 일리단에게 아제로스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 이후 일리단과 그의 추종자들은 아웃랜드에 있는 검은 요새로 돌아갔다. 그의 동맹이 아웃랜드의 여러 차원문을 봉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안 일리단은 킬제덴이 리치 왕을 처치하지 못한 죄를 묻기 위해 올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악마 일리단

특정 악마와 마찬가지로 일리단은 자신이 불타는 군단의 수하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일리단은 과거 여러 차례에 걸쳐 불타는 군단의 동맹이 되기도 했다가 적이 되기도 했다. 또한 악마들 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지만 일리단은 악마로 변했음에도 원래 성격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일리단은 악마로서 근본적으로 사악하며 때로는 잔인한 존재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는 귀족의 상처 입은 옛모습 일부를 훨씬 온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이러한 귀족의 모습은 그의 야심 그리고 힘에 대한 갈망과 필연적으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으므로 그는 예측 불가능한 적이다. 일리단의 경우는 유일한 경우이므로 일반적인 악마의 습성과는 다른 그의 일탈 행위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만약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의 충성스러운 대리인이 된다면 그와 그의 거대한 동맹들이 아제로스에 치명적인 위협을 몰고 올 것이다.



[출처: 옛 와우 공홈]

Posted by 레겐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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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


-상태: 멸망


-마지막으로 알려진 지도자: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

감시자는 3차 대전쟁 직후까지 나이트 엘프 사회의 간수이자 치안대였다.

구성:설립 초기에 감시자는 엘룬의 자매회에서 지원자들을 받아 결성되었기 때문에 여성 나이트 엘프들로만 구성된 단체였다. 임무가 확장되면서 감시자는 다른 직업을 가진 여성 나이트 엘프들을 받아들였다. 감시자는 비교적 작은 조직을 유지했지만 지원제와 군대의 승진제를 혼합한 결과 조직의 규모가 다소 커졌다. 3차 대전쟁 이후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거의 모든 감시자들을 살해하면서 감시자는 와해되었다.

역사 및 조직 체계:세계의 분리 직후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그의 형제인 일리단에게 두 번째 영원의 샘을 만든 죄를 물어 영원히 가둘 것을 선고했다. 말퓨리온이 이러한 판결을 내린 것은 일리단이 더 이상 무모하게 비전 마법을 추구하지 못하게 하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일리단은 이미 엄청나게 강력한 마법사였기 때문에 말퓨리온은 감히 쌍둥이 형제를 한두 명의 간수에게 맡겨둘 수 없었다. 엘룬의 자매회의 지도층 중 한 명이었던 마이에브 섀도송은 일리단이 재판을 받기 전에 이미 그녀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 때문에 말퓨리온은 마이에브에게 엘룬의 자매회에서 추가로 지원자를 모집하라고 명령했다. 마이에브는 명령대로 했고 말퓨리온은 그들에게 일리단이 절대 지하 감옥을 탈출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임무를 맡겼기 때문에 이 새로운 조직을 '감시자'라고 불렀다. 감시자의 지휘관인 마이에브는 나이트 엘프 지도층을 이끄는 대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에게 보고하게 되었다. 감시자는 오직 일리단을 지키기 위해 조직되었지만 다양한 위협에 직면하자 티란데는 다른 죄수들을 지키는 일을 포함하여 감시자의 역할을 확대했다. 마이에브는 새로 추가된 임무를 환영했다. 감시자는 간수 겸 치안대가 되었다. 그들은 지하의 죄수들을 관리하고 위험한 범죄자들을 추적했다. 지하 감옥의 바깥에서 홀로 일을 하는 감시자들이 있었다. 이 강력한 여성들은 민병대도 아니었고 엘룬의 자매회나 센티널 소속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훗날 마이에브는 뛰어난 전투 실력과 추적 기술, 끈기 있는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무리의 지도자 격인 교도관의 지위를 얻었다. 3차 대전쟁 동안 티란데는 일리단이 만 년이 넘게 감옥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일리단이 죗값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에서 중요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은 그녀는 병사들을 이끌고 일리단이 갇혀 있는 감옥으로 갔다. 일리단을 지키고 있던 감시자들이 일리단의 석방을 거부하자 티란데와 센티널은 전투를 벌여 많은 감시자가 죽음을 맞이했다. 다시 자유의 몸이 된 일리단은 굴단의 해골을 훔쳐 그 힘을 사용했고 그 결과 악마로 변했다. 티란데의 행동에 격분한 마이에브는 일리단을 추적해서 다시 감옥에 가두겠다고 맹세했다. 마이에브는 악마의 강력한 힘을 고려하여 그를 잡기 위해 감시자의 대부분을 데리고 갔다. 그들은 바다를 건너 로데론으로 가서 부서진 섬까지 일리단을 추적했다. 일리단이 살게라스의 무덤에 들어가자 마이에브는 그가 마법 유물을 되찾아 더욱 체포하기 어려워질까 봐 걱정했다. 마이에브와 그녀의 감시자들은 일리단을 너무 늦게 따라잡았다. 일리단이 살게라스의 눈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는 무덤의 돌벽에서 살게라스의 힘을 사용하여 바닷물이 차오른 구역에 감시자들을 가두었다. 오직 마이에브 혼자만 간신히 탈출했으며 자매와도 같았던 다른 감시자들은 모두 익사했다. 일리단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거의 모든 감시자를 해치웠다. 마이에브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복수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녀는 자신의 임무를 포기하고 계속해서 일리단을 추적했으며 결국 그를 따라 아웃랜드로 갔다. 그녀가 아제로스에 오랫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일리단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아 그녀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달의 감시자]


-상태: 멸망


-최후에 알려진 지도자: 라토시우스

고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설립된 달의 감시자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나이트 엘프 사회의 수도를 지키던 마법사 집단이었다.

구성:전통에 따라 오직 남성 나이트 엘프만이 달의 감시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더욱이 달의 감시자에 들기를 원하는 마법사는 비전 마법을 사용하는 데 특출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세계의 분리 이후 나이트 엘프들은 달의 감시자를 포함하여 비전 마법을 사용하는 모든 조직을 해산했다.

역사 및 조직 체계:고대 시절 나이트 엘프 사회에 출현한 마법은 여러 가지 새로운 능력과 관심사를 불러일으켰다. 영원의 샘의 힘을 고려했을 때 전투 기술만으로는 마법 공격에 대항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여기저기 흩어졌던 극소수의 병사들만이 마법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그 능력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마법을 기반으로 한 전투 조직이 출현했으며 각 조직은 주요 인구 밀집 지역을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힘과 야망이 충만한 마법사들이 영웅적인 업적을 이루어 명예를 얻으려는 희망에 부풀어 나이트 엘프의 수도로 몰려들었다. 마침내 이 특별한 집단은 정권의 공식 승인을 얻었으며 달의 감시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오직 나이트 엘프 통치자에게만 충성을 바치는 달의 감시자는 곧 다른 마법사들의 기본적인 마법 실력을 업신여기기 시작했다. 그들의 오만함은 고대의 전쟁 동안 처참하게 무너졌다. 영원의 샘이 파괴되자 달의 감시자는 대부분의 힘을 상실했다. 또한 전쟁으로 발생한 비극으로 인해 비난의 화살이 비전 마법으로 쏟아졌다. 그 결과 달의 감시자가 해체되고 살아남은 마법사들은 한때 그들의 주요 목표였던 마법을 포기했다. 일부는 그들의 마법 때문에 발생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마법 대신 드루이드의 기술로 전향했다. 결과적으로 이 마법사들이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의 첫 번째 제자가 되었으며 드루이드의 기술은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되었다.


[불타는군단]


-상태: 활동 중


-지휘관: 킬제덴


-사용 언어: 에레둔어

불타는 군단은 거대한 악마 군대로서 전 우주에 걸쳐 천 년 동안 파괴 행위를 일삼아 왔다.

구성:불타는 군단 많은 생물들이 영생과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얻게 해주겠다는 티탄, 살게라스의 제안에 심사숙고한 끝에 또는 마법의 힘에 사로잡혀 그의 휘하로 들어가 충성을 맹세했다. 전 종족이 그 매력적인 약속에 이끌려 불타는 군단에 들어갔다. 하지만, 모든 악마에게 지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단지 짐승에 불과하지만 살게라스의 이목을 끄는 불행한 경우도 있다. 비록 불타는 군단의 구성원 대부분이 악마들이지만 지옥불정령과 같은 예외의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생명체의 몸에 사악한 기운이 스며들면 악마로 변하게 된다.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같은 경우처럼 모든 악마가 불타는 군단의 구성원은 아니다. 하지만, 살게라스는 천 년 동안 수많은 악마를 만들어서 그의 파괴적인 악마 군단을 보강했다.

역사 및 조직 체계:한때는 질서와 평화를 수호하는 당대 최고의 전사였던 살게라스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게 하는 근본적인 결함이 이 우주상에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다. 살게라스는 다른 티탄들이 창조를 통해 질서를 확립하고자 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투쟁이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지금의 우주는 완전히 파괴되어 이러한 결함이 존재하지 않도록 재창조되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우주의 참된 질서가 확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살게라스는 이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전투를 구상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불타는 성전이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살게라스는 불타는 군단을 조직하고 악마를 창조하여 전력을 보강했다. 이 불멸의 생명체들은 굶주림과 힘, 그리고 악의를 통해 완전한 살인 기계가 되었다. 그 결과 군단은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으며 수많은 세계를 집어삼켰다. 현재 불타는 군단의 힘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는 행성은 아제로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살게라스는 크게 분노하여 아제로스를 무너뜨리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다. 에레다르는 살게라스에게 충성을 맹세한 최초의 종족이며 지금도 여전히 수석 지휘관으로서 군단을 지휘하고 있다. 다른 지각있는 존재들이 결국 군단에 합류할 것을 알았기에 에레다르는 자신의 주 언어인 에레둔을 군단의 공용어로 선언하였다. 살게라스는 불타는 군단의 창조주이자 지도자였다. 그러나 당시 살게라스의 영혼에 조종당했던 인간 마법사 메디브가 죽은 이후 살게라스를 보았다는 이는 아무도 없다. 살게라스가 사라지자 악마의 군주 킬제덴이 불타는 군단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하이잘 산의 전투에서 불타는 군단은 패배했지만 많은 악마들이 아제로스에 살아남았다. 그들은 아제로스 전역에서 소규모 무리를 이루어 지내고 있는데, 종종 합동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분명하다. 어떤 악마들은 타락을 퍼뜨리거나 힘의 성지를 수호하고 있고, 다른 악마들은 또 다시 알 수 없는 음모를 꾸미기 위해 특정 지역에 모여들고 있다. 3차 대전쟁 이후 불타는 군단의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저주받은 땅에서 일어났다. 군주 카자크 휘하의 악마들이 아제로스 쪽의 어둠의 문 출입구를 처음 건설되었던 그 장소에 재건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악마들은 문의 외부 구조만 재건했을 뿐 문의 기능을 다시 활성화하지는 못했다.

신앙 및 관습:모든 악마들은 한때 살게라스의 막강한 힘과 분노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불타는 군단의 대부분의 악마들은 살게라스를 기꺼이 섬기고 싶어했다. 계급이 높고 가장 똑똑한 악마들은 그 창조주의 궁극적인 목표를 알고 있었다. 이 악마들은 곧 재창조될 우주를 자신들이 통치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그들이 초래하게 될 대혼란 따위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과거에 불타는 군단은 주로 티탄들이 머무른 적이 있는 세계만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생명과 마력을 파괴하거나 삼켜버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안전한 세계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들을 막지 못한다면 결국 불타는 군단은 그들의 끔찍한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규모와 힘을 가진 군대가 필요하다. 빛, 희망과 평화 그리고 창조의 근간을 위해 싸우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법한 그런 군대가...


[세나리온 의회]


-상태: 활동 중


-지도자: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테그헬름

세나리온 의회는 아제로스 최초의 드루이드 조직이다.

구성:드루이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아제로스의 동식물과 밀접하게 결속되어 있는 그들은 변신의 대가들이며 그로 인해 종종 그들의 형제인 자연이 겪는 고통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따라서 그들은 조심스러우며 은둔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생활 방식은 외부인에게 거의 알려진 것이 없으며, 대중의 눈에 띄는 장소에 나타나는 드루이드도 거의 없다. 사실 드루이드는 일반적으로 '문명 세계'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살며 은밀한 방식으로 그들의 목표를 추진한다. 3차 대전쟁이 끝날 때까지 세나리온 의회의 모든 드루이드는 남성이었고 거의 대부분이 나이트 엘프 종족이었다. 여성을 비롯한 다른 종족의 드루이드들이 최근에 들어서야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그러한 드루이드들은 매우 드물었고 거의 세나리온 의회 소속도 아니었다. 하지만, 전쟁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자 세나리온 의회는 전통적인 회원 구성 방식에 대한 규율을 유보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대부분의 드루이드는 남성 나이트 엘프이지만 여성 회원도 환영하고 있다. 또한, 다른 종족도 세나리온 의회에 가입하는 것이 허락되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종족이 타우렌이다. 어떻게 해서든 전쟁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은 드루이드들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논란도 잠시 보류해 둔 상태이다. 현재 모든 드루이드는 당연히 세나리온 의회 소속이다. 또한, 드루이드는 외부인을 경계하지만 드루이드로서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 세나리온 의회에 가입을 허락하는 경우도 있다. 세나리온 의회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 자는 의회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지만 드루이드의 신뢰를 얻기란 그리 쉽지 않다.

역사 및 조직 체계:아제로스에서 제한된 수명의 운명을 타고난 첫 번째 드루이드는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였다. 그는 숲의 반신인 세나리우스로부터 드루이드의 가르침을 받았다. 세계의 분리 이후 더욱 많은 수의 나이트 엘프들이 말퓨리온을 따랐으며, 말퓨리온은 기꺼이 그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쳤다. 그들은 자연을 존경하는 마음과 배움에 대한 욕구로 말퓨리온을 따랐다. 말퓨리온의 지식과 품행에 감동을 받은 녹색 용의 위상 이세라는 용 이외의 종족도 가치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드루이드들을 그녀의 영역인 에메랄드의 꿈으로 초대했다. 뛰어난 능력과 드루이드 지식에 대한 직관력으로 말퓨리온은 의심할 여지없이 세나리온 의회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말퓨리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져 판드랄 스테그헬름에게 지휘권이 넘어갔다. 말퓨리온, 판드랄, 하뮬 룬토템은 모두 대드루이드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트 엘프들이 확장된 드루이드의 지식을 전파하였지만 다른 종족들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드루이드의 지식을 계속해서 발견해 갔다. 역사가와 학자들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드루이드의 지식이 어떻게 유포되었는지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드루이드는 그들의 역사를 외부인과 자세하게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때 드루이드 사이에 침투해서 그들만의 지식을 얻으려는 시도는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드루이드를 상대로 속임수는 거의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세나리온 의회는 바로 자신들의 의구심에만 응답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단체라는 것이다. 그들이 제한된 삶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지만 드루이드는 법 제정과 집행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세나리온 의회는 어떤 특별한 조직의 정책보다도 훨씬 심오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세나리온 의회 내에는 두 개로 분화된 하부 조직이 있는데 발톱의 드루이드와 갈퀴발톱의 드루이드가 그것이다. 그리고 최근 세 번째 하부 조직이 최근 통곡의 동굴에서 목격되었는데 그들이 바로 바로 송곳니의 드루이드이다. 하지만, 이들은 타락했으며 광기에 빠져 있다.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네 번째 하부 조직인 사슴뿔의 드루이드의 존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앙 및 관습:드루이드의 주요 관심사는 세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생물이 서로 교감하고 의지하는 원리를 매우 잘 알고 있다. 드루이드는 모든 생물이 서로 의존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다른 이들이 자연 환경과 좀 더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볼 수 있도록 훈련을 받은 드루이드는 누구나 일생에 한 번씩 에메랄드의 꿈속에서 일정한 시간을 보낸다. 드루이드들은 그곳에서 아제로스의 생명력을 보호 및 보존하고, 질병, 오염 또는 자연 착취의 원인을 없애는 일을 한다. 많은 드루이드들이 에메랄드의 꿈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자연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종종 깊은 수면을 취하곤 했다. 드루이드는 결코 배움을 중단하지 않는다. 땅에 피어난 아주 작은 풀 하나에도 여러가지 교훈이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3차 대전쟁 이후 놀드랏실의 자연은 많이 훼손되었다. 3차 대전쟁의 절정은 하이잘 산 전투였다. 아직은 녹색용군단과 드루이드 사이에 협정이 유효하지만 놀드랏실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이 때문에 에메랄드의 꿈에 가는 것이 전에 비해 훨씬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에메랄드의 꿈을 찾는 드루이드는 여전히 많을 것이다. 특히 대단한 실력과 지혜를 지닌 드루이드라면 말이다.


[센티널]


-상태: 활동 중


-지도자: 샨드리스 페더문 장군

센티널은 나이트 엘프 국가의 군대이다.

구성:센티널은 고대의 전쟁 직후 설립됐으며 얼마 전까지 여성만 가입을 허락했다. 그러나 3차 대전쟁 때문에 엄청난 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성별에 따라 역할을 구분하던 전통이 무시되고 실용성이 강조되었다. 그 결과 여전히 대다수가 여성이기는 하지만 현재 센티널에는 남성도 존재한다.

역사 및 조직 체계:세계의 분리 이전만 해도 나이트 엘프의 군대에서는 능력보다 혈통을 중요시했다. 고위 장교들은 대부분 귀족이었고 나이트 엘프들이 매우 긴 세월 동안 평화롭게 살았기 때문에 특권 계층이며 양질의 교육을 받은 극소수 귀족들만이 전략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한때 군에 들어간다고 하면 백성을 위한 헌신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신분을 상징하는 의미로 퇴색된 지 오래다. 고대의 전쟁을 통해 허약한 군대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나이트 엘프들과 그들의 동맹들이 승리를 거둔 후 대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나이트 엘프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실천할 것을 천명했다. 이러한 변화의 일부로 티란데는 더 이상의 전투를 치를 능력이 전혀 없었던 기존 군대를 해체하고 센티널을 조직했다. 엘룬의 자매회는 전쟁에서 제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고 살아남은 극소수의 대규모 조직 중 하나였으며 회원을 선발할 때 혈통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더욱이 엘룬의 자매회 회원들은 전투, 전략, 치유에 걸쳐 광범위한 훈련을 받았다. 그런 지식과 경험을 가졌지만 여사제들은 다른 나이트 엘프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티란데는 이러한 괴리가 비극적인 전쟁에 일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매회에 센티널을 지도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엘룬의 자매회는 나이트 엘프 백성을 지도하는 임무에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았다. 지금도 샨드리스는 엘룬의 대여사제이자 나이트 엘프의 지도자인 티란데에게 보고를 하고 있다.

신앙 및 관습:센티널은 용감하고 헌신적인 전사들로서 최근 만 년 동안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나이트 엘프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신병들은 광범위한 훈련을 받고, 경험이 풍부한 전사들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전투 훈련을 자주 받는다. 3차 대전쟁을 거치면서 센티널은 큰 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전투에 능한 정예 병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엘룬의 자매회]


-상태: 활동 중


-지도자: 대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

엘룬의 자매회은 달의 여신 엘룬을 모시는 사제들의 최고 계급이다.

구성:한때 엘룬을 모시는 사제들은 모두 나이트 엘프 여성이었다. 그러나 3차 대전쟁의 여파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성별에 따라 역할이 구분되던 전통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허락되었다. 그 결과 여전히 엘룬의 사제 대다수가 여성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남성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나이트 엘프들이 은둔 생활을 끝내고 다시 등장한 이후 엘룬의 사제들은 회원의 범위를 다른 종족의 사제까지 확대하고 있다. 즉, 나이트 엘프가 아닌 다른 종족의 남성 사제를 받아들이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달의 여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신비는 여성들만이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지금도 널리 퍼져 있다. 이 때문에 자매회는 지금까지 여성들의 전유물로 남아 있다.

역사 및 조직 체계:천 년 동안 엘룬의 여사제들은 나이트 엘프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정신적인 지도자이자 강력한 투사들이었다. 나이트 엘프들이 전투에 참가했을 때 엘룬의 자매회는 엘룬을 노래하고 엘룬의 힘을 소환하여 전사들의 곁에서 함께 싸웠다. 달의 여신이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여 나이트 엘프의 적들에게 분노를 내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엘룬이 야행성의 나이트 엘프들에게 힘을 빌려주면 여사제들은 대낮에 달을 띄울 수 있다는 말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전쟁에서 승리한 직후 여사제들은 부상자들에게 기도를 올려 그들을 치료했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나이트 엘프들에게 평화가 찾아오자 엘룬의 자매회는 크게 흡족해한 뒤 대중의 시야에서 어느 정도 물러났다. 시간이 지나자 그들의 전투 능력은 먼 기억 속의 이야기가 되었다. 필요한 경우 여사제들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지만 평화로운 시절이 계속되고 엘프들은 불사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자매회가 개입할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고대의 전쟁이 발발했고 자매회는 또다시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티란데 위스퍼윈드의 탁월한 전투 기술과 치유 능력은 나이트 엘프들에게 엘룬의 자매회가 한때 가지고 있던 또한 지금도 가지고 있는 능력을 상기시켰다. 세계의 분리가 끝난 후 티란데는 나이트 엘프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실천했다. 이러한 변화의 일부로 티란데는 더 이상의 전투를 치를 능력이 전혀 없는 기존 군대를 해체하고 센티널을 조직했다. 엘룬의 자매회은 전쟁에서 제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고 살아남은 극소수의 대형 조직 중 하나였으며 회원을 선발할 때 혈통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더욱이 엘룬의 자매회의 회원들은 전투, 전략, 치유에 걸쳐 광범위한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지식과 경험이 있어도 여사제들은 나이트 엘프 사회의 다른 엘프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티란데는 이러한 괴리가 비극적인 전쟁에 일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매회에 센티널을 지도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대여사제는 센티널의 지도자이자 동시에 나이트 엘프 사회의 수장이 되었다. 엘룬의 자매회는 백성을 지도하는 임무에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았다.

신앙 및 관습:엘룬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자매회는 다양한 교육을 해야 한다. 여신의 가르침은 아제로스의 모든 생물을 사랑하고 인내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자매회에 처음 들어온 많은 이들은 그들의 신념을 시험받고 지식을 얻고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명상을 한다. 그러나 엘룬이 무조건적 평화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엘룬의 자매회에 처음 들어오는 이들은 전략과 전투에 대해 광범위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군대를 지휘하기 위해서는 그런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자매회는 고위 계급의 나이트 엘프들이 사용하던 비전 마법의 길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엘룬의 자매회에 처음 들어오는 이들은 역사와 마법을 철저하게 공부하는 엄격한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첫 번째 영원의 샘을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간주했기 때문에 엘프 귀족들이 영원의 샘의 마력을 남용하여 재앙을 불러오기 한참 전부터 자매회의 교육장에서는 영원의 샘은 다양한 토론의 주제가 되었다.


[엘프 귀족]


-다른 이름: 쿠엘도레이


-상태: 멸망


-과거의 지도자: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

귀족은 고대의 전쟁이 발발하기 오래 전부터 나이트 엘프의 최상위 계급에 속해 있었다. 

구성:살아남은 귀족들이 있긴 하지만 현재 나이트 엘프 사회에서는 그들을 귀족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사실 귀족은 1만년 전부터 그 존재가 사라졌다. 대부분의 귀족들은 고대의 전쟁 통에 사망했거나 사티로스, 나가, 하이 엘프, 블러드 엘프가 되었다.

역사 및 조직 체계:처음에 이 계급은 특별한 이름이 없었고 단지 특별한 지능, 힘, 기술, 부를 지닌 나이트 엘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계급과 다른 나이트 엘프들 사이에서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특히 특권 계급에 속하는 이 나이트 엘프들이 그들의 지위를 이용하여 영원의 샘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이들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최상위 계급에 속하는 가문들은 자손들의 마법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략 결혼을 주선했다. 영원의 샘을 빈번하게 이용함과 동시에 이러한 선택적 방법으로 후손을 이어간 결과, 비약적으로 강화된 마법 능력과 기술의 사용법을 훨씬 잘 이해하는 나이트 엘프들이 태어났다. 아즈샤라 여왕이 왕좌에 올랐을 때 나이트 엘프 사회의 최상위 계급은 하위 계급의 나이트 엘프들과 구별되는 외모와 행동 방식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지나친 거만함, 부끄러운 방법으로 축적한 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옷, 퇴폐적인 습관으로 인해 다른 나이트 엘프들에게 사랑 받지 못했다. 사실 이 강력한 가문은 자기들이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고 여겼기에 스스로를 귀족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같은 계급에 속했던 여왕은 귀족이라는 용어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승인하기에 이른다. 고대의 전쟁 기간 동안 많은 귀족들이 불타는 군단에 의해 타락했고 사티로스로 변했다. 전쟁이 끝난 후 칼림도어는 대재앙에 의해 파괴되었고 새로운 대양이 생겨났다. 아즈샤라와 다른 여러 귀족은 새롭게 생긴 물 속으로 가라앉았으며 많은 이들이 나가로 변하게 되었다. 많은 수의 귀족들이 대재앙 이전에 왕궁을 떠나 나이트 엘프 주력 수비대와 재합류하여 재난을 피하고 하이잘 산에서 전열을 정비했다. 이 귀족들은 불타는 군단을 도운 것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비전 마법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한 대다수의 나이트 엘프 사회와는 화합하지 못했다. 이 귀족들은 결국 비전 마법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방당했다. 자신들의 종족과 인연을 끊고 추방된 엘프들은 결국 쿠엘탈라스 왕국을 건설하고 자신들을 하이 엘프라고 명명했다. 오늘날 아제로스에 남아 있는 하이 엘프들은 극소수에 불과한데, 스컬지의 침략 때 살아 남은 대부분의 하이 엘프들이 스스로를 블러드 엘프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영원의 샘에 사로잡혀 있긴 했지만 모든 귀족들이 진아즈샤리에 살았던 것은 아니다. 다양한 정치적 또는 개인적 이유로 일부 귀족 구성원은 수도를 벗어난 곳에서 거주했다. 더우기 모든 나이트 엘프(또는 다른 칼림도어 종족)가 나이트 엘프 주력 수비대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이 저항 세력들이 반드시 다른 동료와의 합류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이러한 소규모 저항 세력은 주력 수비대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고 악마의 침공의 규모에 대해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셴드랄라는 이러한 저항 세력 중 하나였다. 이 귀족은 전쟁 동안 그들의 도시 엘드레탈라스를 방어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대재앙 이후 셴드랄라는 혈투의 전장이라고 알려진 파괴된 도시에 남았다. 수년이 지나 이 귀족은 나머지 나이트 엘프 사회와의 단절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로써 그들의 위험한 행동은 그들의 먼 친척에게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들은 칼림도어를 벗어나지도 않았고 어떠한 섄드랄라도 하이 엘프 또는 블러드 엘프가 되지 않았다.


[원정순찰대]


-상태: 활동 중


-지도자: 순찰대 사령관 할두런 브라이트윙

원정순찰대는 블러드 엘프의 정예 정찰대이다.

구성: 한때 원정순찰대는 하이 엘프들로만 구성된 단체였으나 스컬지의 쿠엘탈라스 침공에서 살아남은 원정순찰대는 모두 블러드 엘프가 되었다. 실버문을 근거지로 하는 원정순찰대는 블러드 엘프 소속으로 간주하지만, 회원들은 정식 군대에 소속된 적이 없다. 현재 쿠엘탈라스를 방어하고 있는 군대는 원정순찰대와는 별개의 조직이며, 인원이 얼마 되지 않는 원정순찰대로는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정순찰대는 로데론과 카즈 모단 전역에 여러 개의 야영지를 건설하였다.

역사 및 조직 체계: 원정순찰대는 작은 규모의 조직이지만 고도로 숙련된 정찰대이다. 원정순찰대의 기원은 약간의 관계를 맺고 있던 하이 엘프 전사들과 때때로 힘을 합쳐 쿠엘탈라스를 방어하던 트롤 전쟁에서 찾을 수 있다. 약 5백 년 전, 비슷한 목적이 있던 전사들이 모여 공식적으로 원정순찰대를 결성했다. 그들이 맡은 일은 쿠엘탈라스의 실제 경계선까지 방어를 담당하고 아제로스 전 지역에 있는 하이 엘프들의 이익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원정순찰대의 대장에게는 실버문의 순찰대 사령관이라는 고유의 칭호가 주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정순찰대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지만 현재는 원정순찰대는 멀리까지 원정을 나가는 일이 별로 없다. 대신에 이들은 스컬지의 수중에 떨어져 역병 때문에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 쿠엘탈라스의 남부 지역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줄아만의 아마니 트롤의 위협으로부터 쿠엘탈라스의 동부에 위치한 영원노래 숲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중이다.

신앙 및 관습: 원정순찰대는 오래 전부터 존경과 신념으로 법을 존중하는 용감하고 명예로운 엘프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사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사심 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의 표본이라고 여겼다. 스컬지가 쿠엘탈라스를 피로 물들인 이후, 원정순찰대는 그들의 낙관론에 어느 정도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그들은 블러드 엘프 사회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아마도 원정순찰대가 다른 블러드 엘프들에 비해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것은 이 땅에 결속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들의 역할을 광범위하게 보았을 때는 악을 찾아서 섬멸하는 것이 자신들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쿠엘탈라스에서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종종 외부로 나아가 자신들의 노력이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곳에 일격을 가하기도 한다.



[출처: 옛 와우 공홈] 

Posted by 레겐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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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게임과 공식 소설 연대기

-10000  (소설) 고대의 전쟁 3부작:  

  - 고대의 전쟁 3부작: 영원의 샘 (Richard A. Knaak)  

  - 고대의 전쟁 3부작: 악마의 영혼 (Richard A. Knaak)  

  - 고대의 전쟁 3부작: 세계의 분리 (Richard A. Knaak)  

-1  (소설) 호드의 출현 (Christie Golden)  

 0  (PC 게임)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  

  - (소설) 최후의 수호자 (Jeff Grubb)  

 6 (PC 게임) 워크래프트 2: 어둠의 물결  

 8 (PC 게임) 워크래프트 2 확장팩: 어둠의 문 너머  

        10 - (소설) 용의 시대 (Richard A. Knaak)  

        18 - (소설) 부족의 지배자 (Christie Golden)  

        19 - (소설) 피와 명예 (Chris Metzen)  

 20 (PC 게임) 워크래프트 3: 혼돈의 시대  

 21 (PC 게임) 워크래프트 3 확장팩: 얼음 왕좌  

 23 (만화) 태양샘 3부작  

  - 태양샘 3부작: 용 사냥 (Richard A. Knaak & Jae-Hwan Kim)  

  - 태양샘 3부작: 얼음의 그림자 (Richard A. Knaak & Jae-Hwan Kim)  

  - 태양샘 3부작: 유령의 땅 (Richard A. Knaak & Jae-Hwan Kim)  

 24 (소설) 증오의 순환 (Keith R. A. DeCandido)  

 25 (PC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6 (PC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  


Chapter 1. 신화

- 티탄과 우주의 형성

우주가 정확히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엄청난 대폭발로 인해 무한한 세계가 거대한 암흑 속으로 소용돌이치면서 놀라우면서도 끔찍할 만큼 다양한 생명체들을 잉태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전지전능한 하나의 존재에 의해 우주가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혼돈스러운 우주의 기원은 불확실하지만 강력한 존재들이 나타나 여러 세계에 안정을 가져오고 자신들의 세계를 이어갈 존재들을 위해 안전한 미래를 설계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금속 피부를 가진 거대한 신들인 티탄이 먼 우주로부터 나타나 새로 태어난 세계를 탐험하고 그들이 만난 세계를 가꾸고 다듬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대한 산맥을 일으키고 광활한 바다를 만들면서 세계의 모양을 만들어 갔다. 자신들의 숨결로는 하늘과 격동하는 대기를 창조했다. 이 모두가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하려는 티탄들의 불가해하고 선견지명적인 계획에 포함되었다. 티탄은 또한 원시 종족이 열심히 일하고 그들의 세계를 완전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최상위 집단인 판테온이 통치하던 티탄은 첫 번째 창조 시대에 끝없는 어둠 너머에 흩어져 있는 수억 개의 세계에 질서를 확립했다. 자비로운 판테온은 자신들이 가꾼 세계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뒤틀린 황천이라는 다른 차원에서 온 사악한 존재들의 공격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혼돈의 마력 에너지로 가득한 천상계인 황천은 우주의 무수한 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생명을 파괴하고 살아 있는 우주의 에너지를 삼켜 버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무수한 악의 존재들이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는 곳이다. 어떤 형태의 악도 용납할 수 없었던 티탄들은 악마들의 계속되는 위협을 종결시킬 방법을 찾고자 애를 썼다. 

-살게라스와 배반

시간이 흐르면서 뒤틀린 황천의 악마적인 존재들이 티탄의 세계로 침입하기 시작했고 판테온은 최전방어선의 역할을 할 최고의 전사로 살게라스를 선발했다. 고귀한 청동 거인 살게라스는 이 악마들을 찾아내 처단하며 수천 년 동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살게라스는 물질계를 힘으로 지배하려는 강력한 두 악마 종족을 만나게 되었다.사악한 흑마술사 종족인 에레다르는 흑마법을 이용해 수많은 세계를 침략해 노예로 삼았다. 침략당한 세계에 살던 종족들은 에레다르의 사악한 마력으로 인해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무한에 가까운 살게라스의 힘은 사악한 에레다르를 물리치기에 충분했지만 이들의 타락과 모든 것을 소모시켜버리는 사악함은 살게라스를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한 타락을 이해할 수 없었던 이 숭고한 티탄은 깊은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커져 가는 불안에도 불구하고 살게라스는 흑마법사들을 뒤틀린 황천의 구석에 가두어버림으로써 우주에서 흑마법사들을 모두 소탕했다.혼란과 불안이 깊어지는 동안 살게라스는 티탄의 질서를 무너뜨리려 는 나스레짐이라는 또 다른 무리와 싸워야 했다. 공포의 군주라고도 알려진 흡혈 악마로 이루어진 이 암흑의 종족은 생명체를 사로잡아 어둠의 길로 이끄는 방법으로 그들이 거주하던 수많은 세계를 정복했다. 극악무도하고 교활한 공포의 군주는 세상의 모든 종족들에 맹목적인 증오와 불신을 심어 서로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살게라스는 손쉽게 나스레짐을 물리쳤지만 그들의 타락은 살게라스의 정신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살게라스는 이성을 압도하는 의심과 절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임무에 대한 모든 신념과 티탄이 추구하는 질서 있는 우주에 대한 믿음까지도 잃게 되었다. 결국 살게라스는 질서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며 혼돈과 타락이 이 어둡고 외로운 우주에서 절대적인 유일한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티탄 동료들은 살게라스의 잘못된 생각을 되돌리고 격심한 감정을 달래보려 했지만 살게라스는 그들의 낙관적인 믿음이 이기적인 착각일 뿐이라 생각했다. 그는 마침내 동료들의 대열에서 영원히 벗어나 이 우주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판테온은 살게라스가 떠나는 것을 슬퍼했지만 자신들의 곁을 떠난 형제가 얼마나 심각한 일을 저지르게 될 것인지는 예감하지 못했다.한때 용맹스러웠던 영혼의 마지막 자취마저 광기로 인해 모두 사라졌을 때 살게라스는 창조의 실패가 티탄들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우주 전체에서 티탄들이 이루어온 일들을 모두 원상태로 되돌리기로 결정한 그는 천하무적의 군대를 편성해 물질계를 불태우기로 마음먹었다.한때 숭고했던 가슴이 타락으로 찌들면서 살게라스가 지닌 티탄의 모습도 변형되기 시작했다. 눈과 머리카락, 수염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청동 피부는 갈라져 끝없이 타오르는 증오를 드러냈다. 분노로 가득 찬 살게라스는 에레다르와 나스레짐이 갇혀 있던 감옥을 부수고 이 사악한 악마들을 풀어 주었다. 이 교활한 짐승들은 어둠의 티탄이 내뿜는 광폭한 분노 앞에 허리를 굽히고 그가 원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수단도 가리지 않고 해내겠다고 맹세했다. 살게라스는 강력한 에레다르의 용사 중 둘을 골라 파괴의 악마 군단을 이끌도록 했다. 그 중 하나인 책략가 킬제덴은 우주에서 가장 사악한 종족들을 찾아내 살게라스의 수하로 데려오는 일을 맡았고, 다른 하나인 파멸자 아키몬드는 살게라스의 강대한 군대를 이끌고 어둠의 티탄에게 거역하는 자들을 가차없이 처단하는 임무를 맡았다. 

킬제덴이 한 첫 번째 일은 자신의 무시무시한 무력 아래 공포의 군주들을 굴복시키는 것이었다. 공포의 군주들은 우주 전체에서 살게라스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노예로 삼을 원시 종족들을 찾아내 자신들의 종족으로 만드는 일에 큰 기쁨을 느꼈다. 그러한 공포의 군주 중 부패자 티콘드리우스가 으뜸이었다. 티콘드리우스는 완벽한 병사로 킬제덴을 섬기며 살게라스의 불타는 의지를 우주 구석구석에 퍼뜨리는 데 동의했다. 강대한 아키몬드 역시 자신의 대리인을 내세웠다. 아키몬드는 지옥의 군주들과 그들의 야만적인 우두머리인 파괴자 만노로스를 불러내 모든 피조물을 소탕할 정예 군단을 만들고자 했다. 살게라스는 군대가 편성되고 자신의 모든 명령에 복종할 준비가 된 것을 보고 그 포악한 군대를 끝없는 어둠으로 보냈다. 그는 점점 커져 가는 자신의 군단을 불타는 군단이라 불렀다. 이 사악한 불타는 전사들이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오늘날까지도 얼마나 많은 세계를 침략하고 불태워 버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고대 신들과 아제로스의 질서

피조물을 다시 무로 돌리려는 살게라스의 사명을 알지 못한 채, 티탄들은 계속해서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옮겨가며 자신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세계를 꾸미고 질서를 세워 갔다. 후에 거주자들이 아제로스라고 부르게 되는 작은 세계에 도달하게 된 티탄들은 이 세계의 혼돈스럽고 원시적인 땅을 지나다가 몇몇 사나운 정령들을 만나게 되었다. 고대의 신들이라고만 알려진, 알 수 없는 악의 존재들을 섬기는 이 정령들은 티탄들을 몰아내고, 이 침입자들의 철의 손길로부터 자신들의 세계를 지킬 것을 맹세했다. 악행을 취미로 삼는 고대의 신들을 염려한 판테온은 정령들과 그들의 사악한 지배자에 맞서 전쟁을 치렀다. 고대의 신들의 군대는 가장 뛰어난 정령 부관들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 돌의 어머니 테라제인, 바람의 군주 알아키르, 바다의 사냥꾼 넵튤론이 이끌었다. 이 혼돈의 군단은 아제로스를 휩쓸고 다니며 거대한 티탄과 충돌했다. 정령들은 평범한 생명체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들의 군대의 힘을 모두 합쳐도 강대한 티탄을 저지할 수는 없었다. 정령의 지도자들은 하나씩 쓰러지고 결국 군대는 와해되어 버렸다. 판테온은 고대의 신들의 보루를 쳐부수고 다섯 명의 사악한 고대의 신들을 세계의 지하 깊은 곳에 속박해 두었다. 정령들은 자신들의 사나운 영혼을 물질계와 결속시켜주던 고대의 신들의 힘이 없어지자 이계로 추방되어 그곳에서 영원히 서로 싸우게 되었다. 정령들이 사라지자 자연은 고요해졌고 세계는 평화로운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티탄은 위협적인 존재들이 제압된 것을 보고 일을 시작했다. 티탄은 세계를 가꾸는 일을 도울 종족을 창조했다. 땅 아래 끝없이 깊은 동굴을 파내기 위해 생명이 깃든 마법의 돌로 난쟁이처럼 생긴 토석인을 창조했고, 바다를 고르고 해양 바닥에서 땅을 들어 올리기 위해 거대하지만 온순한 바다 거인을 창조했다. 오랜 세월 동안 티탄은 열심히 땅을 가꾸었고 마침내 하나의 완벽한 대륙만이 남게 되었다. 티탄은 이 대륙의 중심에 반짝이는 에너지가 깃든 호수를 만들어 영원의 샘이라 불렀고 이 세계의 생명의 원천으로 삼았다. 이 호수의 강렬한 에너지는 세계의 뼈대에 영양분을 공급했으며 생명체를 창조해 이 세계의 비옥한 땅에 정착하도록 했다. 시간이 흘러 각종 식물과 나무, 괴물, 생명체들이 이 원시 대륙에서 번성하기 시작했고 일을 끝낸 마지막 날 해질 무렵, 티탄들은 이 대륙에 '영원한 별빛의 땅'이란 뜻의 칼림도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용군단의 임무

작은 세계에 질서가 찾아오고 자신들의 일이 끝이 났다는 사실에 만족한 티탄은 아제로스를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떠나기 전 새로 태어난 종족 중 가장 훌륭한 종족을 골라 이 완벽한 고요를 깨뜨리려는 세력으로부터 칼림도어를 보호하도록 했다. 이 시대에는 여러 용군단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다섯 용군단이 각자의 동족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티탄은 이 다섯 용군단에게 새로 태어나는 세계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판테온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는 자신이 가진 힘의 일부를 용군단의 지도자에게 각각 나누어 주었다. 이 다섯 용 지도자는 5대 위상 또는 용의 위상이라 불리게 되었다. 판테온의 대부인 아만툴은 자신이 가진 무한한 힘의 일부를 거대한 청동용인 노즈도르무에게 주었다. 아만툴은 노즈도르무에게 시간 자체를 지배할 권한을 주어 끊임없이 돌고 도는 운명의 길들을 지키도록 했다. 그리하여 냉철하면서도 위엄 있는 노즈도르무는 시간의 지배자로 알려지게 되었다. 모든 생명의 수호자인 티탄, 이오나는 자신이 가진 힘의 일부를 거대한 붉은용인 알렉스트라스자에게 주었다. 그 후 알렉스트라스자는 생명의 어머니로 불리며 아제로스 세계의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는 데 힘썼다. 알렉스트라스자는 탁월한 지혜와 모든 생명체에 대한 끝없는 연민으로 용의 여왕이 되어 붉은용혈족을 다스리게 되었다. 이오나는 알렉스트라스자의 여동생인 녹색용 이세라에게도 자연의 신비한 힘을 주었다. 이세라는 창조의 꿈에 결속되어 영원한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꿈의 여왕이라 불린 이세라는 자신의 초록빛 왕국인 에메랄드의 꿈속에서 세계의 자라나는 야생 생물들을 지켜보았다. 티탄의 현자이자 대마법사인 노르간논은 자신의 광대한 힘의 일부를 푸른용 말리고스에게 주었다. 그때부터 말리고스는 마법과 숨겨진 비밀의 수호자인 마법의 지배자로 불리게 되었다. 조각가이자 대장장이인 티탄, 카즈고로스는 자신의 광활한 힘의 일부를 강대한 검은용 넬타리온에게 주었다. 후에 대지의 수호자로 불린 넓은 마음의 소유자, 넬타리온은 세계의 대지와 지하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 세계의 힘을 부여받은 넬타리온은 알렉스트라스자의 가장 든든한 힘이 돼 주었다. 이렇게 힘을 부여 받은 5대 위상은 티탄이 없는 동안 세계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용들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를 보호할 준비가 되자 티탄은 영원히 아제로스를 떠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티탄이 공들여 가꾼 이 작은 신세계의 존재를 살게라스가 발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깨어나는 세계와 영원의 샘

오크족과 인간이 1차 대전쟁에서 충돌하기 1만 년 전, 아제로스의 세계는 끝없이 거친 바다에 둘러싸인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었다. 칼림도어로 알려진 이 대륙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던 세계의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수많은 종족과 짐승의 고향이었다. 이 어두운 대륙의 중심부에는 눈부신 힘을 내뿜는 신비한 호수가 있었다. 훗날 영원의 샘이라고 불리게 되는 이 호수는 이 세계의 마법과 자연력의 태고의 근원이었다. 이 호수는 이 세계 너머에 있는 끝없는 어둠으로부터 빨아들인 힘을 전 세계로 보내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는 신비한 샘이었다. 시간이 지나, 인간의 모습을 한 야행성 원시 부족이 이 매혹적인 마법의 호숫가로 모여들었다. 샘의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모여든 야성적이고 방랑적인 성격의 이들은 잔잔한 호숫가에 터전을 잡고 집을 지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샘의 무한한 힘에 영향을 받은 이 종족은 강력한 힘과 지혜를 지닌 불멸의 종족으로 변해갔다. 이 종족은 스스로를 그들의 언어로 '별의 후예'란 뜻을 지닌 칼도레이라 칭하였다. 그들은 싹을 틔우기 시작한 자신들의 사회를 기리며 호수 주위에 거대한 구조물과 사원을 세웠다. 후에 나이트 엘프라 불리게 되는 칼도레이는 달의 여신 엘룬을 숭배했고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엘룬이 샘의 바닥에서 잠을 잔다고 믿었다. 초창기의 나이트 엘프 사제들과 예언자들은 끝없는 호기심으로 샘의 비밀과 힘을 알아내고자 연구했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자 나이트 엘프들은 칼림도어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다른 동식물을 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나이트 엘프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강력한 힘을 지닌 고대의 용이었다. 거대한 뱀처럼 생긴 이 짐승들은 종종 모습을 감추고 나타나지 않기도 했지만 외부의 위협에 노출된 대륙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이트 엘프들은 용들이 이 세계의 수호자라고 생각하고 용을 건드리거나 그들의 비밀을 캐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트 엘프들은 끝없는 호기심 덕분에 강한 힘을 지닌 수많은 존재를 만나 친분을 쌓게 되었는데, 특히 주목할 만한 존재는 원시 삼림지의 위대한 반신 세나리우스였다. 마음이 넓은 세나리우스는 호기심이 강한 나이트 엘프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많은 시간을 들여 자연의 세계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조용한 종족인 칼도레이는 칼림도어의 살아 있는 숲과 강한 유대 관계를 쌓아 나갔고 자연의 조화로운 균형을 즐기며 살았다. 끝이 없을 것 같던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트 엘프의 문명은 영토나 문화 면에서 점차 번창하였으며 사원과 도로, 주거지가 어두운 대륙의 양끝으로 뻗어나갔다. 나이트 엘프의 아름답고 위대한 여왕 아즈샤라는 샘 근처에 거대하고 호화로운 궁전을 짓고 자신이 믿는 신하들을 보석으로 장식된 방에 머물도록 했다. 쿠엘도레이 또는 귀족이라 불리던 이 신하들은 아즈샤라의 모든 명령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며 자신들이 다른 나이트 엘프보다 위대하다고 믿었다. 모든 나이트 엘프가 똑같이 아즈샤라 여왕을 사랑했지만 나머지 나이트 엘프들은 은밀하게 귀족들을 시기하고 미워했다. 아즈샤라 여왕도 사제들처럼 영원의 샘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귀족에게 샘의 비밀을 캐내어 세계의 진정한 목적을 찾아내도록 지시했다. 귀족들은 쉬지 않고 샘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고 시간이 흘러 샘의 무한한 힘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귀족들은 실험을 계속하면서 이 새로운 힘으로 무엇이든 창조하고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주의한 귀족들은 우연히 태고의 마법을 발견하고 이를 완전히 익히는 데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마법은 무책임하게 다룰 경우 본질적으로 위험한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즈샤라와 귀족들은 마법을 마구 남용했다. 세나리우스와 많은 나이트 엘프 학자들은 한순간 쉽게 변해버릴 수 있는 마법의 힘을 남용하면 큰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아즈샤라와 귀족들은 경고를 무시한 채 점점 커져 가는 자신들의 힘을 더욱 확장해 나갔다. 마법의 힘이 커져 가면서 아즈샤라와 귀족에게는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도도하고 초연한 귀족 계급이었던 이들은 다른 나이트 엘프 동료에게 냉담하고 잔인하게 변해갔다. 아즈샤라의 매혹적이던 아름다움은 어둡고 스산한 그림자에 가려졌다. 아즈샤라는 자신을 사랑하는 백성에게 등을 돌리고 자신이 신뢰하는 귀족 사제들과만 어울리려고 했다. 드루이드의 원시 마법 연구에 많은 시간을 보내온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라는 젊은 학자는 이 끔찍한 힘이 그가 사랑하는 여왕과 귀족들을 타락시킨 원인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곧 다가올 악은 알 수 없었지만 머지않아 나이트 엘프의 삶이 영원히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고대의 전쟁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10,000년 전

귀족들이 무분별하게 마법을 사용하면서 영원의 샘에서 솟아나오는 힘은 끝없는 어둠 너머로 흘러들어 갔다. 그런데 이 힘을 끔찍한 외계의 존재들이 느끼게 되었다. 모든 생명체의 적이자 만물의 파괴자인 살게라스는 이 힘을 느끼고 그 근원지를 찾아 먼 길을 나서게 되었다. 영원의 샘에서 나오는 무한한 힘을 느끼고 그 근원인 아제로스의 세계를 찾아나선 살게라스는 탐욕스러운 욕망에 휩싸였다. 표현할 수 없는 공허의 거대한 어둠의 신은 갓 태어난 이 세계를 파괴하고 그 힘을 차지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살게라스는 자신의 거대한 불타는 군단을 모아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아제로스의 세계로 진격했다. 일백만의 포악한 악마들로 구성된 불타는 군단은 먼 우주에서 나타나 모든 것을 정복하고자 했다. 살게라스의 심복인 파멸자 아키몬드와 파괴자 만노로스는 지옥의 병사들에게 공격 준비를 명령했다. 끔찍한 마법의 힘에 빠져 있던 아즈샤라 여왕은 부인할 수 없는 살게라스의 힘 앞에 굴복했고 아제로스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귀족들까지도 피할 수 없는 마법의 타락에 굴복하여 살게라스를 자신들의 신으로 숭배하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불타는 군단에 대한 충성을 보이기 위해 아즈샤라 여왕을 도와 영원의 샘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거대한 문을 열었다. 준비를 모두 마친 살게라스는 아제로스를 무자비하게 침략하기 시작했다. 불타는 군단의 악마와 같은 전사들은 영원의 샘을 통해 아제로스로 들어와 잠들어 있던 나이트 엘프의 도시에 공격을 가했다. 아키몬드와 만노로스가 이끄는 불타는 군단은 칼림도어의 땅을 휩쓸고 다녔으며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잿더미와 슬픔만이 남게 되었다. 극악무도한 흑마법사들은 칼림도어의 우아한 사원에 마치 지옥의 운석이 떨어지듯 불타는 지옥불정령을 불러냈으며, 피를 뿌리며 다니는 불타는 살인마 집단인 파멸의수호병은 칼림도어의 평원을 지나면서 눈에 보이는 자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했다. 거칠고 흉포한 지옥사냥개 무리까지 도시 주변을 휘젓고 다니며 모든 것을 파괴했다. 칼도레이의 용감한 전사들이 유서 깊은 고향을 지키기 위해 돌격했지만 불타는 군단의 맹공격 앞에서 점차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위기에 처한 동족을 구해내는 것은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의 손에 달려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는 귀족인 일리단의 친형, 말퓨리온은 귀족 계급의 부패가 심각해져 가는 데 몹시 화가 나 있었다. 일리단에게 위험한 집착을 버리도록 설득한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를 찾아 저항 세력을 모으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젊고 아름다운 여사제 티란데도 엘룬의 이름으로 두 형제와 동행하기로 했다. 말퓨리온과 일리단은 둘 다 이 이상주의적인 여사제를 비밀리에 사랑하게 되었지만 티란데의 마음은 말퓨리온에게만 가 있었다. 일리단은 형인 말퓨리온과 티란데의 사랑이 싹트는 것을 시기했지만 그 가슴앓이는 마법에 중독되었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한때 마법의 강력한 힘에 의존했던 일리단은 스스로를 통제하면서 다시 한번 샘의 힘을 사용하고픈 욕구를 억누르려고 안간힘을 썼다. 티란데의 끈기 있는 도움으로 샘의 힘에 대한 욕구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일리단은 형을 도와 세상을 등지고 숨어버린 반신 세나리우스를 찾게 되었다. 머나먼 하이잘 산맥의 성스러운 달의 숲에서 살고 있었던 세나리우스는 말퓨리온과 일리단, 티란데가 고대의 용을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써주기로 했다. 그리하여 거대한 붉은용 알렉스트라스자가 이끄는 붉은용족은 강대한 용군단을 보내 나이트 엘프의 땅을 침략한 악마와 그 군주에 대항하기로 했다. 세나리우스는 마법의 숲에 사는 정령들을 불러내 고대 거목인 부대를 모으고 대담한 지상전을 펼치며 불타는 군단에 대항했다. 나이트 엘프의 동맹군이 아즈샤라의 사원과 영원의 샘에 다다를 무렵에는 전면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동맹군과 합세했음에도 불구하고 말퓨리온과 그의 동료들은 군대의 힘만으로는 불타는 군단을 무찌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즈샤라의 수도에서 대접전이 벌어지는 동안, 살게라스의 힘에 현혹된 아즈샤라 여왕은 살게라스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불타는 군단의 군주는 영원의 샘을 지나서 이 파괴의 세계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살게라스의 그림자가 소용돌이치는 샘의 표면에 가까워지자 아즈샤라는 귀족 추종자 중 가장 강한 자들을 모았다. 그들의 마법을 연결해 하나의 집중된 주문을 사용해야만 살게라스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문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타는 칼림도어 평원에서 전쟁이 한창일 때 상황을 뒤엎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전쟁의 자세한 내막은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졌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대지의 위상인 넬타리온이 불타는 군단과 중대한 접전을 벌이다 이성을 잃었다고 한다. 넬타리온의 검은 가죽에서 화염과 분노가 뿜어져 나오면서 몸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이 불타는 용은 자신의 이름을 데스윙이라 바꾸고 동족을 공격하며 다섯 용군단을 전장에서 몰아냈다. 데스윙의 갑작스러운 배반은 워낙 파괴적이어서 다섯 용군단은 결코 완전하게 회복되지 못했다. 상처입고 충격받은 알렉스트라스자와 다른 숭고한 용들은 어쩔 수 없이 죽을 운명에 놓인 그들의 동족을 포기해야 했다. 용군단의 퇴각으로 수적인 열세에 놓인 말퓨리온과 그의 동료들은 계속되는 대학살에서 겨우 목숨만을 건질 수 있었다. 말퓨리온은 영원의 샘이 악마와 이 세계를 밀접하게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영원의 샘을 파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동료들은 영원의 샘이 나이프 엘프의 불멸성과 힘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퓨리온의 무모한 주장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티란데는 말퓨리온의 주장이 현명하다고 판단하여 세나리우스와 동료들에게 아즈샤라의 사원에 쳐들어가 영원의 샘을 영원히 봉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세계의 분리

한편 일리단은 영원의 샘을 파괴하면 다시는 마법의 힘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형과 동료를 저버리고 귀족들에게 말퓨리온의 계획을 폭로하기로 했다. 마법의 중독이 가져온 광기와 티란데와 사랑에 빠진 형에 대한 분노로 인해 일리단은 말퓨리온을 배반하고 아즈샤라와 그녀의 무리에 합류하는 데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일리단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영원의 샘을 보호하리라 맹세했다. 말퓨리온은 동생이 떠난 것을 가슴 아파하며 동지들을 이끌고 아즈샤라 사원의 심장부로 쳐들어갔다. 주 알현실에 쳐들어갔을 때 귀족들은 마지막 암흑 주문을 외우는 중이었다. 그들의 맹렬한 주문은 샘의 거친 심연 속에 불안정한 마력의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살게라스의 불길한 그림자가 표면으로 점점 가까워질 때 말퓨리온과 동료들은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가했다. 아즈샤라는 일리단의 경고를 받았었기에 충분한 대비를 해두었다. 미쳐버린 여왕의 거센 마력 앞에 말퓨리온의 동료들은 모두 쓰러졌고, 뒤에서 아즈샤라를 습격하려던 티란데는 방심한 나머지 여왕의 귀족 경비병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티란데는 경비병들을 쓰러뜨리긴 했지만 손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고 자신의 연인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말퓨리온은 살인적인 분노에 휩싸여 아즈샤라의 목숨을 반드시 끊어놓겠다고 다짐했다. 사원 안팎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영원의 샘 근처의 어둠 속에서 일리단이 나타났다. 일리단은 특수 제작한 여러 개의 물병을 꺼낸 후 무릎을 꿇고 앉아 영원의 샘물을 담았다. 악마들이 나이트 엘프의 문명을 말살시킬 것이라 믿었던 그는 이 성스러운 물을 훔쳐 그 힘을 자기만 가지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말퓨리온과 아즈샤라의 결투로 귀족이 애써 만든 마법은 혼돈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자 영원의 샘 심연에 있던 불안정한 소용돌이가 폭발했고 이 사건으로 이 세계를 영원히 갈라놓을 대변동의 화약고에 불이 붙었다. 이 거대한 폭발은 사원을 뿌리째 뒤흔들며 고통받은 땅에 엄청난 지진을 일으켰다. 폐허가 된 수도에서 불타는 군단과 나이트 엘프 동맹군과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굽이치던 영원의 샘은 무너져 붕괴하고 말았다. 이 연쇄 폭발이 가져온 엄청난 재앙으로 땅은 갈라지고 하늘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영원의 샘 내부가 붕괴한 여파로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면서 바닷물이 밀려들어 갈라진 틈을 채우기 시작했다. 80%에 달하는 칼림도어의 땅덩어리는 폭발로 갈라졌고 그나마 남은 몇 개의 대륙은 거친 바다로 둘러싸이게 되었다. 한때 영원의 샘이 서 있던 이 새로운 바다의 중심에는 분노로 가득 찬 거친 폭풍과 혼돈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혼돈의 소용돌이로 알려진 이 끔찍한 상처가 남아 있는 한 사나운 소용돌이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상처는 영원히 남아 끔찍했던 대참사와 이제는 영원히 사라져버린 이상의 시대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것이다. 아즈샤라 여왕과 그녀를 따르는 귀족 엘프들은 우여곡절 끝에 이 대참사에서 가까스로 죽음을 모면하게 되었다. 아즈샤라와 그녀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이 해방시킨 마력의 힘으로 뒤틀리는 듯한 고통을 받으며 샘의 내파로 인해 거친 바다 밑으로 끌려들어 갔다. 저주받은 이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바로 증오에 가득 찬 뱀 형상의 나가가 된 것이다. 증오와 분노로 부풀어 오른 아즈샤라는 거대한 괴물로 변해 그녀의 내부에서 잠들어 있던 사악함과 원한을 드러냈다. 나가는 혼돈의 소용돌이 밑바닥에서 나즈자타라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힘을 다시 모았다. 그로부터 일만 년이 지나 나가는 물 위의 세계에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게 된다. 

-하이잘 산과 일리단의 선물

끔찍한 폭발 속에서 살아남은 나이트 엘프들은 함께 뗏목을 타고 눈에 보이는 유일한 땅덩어리로 천천히 나아갔다. 말퓨리온과 티란데, 세나리우스는 엘룬의 은총으로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칠 대로 지친 영웅들은 살아남은 동료들을 이끌고 새로운 터전을 일구기로 했다. 침묵 속에서 여행을 하면서 그들은 폐허가 된 세상을 보게 되었고 이 모든 파괴가 자신들의 욕망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영원의 샘이 파괴되면서 살게라스와 그의 불타는 군단이 이 세계에서 사라졌지만 말퓨리온과 그의 동료들은 승리의 끔찍한 대가를 마음 속 깊이 새겼다. 많은 귀족들도 이 대재앙에서 무사히 살아 남았다. 그들은 다른 나이트 엘프들과 함께 바다를 건너 새로운 땅으로 갔다. 귀족들의 마음을 믿을 수는 없었지만 영원의 샘의 마력 없이는 큰 재난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말퓨리온은 안심하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새 대륙의 해안에 다다른 나이트 엘프들은 성스러운 하이잘 산이 대참사의 여파 속에 무사한 것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던 말퓨리온과 나이트 엘프들은 하이잘 산에 올라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정상에 이르렀다. 그들은 거대한 산봉우리 사이에 자리잡은 나지막한 숲 지대로 내려가다가 작고 고요한 호수를 발견했다. 그들이 두려워했던 대로 호수의 물은 마법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한편, 일리단도 대재앙에서 살아 남아 말퓨리온과 나이트 엘프들이 도착하기 훨씬 전에 하이잘 산의 정상에 다다랐다. 일리단은 이 세상에 마법의 힘을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물병에 담아온 영원의 샘의 고귀한 물을 산의 호수에 부었다. 그러자 영원의 샘이 지녔던 강렬한 힘이 빠르게 타오르며 새로운 영원의 샘이 생겨났다. 새로운 영원의 샘이 미래의 자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 믿고 기쁨에 차 있던 일리단은 자신을 찾아온 말퓨리온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말퓨리온은 마법에는 혼돈의 힘이 깃들어 있어 마법을 사용하면 타락과 갈등을 불러오게 된다고 설명했으나 일리단은 자신의 마력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일리단의 무모한 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알고 있었던 말퓨리온은 결국 마법의 노예가 된 동생에게 무슨 수를 써야겠다고 결정했다. 말퓨리온은 세나리우스의 도움을 받아 일리단을 거대한 지하 감옥에 봉인해 세계가 끝날 때까지 힘을 쓰지 못하도록 가두어 버렸다. 마이에브 섀도우송을 개인 교도관으로 선발해 동생을 철저히 감시하도록 했다. 나이트 엘프들은 새로운 영원의 샘을 파괴하면 더 큰 참사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해 샘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대신 말퓨리온은 다시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나이트 엘프들은 세나리우스의 보살핌 아래 폐허가 된 땅을 치유하고 하이잘 산 기슭에 사랑하는 숲을 다시 키우기 위해 고대 드루이드의 지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세계수와 에메랄드의 꿈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9,000년 전

오랜 세월 동안 나이트 엘프들은 과거의 고향을 재건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 부서진 사원과 도로에는 풀이 덮이도록 두고 하이잘 산기슭의 울창한 숲과 그림자가 드리워진 언덕 한가운데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시간이 지나자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용들도 은둔지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용 알렉스트라스자와 녹색용 이세라, 청동용 노즈도르무는 드루이드의 고요한 숲으로 내려와 나이트 엘프들의 노력이 맺은 결실을 살펴보았다. 강력한 힘을 지닌 대드루이드가 된 말퓨리온은 강대한 용들을 맞이하며 새로운 영원의 샘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영원의 샘에 대한 얘기를 듣고 놀란 용들은 영원의 샘이 존재하는 한 불타는 군단이 언젠가 다시 쳐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퓨리온과 세 용은 영원의 샘을 보호하고 불타는 군단이 다시는 이 세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약속했다. 생명의 어머니 알렉스트라스자는 영원의 샘 심장부에 마법 도토리 하나를 넣어두었다. 강력한 마법의 물을 흡수한 이 도토리는 거대한 나무로 자라났다. 뿌리는 샘의 물을 먹고 자라났으며 울창한 가지들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 거대한 나무는 나이트 엘프와 자연의 결속을 나타내는 영원한 상징물로, 생명을 불어넣는 나무의 힘은 곳곳으로 뻗어나가 점차 세계를 치유하게 될 것이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이 세계수의 이름을 그들의 언어로 "천상의 왕관"이라는 뜻인 놀드랏실로 정했다. 시간의 지배자 노즈도르무는 세계수에 마법을 걸어 이 거목이 서 있는 한 나이트 엘프들은 절대 나이가 들거나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했다. 꿈의 여왕 이세라 역시 세계수에 마법을 걸어 에메랄드의 꿈이라고 알려진 천상의 세계와 세계수를 연결했다. 광활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신의 세계인 에메랄드의 꿈은 물질계의 경계 밖에 존재했다. 에메랄드의 꿈에서 이세라는 자연의 흥망과 세계의 진화 자체를 통제할 수 있었다. 말퓨리온 자신을 포함한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는 세계수를 통해 에메랄드의 꿈에 결속되었다. 드루이드는 신비로운 약속의 일부로서 한 번에 몇백 년 동안 잠을 자면서 자신들의 영혼이 이세라의 끝 없는 꿈의 길을 거닐도록 하는 데 동의했다. 드루이드는 그들의 삶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잠으로 잃는 것에 슬퍼하면서도 헌신적으로 이세라와의 약속에 동의했다.

-하이 엘프의 유배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7,300년 전

수 세기가 지나면서 나이트 엘프의 새로운 사회는 점점 강해져 그들이 잿빛 골짜기라고 부르게 된 숲 전체로 확대되었다. 펄볼그나 가시멧돼지처럼 대재앙 이전에 많았던 생물과 종족이 다시 나타나 번성하기 시작했고 드루이드의 인자한 통치 아래 나이트 엘프는 별빛 아래서 전례 없는 평화와 고요를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원래 귀족이었던 생존자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리단과 마찬가지로 아끼던 마법을 잃어 고통스러워 하던 터라 영원의 샘의 힘을 끌어내 마법을 사용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어했다. 성급하고 솔직했던 귀족 지도자 다트리마는 마법의 주인은 원래 자신들이었다고 주장했고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드루이드에게 불만을 품어 그들을 겁쟁이라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말퓨리온과 드루이드들은 다트리마의 비난을 넘겨 듣고 귀족들에게 마법을 사용하게 되면 사형에 처할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다트리마와 그의 추종자들은 드루이드에게 법을 폐지할 것을 납득시키려는 거만하고도 불행한 의도로 잿빛 골짜기에 끔찍한 마법 폭풍을 일으켰다. 그 많은 동족을 모두 사형에 처할 수 없었던 드루이드들은 이 무모한 귀족들을 자신들의 땅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다트리마와 그의 추종자들은 마침내 보수적인 동족들과 떨어지게 된 것을 기뻐하며 특별히 제작한 배에 올라 항해를 시작했다. 격돌하는 혼돈의 소용돌이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몰랐지만 그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터전을 만들기를 간절히 바랬다. 과거에 아즈샤라가 "쿠엘도레이"라 이름을 지어주었던 이 귀족들은 마침내 인간이 로데론이라고 부르게 될 동쪽 땅의 해안에 다다랐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마법 왕국인 쿠엘탈라스를 세우기로 하고, 달을 숭배하며 밤에만 활동하는 나이트 엘프의 규율을 저버렸다. 그 후 이들은 태양을 받아들이고 "하이 엘프"라고만 불리게 되었다. 

-파수꾼과 기나긴 철야

고집불통의 동족들이 떠난 후 나이트 엘프들은 다시 고향을 지키는 데 주력했다. 동면의 시기가 가까워진 것을 느낀 드루이드들은 사랑하는 이와 가족을 남겨두고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엘룬의 대여사제가 된 티란데는 연인인 말퓨리온에게 자기를 두고 이세라의 에메랄드의 꿈속으로 떠나지 말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변화하는 꿈의 길에 들어서기로 서약했던 말퓨리온은 티란데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자신들의 사랑이 진실하다면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새로운 세계의 위협으로부터 칼림도어를 홀로 지키게 된 티란데는 나이트 엘프 자매들을 모아 강력한 부대를 결성했다. 칼림도어 방어를 맹세한 고도로 훈련받은 이 강력한 여전사들은 파수꾼이라 불리게 되었다. 파수꾼들은 홀로 잿빛 골짜기의 그늘진 숲을 정찰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위급한 시기에 부를 수 있는 동맹자들도 많이 있었다. 반신 세나리우스는 근처 하이잘 산의 달의 숲에 남았고 숲의 수호자라 알려진 세나리우스의 아들들은 나이트 엘프들을 지켜보면서 정기적으로 파수꾼을 도와 평화를 지켰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세나리우스의 딸인 드리아드들도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티란데는 잿빛 골짜기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바빴지만 말퓨리온과 함께하지 못해 기쁘지 않았다. 드루이드들이 잠든 동안 수세기가 흘렀고 악마들의 2차 공격에 대한 그녀의 두려움은 점점 커져 갔다. 티란데는 불타는 군단이 아직도 끝없는 어둠 너머에서 나이트 엘프와 아제로스의 세계에 대한 복수를 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Chapter 2. 새로운 세계

-쿠엘탈라스 건국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6,800년 전

다트리마가 이끄는 하이 엘프는 칼림도어를 뒤로 하고 혼돈의 소용돌이에서 몰아치는 폭풍에 맞서 앞으로 나아갔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며 그들이 머문 곳마다 신비로운 유적들과 잃어버린 왕국을 보았다. 선스트라이더('대낮에 활보하는 자')로 이름을 바꾼 다트리마는 자신의 동족을 위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자 목초가 무성한 곳을 찾아다녔다. 다트리마와 그의 동족은 마침내 훗날 인간이 로데론이라고 부른 왕국의 해안에 이르렀다. 내륙으로 들어간 하이 엘프들은 고요한 티리스팔 숲에 새로운 정착지를 건설했다. 하지만 몇 년 후 많은 하이 엘프들이 미쳐가기 시작했다. 그 지역의 지하에 사악한 무엇인가 잠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 소문이 사실인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하이 엘프들은 야영지를 철수하고 초목이 무성한 북쪽 땅으로 옮겨갔다. 로데론의 바위투성이 산악 지대를 넘어가면서 하이 엘프들의 여행은 더욱 위험해졌다. 하이 엘프들은 영원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생명 에너지와 사실상 단절되었기 때문에 상당수가 추운 날씨로 병에 걸리거나 굶어 죽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혼란스러운 변화는 그들이 이제는 불로불사 하거나 자연에 대한 면역력을 갖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이 엘프들의 키도 약간씩 줄고 그들만이 지녔던 보랏빛 피부도 점점 빛을 잃어갔다. 이 많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칼림도어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희귀 생물과 접하게 되었고 이 고대의 숲 전역에서 사냥을 하는 원시 인간 부족들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탐욕스럽고 교활한 줄아만의 숲트롤이었다. 피부가 이끼로 덮인 이 트롤들은 잘려나간 사지를 다시 자라게 하고 심각한 신체의 부상을 치유하는 능력을 지녔으나 야만적이고 사악한 종족이었다. 아마니 제국은 로데론 북부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트롤들은 외부인이 자신들의 영토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 엘프들은 포악한 트롤에게 깊은 혐오감을 느끼게 되어 트롤이 눈에 띌 때마다 처치해 버렸다. 여러 해가 흘러 하이 엘프들은 마침내 칼림도어를 연상시키는 땅을 찾게 되었다. 이들은 로데론 북부의 깊숙한 숲에 쿠엘탈라스 왕국을 세우고 이를 칼도레이 동족의 제국보다 훨씬 강력한 제국으로 만들 것을 맹세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엘프들은 트롤이 아직도 성지로 여기고 있는 고대 트롤 도시 위에 쿠엘탈라스를 세운 것을 알게 되었고 곧 트롤들은 엘프의 정착지를 집단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엘프들은 새로운 터전을 포기하지 않은 채 완강하게 버티며 영원의 샘에서 조금씩 모아두었던 마법을 사용해 야만적인 트롤들이 더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다트리마의 지휘 아래 엘프들은 10대 1의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아마니 전투부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 칼도레이의 오랜 경고를 기억하는 일부 엘프들은 마법의 사용이 추방당한 불타는 군단의 주목을 끌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땅에 보호 장벽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쿠엘탈라스를 둘러싼 다양한 위치에 마법 장벽의 경계를 표시하는 일련의 거대하고 튼튼한 마법석을 세웠다. 이 마법석은 엘프의 마법이 외부의 위협에 노출되지 않도록 숨겨주었을 뿐 아니라 미신을 믿는 트롤 전투부대에게 겁을 주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했다. 시간이 흘러 하이 엘프의 노력과 탁월한 마법 능력 덕분에 쿠엘탈라스는 완성된 제국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들의 아름다운 성은 칼림도어의 고대 전당과 동일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주변의 자연환경과 훨씬 잘 어우러졌다. 쿠엘탈라스는 엘프들이 그토록 만들고 싶어했던 화려한 보배가 된 것이다. 쿠엘탈라스의 지배층으로 실버문 의회가 구성되었지만, 정치력의 상당 부분은 선스트라이더 왕조가 쥐고 있었다. 일곱 명의 최고위급 하이 엘프 군주로 구성된 이 의회는 엘프의 영토와 동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했다. 보호 장벽에 둘러싸인 하이 엘프들은 칼도레이의 오랜 경고에도 흔들리지 않고 거의 모든 생활 속에서 마법을 마음껏 사용했다. 하이 엘프들은 완전히 격리된 안전한 왕국 안에서 거의 4천 년을 평화롭게 지냈다. 하지만 앙심을 품은 트롤들은 그리 쉽게 좌절하지 않았다. 그들은 깊은 숲 속에서 음모를 꾸미고 전투부대의 수가 늘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강력한 트롤 군대가 어둠의 숲으로부터 돌격해 와 쿠엘탈라스의 빛나는 첨탑에 다시금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아라소르와 트롤 전쟁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2,800년 전

하이 엘프가 그칠 줄 모르는 트롤의 맹공격에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을 때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로데론의 인간 유목민 부족들도 자기들만의 영토를 얻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초기 인간 부족들은 종족 단결이나 명예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의 거주지를 공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라시라는 이름의 한 인간 부족은 트롤의 세력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모든 부족을 자신의 지배 아래 하나로 모아 트롤 전투부대에 대비해 통일된 전선을 확보하고자 했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약삭빠른 아라시 부족은 경쟁 부족을 제압하게 되었고 매번 승리할 때마다 정복당한 부족에게 평화와 평등을 보장해 주고 그들의 충성을 받게 되었다. 마침내 아라시 부족은 수많은 다른 부족민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해갔고 군대의 규모도 거대해졌다. 트롤 전투부대는 물론이고 필요한 경우 은둔해 있는 엘프와도 싸워 이길 자신이 있었던 아라시 족장들은 로데론의 남부 지역에 강력한 요새 도시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스트롬이라는 이름의 이 도시국가는 아라시인들의 국가, 아라소르의 수도가 되었다. 아라소르가 번성하자 대륙 각지에서 인간들이 스트롬의 보호와 안전을 찾아 남쪽으로 몰려들었다. 한 깃발 아래 단결된 인간 부족은 강하면서도 낙관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아라소르의 소라딘 왕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북방의 엘프들이 끊임 없이 트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은둔해 사는 외부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백성의 안전을 걸 생각은 없었다. 그로부터 여러 달이 지나 엘프들이 패배한 것 같다는 소문이 북쪽에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쿠엘탈라스로부터 녹초가 된 사절단이 스트롬에 도착하고 나서야 소라딘은 트롤의 위협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하게 되었다. 엘프들은 소라딘에게 트롤 군대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과 트롤이 쿠엘탈라스를 파괴한 후에는 남부 지역까지 공격해 올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엘프들은 군사적 원조가 절박했던 탓에 급히 트롤 전투부대와의 싸움을 도와주는 대가로 선별된 특정 인간에게 마법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 소라딘은 마법의 힘은 믿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엘프들을 도와주는 데 동의했다. 그 직후 엘프 마술사들이 아라소르에 도착해 일부 인간들에게 마법의 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엘프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마법을 다루는 데 서툴기는 하지만 마법에 대한 친화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았다. 백 명의 인간들은 가장 기본적인 엘프 마법만 익혔다. 트롤과의 전투에 그 이상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법을 배운 인간들이 전투를 지원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한 엘프들은 스트롬을 떠나 소라딘 왕의 강력한 군대를 따라 북으로 향했다. 엘프와 인간이 합세한 군대는 알터랙 산맥 아래에서 엄청난 수의 트롤 전투부대와 맞닥뜨렸다. 여러 날 동안 전투가 계속되었지만 지칠 줄 모르는 아라소르의 군대는 트롤의 맹공격 앞에서도 지치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엘프의 군주들은 마침내 적에게 마법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여겼다. 이에 백 명의 인간 마법사와 수많은 엘프 마술사들은 천상의 분노를 불러내려 트롤 군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자연의 힘으로 발생한 이 불은 저절로 상처를 치유하는 트롤의 능력을 없애고 불길에 휩싸여 고통받는 트롤의 몸을 완전히 불태워버렸다. 소라딘의 군대는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는 트롤을 끝까지 쫓아가 하나도 남김없이 처치해버렸다. 트롤은 이 패배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했으며 역사상 하나의 단일 국가로 일어서는 일도 다시는 없었다. 쿠엘탈라스를 파멸로부터 구했다고 확신한 엘프는 아라소르 국가와 소라딘 왕의 혈통에 충성과 우정을 맹세했다. 그 이후 오랫동안 인간과 엘프는 평화로운 관계를 키워나갔다. 

-티리스팔의 수호자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2,700년 전

북쪽 대륙에서 트롤이 사라지자 쿠엘탈라스의 엘프들은 자신들의 영광스러운 고향을 재건하는 데 주력했다. 승리를 거둔 아라소르 군대는 고향 땅 스트롬으로 돌아갔다. 아라소르의 인간 사회는 점점 번창해갔지만 지나친 확장은 왕국의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염려한 소라딘은 스트롬을 아라소르 제국의 중심으로 유지해갔다. 오랜 세월 평화롭게 계속되어 온 성장과 교류의 시간이 지나고 위대한 소라딘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자 아라소르의 젊은 세대는 스트롬의 영토 너머로 아라소르 제국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엘프에게서 마법의 도를 배운 최초의 인간 마법사 백 명은 자신들의 힘을 키워나가면서 마법 사용의 신비로운 비법에 대해 더욱 세부적으로 연구했다. 이 마법사들은 강한 의지력과 숭고한 정신을 인정받아 선택되었기 때문에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마법을 사용해 왔으나 이들의 마력과 비법을 전수받은 새로운 세대는 전쟁의 혹독함이나 자제력의 필요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 젊은 마법사들은 동족을 위한 책임보다는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라소르 제국이 성장하고 새로운 땅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이 젊은 마법사들도 남쪽으로 퍼져 나갔다. 마법사들은 신비로운 힘을 휘두르며 야생의 위험한 동식물로부터 동족을 보호하고 황무지에서 새로운 도시국가를 건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힘이 점점 커지자 더욱 자만하며 사회에서 고립되어 갔다. 스트롬의 북쪽 지방에는 아라소르의 두 번째 도시국가인 달라란이 세워졌다. 많은 신출내기 마법사들은 답답한 스트롬을 벗어나 달라란으로 가서 자신들의 새로운 힘을 더 자유롭게 사용하길 원했다. 이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기술로 달라란의 첨탑들을 쌓아 올리며 마법을 연구하는 데 빠져 지냈다. 달라란의 주민들은 이 마법사들의 행동을 너그러이 봐주며 마법을 사용하는 수호자들의 보호 아래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하게 되면서 달라란 주변의 현실 구조가 힘을 잃고 붕괴하기 시작했다. 영원의 샘이 무너지면서 추방되었던 불타는 군단의 사악한 첩자들은 달라란 마법사들의 무분별한 마법 사용으로 인해 다시 이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비교적 약한 이 악마들은 아직까지 대규모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달라란의 거리에 상당한 혼란과 혼돈을 불러왔다. 악마와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건은 산발적으로 발생했고 마법 지배층은 이러한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가장 강한 마법사들을 보내 교묘히 피해 다니는 악마들을 잡아들이려 했지만 그들의 힘은 불타는 군단의 첩자 하나와도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달 후 미신을 믿는 농민층은 이 마법 지도자들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고 한때 존경했던 마법사들의 동기와 음모에 대해 과대망상에 걸린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달라란의 거리에는 혁명의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농민의 혁명과 스트롬의 처벌을 두려워한 마법지배층은 자신들의 문제를 이해해줄 유일한 자들을 찾아갔으니 그것은 바로 엘프족이었다. 마법지배층으로부터 달라란에서 악마들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게 된 엘프족은 즉시 가장 강력한 마법사들을 인간의 땅으로 보냈다. 이 엘프 마법사들은 달라란의 에너지 흐름을 조사하며 자신들이 목격한 모든 악마의 활동에 대해 상세히 보고했다. 엘프족은 비록 아직까지는 이 세계에 들어온 악마의 수가 소수에 불과하나 인간들이 계속해서 마력을 사용한다면 불타는 군단의 위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쿠엘탈라스의 엘프들을 지배하는 실버문 의회는 달라란의 마법지배층 지도자들과 비밀 조약을 맺었다. 엘프들은 마법지배층에 고대 칼림도어의 역사와 아직도 이 세계를 위협하는 불타는 군단에 대해 들려주며 마법을 계속 사용하는 한 불타는 군단의 잔악한 첩자들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법지배층은 불타는 군단과의 끝없는 비밀 전쟁에 맞서기 위해 자신들의 마력을 한몸에 받아 사용할 인간 투사 한 명을 선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공포심이나 망상증으로 인해 폭동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수호자나 불타는 군단의 위협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인간에게 비밀로 할 것을 강조했다. 엘프족은 이 제안에 동의하여 수호자의 선발을 관리하고 이 세계에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비밀 단체를 창단했다. 이 단체는 하이 엘프들이 처음 정착했던 로데론의 그늘진 티리스팔 숲에서 비밀 모임을 가졌다. 이리하여 이 비밀 단체에는 티리스팔의 수호자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수호자가 되기 위해 선발된 투사들은 엘프의 마법과 인간의 마법을 모두 받아 엄청난 힘을 지니게 되었다. 수호자는 한 번에 한 명만 선발되었으나 그 힘이 워낙 막강해 불타는 군단의 첩자가 발견될 때마다 이들을 손쉽게 물리쳤다. 수호자의 힘은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에 오직 티리스팔 의회만이 수호자의 뒤를 이을 후임자를 선발할 권한이 있었다. 수호자가 너무 늙거나 혼돈과의 비밀 전쟁에서 지칠 때마다 티리스팔 의회는 새로운 투사를 선발해 통제된 환경에서 정식으로 수호자의 힘을 부여해주었다. 오랜 세월 동안 수호자는 아라소르와 쿠엘탈라스의 전역에서 불타는 군단의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했다. 제국 곳곳에서 마법이 폭넓게 사용되면서 아라소르는 성장하고 번성해 갔다. 그러는 동안 수호자는 악마의 활동을 신중히 살폈다.

-아이언 포지: 드워프의 탄생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2,500년 전

아주 오래전 티탄이 아제로스를 떠난 후 토석인이라 알려진 티탄의 자손들이 계속해서 세계를 보호하며 구석구석을 일구어 나갔다. 토석인은 지상에 사는 종족들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은 채 어두운 땅속 깊은 곳으로만 파고들었다. 세계가 영원의 샘의 내파로 인해 갈라지면서 토석인은 깊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토석인은 대지 자체의 고통과 함께 휘청거리다 정체성의 대부분을 상실하고 자신들이 처음 창조되었던 석실에 스스로를 봉인해버렸다. 울다만, 울둠, 울두아, 이는 토석인이 처음으로 태어난 고대 티탄 도시의 이름들이다. 토석인은 땅속 깊은 곳에 묻힌 채 거의 8천 년간을 평화롭게 쉬고 있었다. 토석인을 깨운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울다만에 봉인되었던 토석인은 마침내 스스로의 봉인을 풀고 긴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토석인들은 기나긴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자신들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돌처럼 딱딱했던 피부는 부드러워졌고 돌과 흙을 다루던 힘도 많이 약해졌다. 그들은 평범한 생명체로 변한 것이었다. 스스로를 드워프라 칭한 마지막 토석인들은 울다만의 전당을 떠나 이제 막 깨어나고 있는 위험한 세계로 나아갔다. 여전히 땅속 세계의 안전과 경이로움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는 드워프들은 높디높은 산 아래 거대한 왕국을 세우고 그들의 조상이자 티탄 창조주인 카즈고로스의 이름을 따 이 땅을 '카즈의 산'이라는 뜻의 카즈 모단이라 불렀다. 티탄 아버지를 위해 제단을 세운 드워프들은 산의 중심에 거대한 용광로를 지었다. 이리하여 이 용광로를 중심으로 생겨난 도시가 후에 아이언포지라 불리게 된다. 선천적으로 보석과 돌을 다듬는 일을 좋아하는 드워프들은 주변의 산을 돌아다니며 보석과 광석을 캤다. 이들은 땅속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며 땅 위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일에는 무관심한 채로 지냈다.

-일곱 왕국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1,200년 전

스트롬은 계속해서 아라소르의 중심지로 남아 있었지만 달라란처럼 로데론 대륙의 각지에서 많은 도시국가들이 생겨났다. 새로 생긴 첫 도시국가들로는 길니아스, 알터랙, 그리고 쿨 티라스가 있었다. 이 도시들은 각각 고유한 관습과 상업 정책에 따라 운영되었지만 스트롬의 통일된 권한에 속해 있었다. 달라란은 티리스팔 의회의 철저한 감독하에 세계 각지에서 온 마법사들의 배움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달라란을 지배하는 마법지배층은 키린 토라는 전문 분파를 결성하고 당시 인류에게 알려진 모든 주문 과 유물, 마법 물품을 수록하고 조사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 길니아스와 알터랙은 스트롬의 강력한 지원자가 되어 막강한 군대를 편성하고 남쪽 산악 지대인 카즈 모단을 탐험하게 되었다. 이 탐험 기간 동안 인간들은 처음으로 고대 드워프족을 접하고 그들의 지하 동굴 도시인 아이언포지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인간과 드워프족은 금속 세공술과 기계공학 기술을 서로 주고받으며 전투와 무용담에 대한 공통된 열정을 나누었다. 로데론 남부 지방의 큰 섬 위에 세워진 쿨 티라스는 어업과 무역을 기반으로 풍요로운 경제 활동을 영위해 갔다. 시간이 흘러 쿨 티라스는 거대한 상업 선단을 이끌고 이색적인 거래 상품들을 찾아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아라소르의 경제가 번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라소르를 이루고 있던 가장 강력한 요소들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스트롬의 군주들은 건조하고 메마른 남부 땅을 떠나 로데론의 청청한 북부 지방으로 터전을 옮기고 싶어했다. 하지만 소라딘 왕의 후계자이자 아라시 혈통의 마지막 자손들은 스트롬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그곳을 떠나고 싶어하던 시민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다. 결국 스트롬의 군주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북부 지방에서 순수함과 깨우침을 얻고자 이 고대 도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스트롬의 군주들은 달라란에서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운 도시국가를 짓고 이를 로데론이라 불렀다. 후에 전 대륙이 이 도시국가에서 이름을 가져오게 된다. 로데론은 종교적 순례자와 내면의 평화와 안전을 갈구하는 모든 이들이 모이는 동경의 땅이 되었다. 고대 스트롬의 부서져 가는 성벽 안에 남은 아라시의 자손들은 남부에 있는 카즈 모단의 바위투성이 산맥을 지나 남쪽으로 떠나가기로 결정했다. 오랜 여행 끝에 그들은 마침내 후에 아제로스라 불리게 된 대륙의 북부 지역에 정착했다. 이들은 비옥한 계곡에 스톰윈드 왕국을 건설하고 매우 짧은 시간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국가가 되었다. 스트롬에 남은 몇몇 전사들은 스트롬에 계속 남아 고대 도시의 성벽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더는 아라소르 제국의 중심지가 아니게 된 스트롬은 스트롬가드라는 새로운 국가로 발달했다. 다른 도시국가들은 저마다 번성하고 있었지만 아라소르 제국은 사실상 붕괴된 것이었다. 각 국가는 자신들만의 관습과 신앙을 발달시키면서 점차 서로에게서 분리되어갔다. 단결된 인류를 꿈꾸던 소라딘 왕의 비전은 마침내 사라져버렸다.

-에이그윈과 용 사냥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823년 전

일곱 개 인간 왕국의 정치 세력과 경쟁자들이 흥망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수호자들은 혼돈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기나긴 세월 동안 여러 수호자가 있었지만 한 번에 단 한 명만이 티리스팔의 마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시대의 최후 수호자 중 하나는 암흑에 맞선 강력한 여전사였다. 젊고 불 같은 성격을 지닌 인간 여자 아이 에이그윈이 티리스팔 교단의 승인을 받고 수호자의 자격을 받은 것이다. 에이그윈은 악마들이 눈에 띌 때마다 모조리 소탕하며 열심히 활동했지만 가끔 티리스팔 의회의 남성 중심적 권한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녀는 의회를 통솔하는 고대 엘프와 나이 든 노인들의 사고방식이 너무 경직되어 있고 혼돈과의 투쟁을 확실하게 끝낼 수 있는 선견지명이 부족하다고 믿었다. 기나긴 토론과 논쟁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동료와 윗사람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중대한 상황에서 지혜보다는 용맹을 택하는 일이 잦았다. 티리스팔의 무한한 힘을 다스리는 능력이 점점 커지면서 에이그윈은 북쪽 노스렌드 대륙의 얼어붙은 땅에 강력한 악마의 무리가 나타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에이그윈은 북쪽 멀리 산속까지 악마들을 추적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악마들이 용군단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하나를 사냥해 용이 가지고 있던 마력을 빼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필멸의 종족들의 계속되는 세력 확장을 피해 은둔해 있던 이 강대한 용들은 불타는 군단의 흑마법과 자신들의 마법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악마에게 맞선 에이그윈은 고귀한 용들의 도움으로 그들을 모조리 제거해 버렸다. 그러나 마지막 악마가 이 세상에서 추방되자 북쪽 전역에 거대한 폭풍이 일어났고 노스렌드의 하늘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불타는 군단의 군주이자 악마의 제왕인 살게라스가 지옥의 에너지를 내뿜으며 에이그윈 앞에 나타난 것이다. 살게라스는 젊은 수호자에게 티리스팔의 종말이 다가왔노라며 곧 불타는 군단의 대학살 앞에 전 세계가 굴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감한 에이그윈은 자신이 이 암흑의 신을 상대할 수 있으리라 믿고 마력을 풀어 살게라스의 화신을 공격했다. 에이그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손쉽게 악마의 제왕을 공격하여 그의 껍데기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살게라스의 영혼이 남아있을 것을 걱정한 순진한 에이그윈은 영원의 샘이 붕괴하면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버린 칼림도어 고대 전당 중 하나에 살게라스의 파괴된 껍질을 봉인했다. 하지만 에이그윈은 자신의 행동이 모두 살게라스의 계략이었음을 결코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는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필멸의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운명짓게 된 것이다. 사실 살게라스의 육체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 그 영혼이 에이그윈의 지친 몸 속으로 들어갔고 살게라스는 이 젊은 수호자의 영혼 속에서 그녀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오랜 세월 숨어서 지내게 된다. 

-세 망치단의 전쟁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230년 전

아이언포지 산맥의 드워프족은 수 세기 동안 평화로운 삶을 누렸다. 그러나 산악 도시의 좁은 공간 속에서 사회는 너무나 커져 버렸다. 모디무스 앤빌마 대왕이 정의와 지혜로 모든 드워프를 다스렸음에도 불구하고 드워프 사회에는 세 개의 강력한 당파가 생겨났다. 마도란 브론즈비어드 호족이 이끄는 브론즈비어드 일족은 대왕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이언포지 산맥의 전통적인 수호자로 일어섰고, 카드로스 와일드해머가 이끄는 와일드해머 일족은 산기슭 주변의 바위산과 구릉지대에 살며 도시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려고 노력했다. 세 번째 당파인 검은무쇠단은 타우릿산이라는 마법사 족장을 지도자로 두었는데, 이 부족은 산 아래 깊은 그늘 속에서 브론즈비어드 부족과 와일드해머 부족을 몰아내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이 세 당파 사이에서 불안하게 유지되어 온 평화는 앤빌마 대왕이 세상을 뜨면서 폭발하게 되었다. 세 지도층 부족이 아이언포지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땅속에서는 오랫동안 드워프의 내전이 계속되었다. 결국 가장 큰 군대를 보유하고 있던 브론즈비어드 부족이 검은무쇠단과 와일드해머 부족을 추방하고 산을 차지했다. 카드로스와 와일드해머 전사들은 북쪽으로 던 알가즈의 성문을 지나 머나먼 그림 바톨의 봉우리로 이동하여 그들만의 왕국을 건립했다. 그곳에서 와일드해머 부족은 번영을 누리며 자신들의 보물 창고를 다시 채워나갔다. 타우릿산과 검은무쇠단 부족 역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패배로 치욕을 당한 검은무쇠단 부족은 아이언포지를 파괴할 음모를 꾸몄다. 타우릿산은 부족을 이끌고 남쪽으로 내려가 아름다운 붉은마루 산맥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를 세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는 번창했지만 검은무쇠단 부족의 증오는 사라지지 않았다. 타우릿산과 그의 아내, 여마법사 모드구드는 아이언포지와 그림 바톨 양쪽 모두에 각각 공격을 감행했다. 검은무쇠단은 카즈 모단 전역을 손에 넣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검은무쇠단 군대는 동족의 요새를 거세게 공격하며 두 왕국을 거의 손에 넣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결국은 마도란 브론즈비어드가 부족을 이끌고 타우릿산의 마법 군대를 물리쳐 승리를 쟁취했다. 타우릿산과 그의 부하들은 모드구드의 부대가 그림 바톨에서 카드로스와 와일드해머 부족 전사들과 힘든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다시 자신들의 도시로 후퇴하였다. 적의 전사들과 맞닥뜨린 모드구드는 마법을 사용해 적에게 공포심을 불어넣으려 했다. 그녀의 명령에 그림자들이 움직이고 마물들이 땅속 깊은 곳에서 기어 나와 와일드해머의 전당을 돌아다녔다. 모드구드는 마침내 성문을 뚫고 요새를 공격했다. 와일드해머 부족은 필사적으로 싸웠다. 카드로스는 직접 싸움에 뛰어들어 적의 마법사 여왕인 모드구드를 처치했다. 여왕이 쓰러지자 검은무쇠단 부족은 와일드해머 부족의 분노를 피해 달아났다. 그들은 남쪽에 있는 왕의 요새로 도망치다 그림 바톨을 지원하러 온 아이언포지 군대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두 군대 사이에 꼼짝없이 갇힌 검은무쇠단 패잔병들은 철저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아이언포지의 군대와 그림 바톨의 군대는 서로 합세해 남쪽으로 향했다. 타우릿산과 검은무쇠단 부족을 완전히 말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타우릿산의 광기와 분노가 엄청난 규모의 마력을 불러일으켰다. 타우릿산이 자신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초자연적인 생물을 소환하기 위해 지하 세계에 잠들어 있는 고대의 마력을 불러낸 것이다. 하지만 소환해낸 생물은 타우릿산조차도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 끔찍한 것이었고 결국 그것이 타우릿산 자신의 파멸을 불러왔다. 이 세계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던 시절 티탄에게 추방당한 불의 군주, 불의 정령들의 영원한 군주인 라그나로스가 다시 깨어났다. 그가 이제 타우릿산의 소환으로 다시 깨어나게 된 것이다. 아제로스에서 일어난 대재앙, 라그나로스의 환생으로 붉은마루 산맥이 파괴되고 그 파괴의 중심에 격렬한 화산이 만들어졌다. 검은바위 첨탑이라 불리는 이 화산은 북쪽으로 불타는 골짜기, 남쪽으로 불타는 평원과 닿아 있다. 타우릿산은 자신이 푼 마력에 죽고 말았지만 살아남은 그의 동족들은 결국 라그나로스와 그의 정령들에게 노예로 잡히고 말았다.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검은바위 첨탑 속에 남아있다. 참혹한 파괴의 현장과 남부 산맥으로 퍼져가는 불길을 본 마도란 왕과 카드로스 왕은 군대를 멈추고 자신들의 왕국으로 되돌아가는 바람에 라그나로스의 무시무시한 분노와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다. 브론즈비어드 부족은 아이언포지로 되돌아가 영광스러운 도시를 재건하였다. 와일드해머 부족도 고향인 그림 바톨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모드구드의 죽음으로 산악 요새가 사악한 기운으로 오염돼 이제는 거주할만한 곳이 못 되었다. 사랑하는 고향 땅을 잃게 된 와일드해머 부족은 가슴이 아팠다. 이에 브론즈비어드 왕이 와일드해머 부족에게 아이언포지에서 살 곳을 마련해주려 했지만 와일드해머 부족은 단호히 거절했다. 카드로스는 부족을 이끌고 북쪽의 로데론으로 향했다. 동부 내륙지의 푸른 숲에 정착한 와일드해머 부족은 맹금의 봉우리라는 도시를 세우고, 그곳에서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며 그 지역의 강대한 그리핀과도 유대 관계를 갖게 되었다. 아이언포지의 드워프들은 동족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교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탄돌 교각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다리를 만들어 카즈 모단과 로데론을 연결했다. 상호 교역으로 인해 두 왕국은 번창해갔다. 마도란과 카드로스가 사망하자 그 아들들은 함께 손을 잡고 아버지를 기리는 뜻에서 두 개의 거대한 석상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 두 개의 석상은 라그나로스가 깨어나면서 화산 지대로 변해 버린 남부 지방으로 통하는 길목을 지키고 서 있게 된다. 이는 드워프 왕국을 침략하려는 자에 대한 경고의 역할뿐 아니라 검은무쇠단 드워프들이 치른 죄의 대가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두 왕국은 몇 년 동안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와일드해머 부족은 그림 바톨에서 목격했던 공포로 인해 많이 변해있었다. 그들은 산중의 땅속에 거대한 왕국을 짓기보다는 땅 위의 맹금의 봉우리에 사는 것을 택했다. 결국 이러한 이상의 차이로 두 드워프 부족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최후의 수호자

워크래프트 I 시대로부터 45년 전

수호자 에이그윈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강해져 티리스팔의 에너지를 이용해 생명을 상당히 연장시켰다. 어리석게도 그녀는 살게라스를 영원히 해치웠다고 착각하며 900년 가까이 악마의 제왕의 하수인들로부터 세계를 보호해 왔다. 그러나 티리스팔 의회는 이제 에이그윈의 수호자 역할이 끝날 때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의회는 에이그윈에게 수호자의 힘을 부여할 새로운 후임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달라란으로 돌아올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항상 의회를 불신해오던 에이그윈은 자신이 직접 후임자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에이그윈은 자신의 마력을 물려줄 아들을 낳기로 마음먹었다. 티리스팔 교단이 자신에게 그랬듯이 후임자를 마음대로 조종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제로스의 남쪽 나라로 내려간 에이그윈은 아들의 아버지가 되어줄 완벽한 남자를 만났으니 바로 니엘라스 아란이라는 능력 있는 인간 마법사였다. 아란은 궁중 마법사이자 아제로스 왕의 고문이었다. 에이그윈은 이 마법사를 유혹해 아들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니엘라스의 선천적인 마법 친화력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내면 깊숙이 파고들면서 훗날 이 아이가 밟게 될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티리스팔의 마력도 아이에게 주입되었으나 이 마력은 아이가 신체적으로 성숙할 때까지 깨어나지 않게 되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에이그윈은 멀리 떨어진 조그만 외딴 숲에서 아들을 낳았다. 에이그윈은 아이에게 하이 엘프 언어로 "비밀의 수호자"라는 뜻의 메디브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이가 자라나 다음 수호자가 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의 몸 안에 숨어있던 살게라스의 사악한 어둠의 영혼이 아이가 뱃속에 있는 동안 아이를 점령해 버렸다. 하지만 에이그윈은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새로운 세계의 수호자가 세계 최대의 적에게 점령당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에이그윈은 틀림없이 아기가 건강하고 튼튼하다고 생각하여 어린 메디브를 아제로스의 궁전으로 데리고 가서 인간 아버지와 그 동족들의 손에 길러지도록 남겨두었다. 그리고는 황야로 가서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의 그림자를 기다렸다. 메디브는 강한 아이로 자라났지만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는 티리스팔의 잠재적인 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살게라스는 어린 메디브의 몸속에서 메디브의 힘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가 십 대에 접어들 즈음 메디브는 마법을 다루는 솜씨 덕분에 아제로스에서 아주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친구인 아제로스 왕자 레인과 아라시 혈통의 마지막 후손 중 하나인 안두인 로서와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이 세 소년은 왕국을 돌아다니며 언제나 말썽을 부렸지만 백성은 모두 이들을 좋아했다. 메디브가 14살이 되자 내면에 깃들어 있던 광대무변한 힘이 깨어나면서 그의 영혼 속에 숨어 있던 살게라스의 영혼과 충돌을 일으켰다. 메디브는 혼수상태에 빠져 여러 해를 보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메디브는 자신이 성인이 되었으며 친구인 레인과 안두인이 아제로스의 고위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메디브는 놀라울 정도로 강한 자신의 새로운 힘을 자신이 고향이라 부르는 땅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싶었지만 살게라스의 사악한 영혼이 그의 사상과 감정을 음흉한 쪽으로 몰고 갔다. 어둠으로 물들어 가는 메디브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살게라스는 2차 세계 침략 계획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이 세계의 마지막 수호자가 그 계획을 실현시켜 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몹시 기뻐했다. 

Chapter 3. 드레노어의 멸망

-킬제덴과 암흑 조약

아제로스에서 메디브가 태어날 즈음, 책략가 킬제덴은 뒤틀린 황천에서 자신의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주인으로 섬기는 살게라스로부터 명령을 받은 이 교활한 악마 군주는 아제로스에 대한 불타는 군단의 2차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었다. 킬제덴은 불타는 군단이 세계에 발을 내딛기 전에 아제로스의 방어력을 약화시킬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했다. 나이트 엘프나 용과 같은 종족들이 새로운 위협에 맞서 싸우도록 만든다면 정작 불타는 군단이 침략했을 때는 제대로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킬제덴이 끝없는 어둠 너머를 평화로이 떠다니는 푸른 드레노어 세계를 발견한 것은 바로 이때였다. 주술 문화를 가진 부족 중심의 오크와 평화로운 드레노어족이 사는 이 세계는 아름답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규모가 거대했다. 고귀한 오크족은 넓은 초원을 누비며 사냥을 즐겼고 호기심이 강한 드레노어족은 세계의 높은 절벽과 봉우리 안에 천연 도시를 세웠다. 킬제덴은 드레노어에 사는 종족들을 잘 키우면 불타는 군단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종족 중 오크 전사들이 불타는 군단의 타락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안 킬제덴은 오래전 살게라스가 아즈샤라 여왕을 지배했던 것처럼 오크의 주술사 장로인 넬쥴을 노예로 만들었다. 킬제덴은 이 교활한 주술사를 앞세워 오크 부족 전체에 전투에 대한 욕망과 만행을 퍼뜨렸다. 머지않아 이 영적인 종족은 피에 굶주린 종족으로 변하고 말았다. 킬제덴은 넬쥴에게 마지막 단계로 그의 종족이 전적으로 죽음과 전쟁만을 추구할 것을 맹세하라고 부추겼다. 하지만 자신의 종족이 영원히 증오의 노예로 전락할 것을 느낀 넬쥴은 킬제덴의 명령에 불복종하게 되었다. 넬쥴의 나약함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킬제덴은 동족을 불타는 군단에게 넘길 만한 다른 오크를 찾기 시작했다. 교활한 악마의 군주가 마침내 자신이 바라던 순종적인 제자를 찾게 되었으니 그가 바로 넬쥴의 야심 많은 견습생 굴단이었다. 킬제덴은 절대적인 복종의 대가로 굴단에게 거대한 힘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 젊은 오크는 악마의 마법을 열심히 배우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흑마법사가 되었다. 굴단은 다른 젊은 오크들에게 악마의 마법을 가르치며 오크의 주술 전통을 폐지하려고 했다. 굴단은 지독한 멸망의 악취를 풍기는 끔찍한 새 마력을 자신의 동족에게 선보였다. 킬제덴은 오크족에 대한 지배를 더욱 강화하고자 굴단이 부족을 조종하고 드레노어 전체에 흑마법을 퍼뜨릴 어둠의 의회라는 비밀 종파를 결성하도록 도와주었다. 어둠의 의회의 결성으로 더 많은 오크가 흑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드레노어의 아름답던 들과 시내가 빛을 잃으며 검게 변해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크족이 오랜 세월 고향이라 부르던 광활한 평원은 시들어 사라지고 황량한 붉은 땅만 남게 되었다. 악마의 힘이 이 세계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었던 것이다. 

-호드의 등장

오크족은 굴단과 어둠의 의회의 비밀스러운 조종 아래 점점 더 흉폭해져 갔다. 그들은 거대한 격투장을 만들어 전투와 죽음을 경험하면서 전사의 실력을 갈고 닦았다. 이 기간에 몇몇 부족장은 오크족이 점점 타락해 가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서리늑대 부족의 듀로탄 족장이 그 중 하나로, 그는 오크족이 증오와 분노에 굴복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전쟁노래 부족의 그롬 헬스크림과 같이 전쟁과 정복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고자 하는 더욱 강력한 족장들이 등장하면서 듀로탄의 경고는 무시되고 말았다. 킬제덴은 오크 부족의 준비가 거의 끝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이 절대적인 충성을 바칠 것인지를 확실히 해야 했다. 그는 비밀리에 어둠의 의회를 시켜 파괴와 분노의 화신인 파괴자 만노로스를 소환했다. 굴단은 족장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만노로스의 분노의 피를 마시면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롬 헬스크림을 시작으로 듀로탄을 제외한 모든 족장은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고는 불타는 군단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만노로스의 분노로 힘을 얻은 족장들은 운명을 예감하지 못한 채 아무것도 모르는 동족에게도 그 저주를 나누어주었다. 새로운 피의 욕망에 사로잡힌 오크족은 자신들의 길을 가로막는 자에게 그 분노를 폭발했다. 굴단은 때가 된 것을 느끼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부족들을 통일해 단 하나의 멈출 수 없는 군단, 호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굴단은 헬스크림이나 오그림 둠해머와 같은 여러 족장들이 서로 지배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게 될 것을 알고 꼭두각시 대족장을 내세워 이 새로운 호드를 지배하기로 했다. 그 어떤 오크 족장보다 타락하고 사악한 파괴자 블랙핸드가 굴단의 꼭두각시로 선택되었다. 이 블랙핸드의 지휘 아래 호드는 단순한 드레노어족을 상대로 스스로의 힘을 실험했다. 불과 몇 달 만에 호드는 드레노어에 살고 있던 거의 모든 드레노어족을 완전히 해치워버렸다. 몇 안 되는 생존자만이 가까스로 오크의 두려운 분노를 피해 목숨을 건졌을 뿐이었다. 승리에 취해 흥분한 굴단은 호드의 힘을 확인하고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싸울 적이 없는 호드는 대학살에 대한 멈추지 않는 욕망으로 끝없는 내전에 휩싸여 자멸해버릴 것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킬제덴은 호드가 마침내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알았다. 오크족이 마침내 불타는 군단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변한 것이다. 이 교활한 악마는 때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군주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살게라스도 마침내 복수의 시간이 왔다는 데 동의했다. 

Chapter 4: 얼라이언스와 호드

-어둠의 문과 아제로스의 함락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 

킬제덴이 호드의 아제로스 침공을 준비하는 동안 메디브는 살게라스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스톰윈드의 고귀한 군주, 레인 국왕은 자신의 옛 친구의 영혼을 타락시키는 듯한 어둠을 점점 더 경계하게 되었다. 레인 국왕은 전투 부관으로 임명된, 아라시 혈통의 마지막 자손인 안두인 로서와 근심을 나누었다. 하지만 서서히 광기에 빠져들고 있는 메디브가 가져오게 될 재앙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살게라스는 마지막 유인책으로 굴단이 아제로스로 호드를 이끌고 가는 데 동의할 경우 엄청난 힘을 주겠노라 약속했다. 살게라스는 메디브의 몸으로 나타나 거의 천 년 전에 수호자 에이그윈이 살게라스의 손상된 몸을 안치한 해저 무덤을 찾으면 흑마법사 굴단에게 살아 있는 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굴단은 이에 응하여 아제로스에 살고 있는 자들을 모두 물리친 후 그 전설의 무덤을 찾아 보상을 받기로 결정했다. 호드가 자신의 뜻한 바를 이뤄 줄 것이라 확신한 살게라스는 침공 개시를 명했다. 메디브와 어둠의 의회 흑마법사들은 힘을 모아 어둠의 문이라 불리는,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통로를 열었다. 아제로스와 드레노어 사이의 먼 차원을 연결해 주는 이 문은 군대가 지날 수 있을 정도로 큰 크기였다. 굴단은 오크 정찰병을 어둠의 문 반대편으로 보내 자신들이 정복할 땅에 대해 조사하도록 했다. 돌아온 정찰병들은 아제로스 세계를 정복할 적당한 때가 되었다고 어둠의 의회에 자신 있게 보고했다. 여전히 굴단의 타락이 자신의 동족을 파멸시킬 것이라 믿고 있던 듀로탄은 다시 한번 흑마법사들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 용감한 전사는 흑마법사들이 오크 영혼의 순결함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 무모한 침공이 멸망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굴단은 차마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영웅을 처치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기에 듀로탄과 서리늑대부족을 이 새로운 세계의 먼 구석으로 추방해 버릴 수밖에 없었다. 서리늑대 부족을 어둠의 문 너머로 추방한 이후 매우 소수의 오크 부족만이 그 뒤를 따랐다. 이 오크족들은 스톰윈드 왕국 동쪽 먼 곳에 위치한 검은 저습지대 안에 재빨리 작전 본부를 세웠다. 오크들이 여럿으로 갈라져 새로운 땅을 탐험하기 시작하면서 스톰윈드의 인간 수호병들과 즉각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이러한 작은 충돌은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로 인해 양 종족의 강점과 약점이 많이 노출되었다. 레인과 로서는 오크족의 숫자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입수하지 못해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 군대를 상대해야 하는 것인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몇 년 후, 대다수의 오크 호드가 아제로스로 건너왔고 굴단은 인간에게 첫 공격을 감행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호드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스톰윈드 왕국을 전력을 다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왕국 도처에서 아제로스 군대와 호드 군대가 충돌하면서 양 군대에서 내부적인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레인 국왕은 야만적인 오크족에겐 아제로스를 정복할 만한 힘이 없다고 생각하여 얕잡아보며 수도인 스톰윈드에 머무르며 방어전을 벌이려 했다. 적진에 직접 쳐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한 로서 경은 국왕에 대한 충성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자신의 본능을 따르기로 한 로서는 메디브의 젊은 견습생, 카드가의 도움으로 메디브의 탑 요새 카라잔을 급습했다. 카드가와 로서는 이번 충돌의 근본 원인으로 확인된 악마에게 홀린 수호자 메디브를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메디브의 육체를 처치함으로써 로서와 카드가는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살게라스의 영혼을 심연의 나락으로 추방해 버리게 되었다. 그 결과 메디브의 순수하고 고결한 영혼 역시 계속 살아남아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천상계를 배회하게 되었다. 메디브를 물리쳤음에도 불구하고 호드는 계속해서 스톰윈드의 방어 세력을 압도해 나갔다. 호드의 승리가 가까워 옴에 따라 가장 강대한 오크 족장들 중 하나인 오그림 둠해머는 드레노어에 있을 당시부터 부족들 전체에 퍼져 온 타락과 부패를 목격하기 시작했다. 그의 오랜 동지인 듀로탄은 유배에서 돌아와 굴단의 배반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해 주었다. 그러나 굴단은 즉시 자객들을 보내어 듀로탄과 그의 가족을 모두 살해하여 보복을 했고 오직 듀로탄의 젖먹이 아들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둠해머는 애델라스 블랙무어라는 인간 장교가 듀로탄의 젖먹이 아들을 발견하여 노예로 삼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바로 그 젖먹이 오크가 훗날 오크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등장하게 된다. 듀로탄의 죽음에 분개한 오그림은 악마의 타락으로부터 호드를 구하기 위해 나섰고 마침내 굴단의 타락한 꼭두각시, 블랙핸드를 처치하고 호드 대족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과감한 지도력 아래, 냉혹한 호드는 마침내 스톰윈드 요새를 포위 공격했다. 호드의 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던 레인 국왕은 자신의 왕국이 녹색 피부를 가진 침략자들의 발아래 무너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봐야만 했다. 결국 레인 국왕은 어둠의 의회 최고의 암살자 중 하나인 반오크, 가로나의 손에 암살되고 말았다. 로서와 그의 전사들은 카라잔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며 인명의 손실을 막고 한때 영광스러웠던 고향 땅을 구해 낼 수 있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너무 늦어버린 이 용사들을 맞이한 것은 자욱한 연기 속에서 폐허로 변해 버린 사랑하는 고향의 모습이었다. 오크 호드는 계속해서 지방 거주지들을 파괴하며 주변의 땅을 차지해 나갔고 일단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던 로서와 그의 동료들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고향 땅을 되찾겠다고 굳게 맹세했다. 

-로데론의 얼라이언스

워크래프트 2: 어둠의 물결

로서 경은 스톰윈드 요새에서의 패배 이후 아제로스 군대의 패잔병들을 규합하여 바다 건너 북쪽 로데론 왕국으로 대규모 탈출을 시작했다. 호드를 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인간 종족 전체를 말살하고 말 것이라 확신한 일곱 인간 국가의 지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훗날 로데론의 얼라이언스라 알려지게 될 연합을 결성하는 데 합의했다. 거의 3천 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흩어져 있던 아라소르 국가가 다시 하나의 공동 깃발 아래 모이게 된 것이었다. 얼라이언스군의 총사령관으로 지명된 로서 경은 그의 군대를 호드의 침공에 대비시켰다. 또한 로서는 빛의 수호자 우서와 댈린 프라우드무어 제독, 투랄리온과 같은 부관들의 도움으로 눈앞에 닥친 위협에 대해 로데론의 반인 종족을 설득할 수 있었다. 얼라이언스는 아이언포지의 무뚝뚝한 드워프족과 쿠엘탈라스의 소수의 하이 엘프들의 지원을 얻는 데 성공했다. 당시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가 이끌던 엘프들은 다가오는 충돌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로서가 오래전에 엘프들을 도와줬던 아라시 혈통의 마지막 자손이었기에 그에게 도움을 줄 의무가 있었다. 이제 대족장 둠해머가 이끄는 호드는 고향 세계인 드레노어로부터 오우거들을 불러들였고 엘프들에게 자신의 땅을 빼앗긴 아마니 숲트롤들까지 징집해 끌어들이고 있었다. 호드는 드워프 왕국 카즈 모단과 로데론의 남부 지방을 침략하기 위한 대규모 전쟁을 시작하면서 모든 저항 세력을 힘들이지 않고 괴멸시켰다. 2차 대전쟁의 장대한 전투는 대규모 해전에서 대규모 공중 혼전까지 그 범위가 실로 넓었다. 우여곡절 끝에 호드는 악마의 영혼이라 불리는 강력한 유물을 발굴했고 그것을 이용해 고대의 용, 여왕 알렉스트라스자를 노예로 만들었다. 호드는 그녀의 소중한 알을 파괴해 버리겠다고 위협하며 알렉스트라스자에게 그녀의 자식들인 성체가 된 용들을 전쟁에 내보낼 것을 강요했고 숭고한 붉은용들은 어쩔 수 없이 호드를 위해 싸워야만 했다. 아주 치열하게... 이 전쟁은 카즈 모단과 로데론, 아제로스 대륙 전체를 휩쓸었다. 호드는 북방 전쟁의 일환으로 경계지인 쿠엘탈라스에 불을 질러 파괴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로 인해 엘프들은 결정적으로 얼라이언스의 대의에 대한 헌신을 다짐하게 되었다. 이 전투로 로데론의 보다 큰 도시와 마을들이 남김없이 파괴되었다. 증원군도 없이 압도적인 수적 열세 상황에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로서와 그의 동맹군은 적을 더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차 대전쟁 말, 얼라이언스에 대한 호드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되었을 무렵 아제로스에서는 가장 강력한 두 오크 부족 간에 격렬한 싸움이 일어났다. 둠해머가 얼라이언스의 나머지 병사들을 쳐부수기 위해 수도인 로데론에 대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때, 굴단과 그의 추종자들은 각자의 임무를 뒤로 한 채 바다로 향했다. 당황한 둠해머는 굴단의 배반에 병사의 절반을 잃고 얼라이언스를 물리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포기한 채 후퇴해야 했다. 힘에 굶주린 굴단은 스스로 신의 권위를 얻어야겠다는 집착에 사로잡혀 엄청난 힘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 바다 밑 살게라스의 무덤을 찾아 나섰다. 이미 오크 동지들에게 불타는 군단의 노예가 될 운명임을 선고한 굴단은 둠해머에 대한 충성의 의무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굴단은 폭풍의 약탈자와 황혼의 망치단의 지원을 받아 바다 밑 살게라스의 무덤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물이 가득 찬 그 고대의 무덤 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미쳐버린 악마들뿐이었다. 굴단의 배반으로 너무나 큰 희생을 치러야 했던 둠해머는 제멋대로인 오크들을 처벌하기 위해 군대에게 굴단을 죽이고 변절자들을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한편 굴단은 자신의 무모한 행동으로 풀려난 미친 악마들의 손에 찢겨 죽고 말았다. 한순간에 지도자를 잃어버린 변절 부족들은 얼마 가지 못해 둠해머의 성난 군대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변절자들의 반란은 진압됐지만 그로 인해 입게 된 엄청난 손실은 되찾을 길이 없었다. 굴단의 배반으로 얼라이언스는 희망을 찾았을 뿐 아니라 다시 모여 복수할 시간까지 벌게 되었다. 호드의 내부 분열을 지켜본 로서 경은 나머지 병사들을 모아 남쪽으로 폐허가 된 스톰윈드의 중심부까지 둠해머의 군대를 몰아갔다. 그곳에서 얼라이언스 군대는 후퇴하는 호드를 검은바위 첨탑이라는 화산 요새에 가두어 버렸다. 로서 경은 첨탑 아래서 전투를 벌이다 쓰러졌지만 부관인 투랄리온은 가까스로 얼라이언스 군대를 재집결해 슬픔의 늪으로 호드를 다시 몰아넣었다. 투랄리온의 군대는 오크의 고향인 드레노어로 통하는 신비한 어둠의 문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지원이 끊기고 계속되는 내분에 지친 호드는 결국 얼라이언스 군대 앞에 무릎을 꿇고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흩어진 오크 부족들은 즉시 얼라이언스 군대에 붙잡혀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호드를 완전히 물리친 듯했지만 평화가 계속되리라는 생각에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자들도 있었다. 이제 꽤 이름을 떨친 대마법사 카드가는 네더가드 요새를 건설하고 어둠의 문을 철저하게 감시하여 다시는 드레노어의 침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얼라이언스 지휘관들을 설득했다. 

-드레노어 침략

워크래프트 2 확장팩: 끝없는 어둠 너머

2차 대전쟁의 불길이 사그라지자 얼라이언스는 오크의 위협을 억압하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붙잡힌 오크를 수용하기 위한 대규모 수용소가 로데론 남부에 대거 건설되었다. 얼라이언스의 성기사와 노련한 병사들이 감시하는 이 수용소는 매우 성공적인 조치였다. 붙잡힌 오크들은 다시 한번 전쟁을 치를 기회를 엿보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오랜 감옥 요새인 던홀드에서 근무하는 여러 수용소 감시자들은 평화와 질서를 굳게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옥 같은 드레노어 세계에서는 새로운 오크 군대가 방심하고 있는 얼라이언스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때 굴단의 스승이었던 넬쥴은 남아있던 오크 부족을 어둠의 깃발 아래 모았다. 넬쥴은 어둠달 부족의 도움으로 드레노어에서 몇 개의 문을 열어 손상되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호드를 이끌려 했다. 새로운 문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아제로스에서 몇 가지 마법 유물을 가져와야 했다. 그 유물들을 손에 넣기 위해 넬쥴은 어둠의 문을 다시 열어 탐욕스러운 수하들을 내보냈다. 그롬 헬스크림과 피투성이굴 부족의 킬로그 데드아이와 같은 노련한 족장들을 앞세운 새로운 호드는 변방을 통해 얼라이언스 방어군을 기습하면서 사납게 돌진해 갔다. 넬쥴의 뛰어난 지휘 아래 오크들은 재빨리 필요한 물건을 모아 드레노어로 무사히 되돌아갔다. 로데론의 테레나스 국왕은 오크들이 또다시 아제로스를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가장 믿음직한 부관들을 소집했다. 그는 투랄리온 장군과 카드가 대마법사에게 원정대를 이끌고 어둠의 문을 지나 오크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 투랄리온과 카드가의 군대는 드레노어로 진격해 가다 폐허가 된 지옥불 반도에서 넬쥴의 부족과 충돌해 전투를 벌였다. 하이 엘프 알레리아 윈드러너와 드워프 쿠르트란 와일드해머, 노병 다나스 트롤베인의 도움까지 받았지만 결국 카드가는 넬쥴이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문을 여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넬쥴은 마침내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었으나 그것으로 치르게 될 끔찍한 대가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다. 문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에 드레노어의 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투랄리온의 군대가 고향인 아제로스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동안에도 드레노어 세계는 붕괴하고 있었다. 그롬 헬스크림과 킬로그 데드아이는 넬쥴의 무모한 계획이 오크족 모두를 말살시키게 될 것이라 깨닫고는 나머지 오크들을 모아 비교적 안전한 아제로스로 피했다. 드레노어에서는 투랄리온과 카드가가 자신들의 위치에서 어둠의 문을 파괴해 끝까지 희생할 것에 동의했다. 비록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잃게 될지언정 그것만이 아제로스를 구하는 길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헬스크림과 데드아이가 자유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간과 맞서 싸우고 있을 때 그들 뒤에서 어둠의 문이 폭발했다. 이제 그들과 아제로스의 나머지 오크들은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넬쥴과 그의 충성스러운 어둠달 부족이 새로 만들어진 문 중 가장 큰 문을 지나가는 순간 엄청난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드레노어의 대륙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불타는 바다가 일어나 갈라진 땅덩어리를 삼키면서 고통받던 이 세계는 마침내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리치 왕의 탄생

넬쥴과 그의 추종자들은 끝없는 암흑 너머 전역에 흩어져 있는 모든 세계들을 연결하는 천상계인 뒤틀린 황천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킬제덴과 그의 악마 부하들이었다. 건방지게 반항했던 넬쥴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했던 킬제덴은 그 늙은 주술사의 몸을 천천히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그러면서 넬쥴의 영혼은 죽이지 않고 살려 두어 자신의 몸이 갈가리 찢기는 고통을 느끼도록 했다. 넬쥴은 악마 같은 킬제덴에게 자신의 영혼이 잠들 수 있게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킬제덴은 오래전에 맺은 피의 서약이 아직도 유효하며 아직도 자기를 섬길 의무가 있다고 단호하게 못박았다. 불타는 군단이 의도했던 오크족의 세계 정복에 실패하자 킬제덴은 새로운 군대를 만들어 아제로스 왕국 전체에 혼돈의 씨앗을 뿌려야 했다. 이 새로운 군대는 호드처럼 사소한 경쟁이나 내분에 빠져들어선 안 되고 주어진 임무에만 전념해 이를 무자비하게 이행해야 했다. 킬제덴으로서는 이번에야말로 실패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넬쥴의 무력한 영혼을 사로잡고 있던 킬제덴은 그에게 불타는 군단을 섬길 것인가 아니면 영원한 고통에 시달릴 것인가에 대한 마지막 선택권을 주었다. 무모하게도, 넬쥴은 다시 한번 이 악마의 서약에 동의했다. 넬쥴의 영혼은 뒤틀린 황천의 깊숙한 곳에서 가져온, 특별히 만들어진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얼음 덩어리 속에 안치되었고 넬쥴은 이 얼음 속에 갇힌 채 자신의 의식이 만 배나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악마의 혼돈 마력으로 뒤틀린 넬쥴은 헤아릴 수 없는 힘을 가진 유령과 같은 존재로 변했다. 바로 그 순간, 넬쥴이라는 이름의 오크는 영원히 사라지고 리치 왕이 탄생한 것이다. 넬쥴에게 충성을 바치던 죽음의 기사와 어둠달 부하들도 악마의 혼돈 에너지에 의해 변형되었다. 사악한 마술사들은 갈가리 찢어져 해골 리치로 다시 태어났고 악마들은 넬쥴의 부하들이 죽은 뒤에라도 넬쥴에게 절대복종하도록 조치하였다. 때가 됐을 때, 킬제덴은 리치 왕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창조되었는지를 설명해주었다. 넬쥴의 임무는 아제로스 전역에 죽음과 공포의 역병을 퍼뜨려 인간 문명을 영원히 말살시키는 것이었다. 이 끔찍한 역병으로 죽은 이들은 언데드로 환생하게 되었고 그들의 영혼은 넬쥴의 철통 같은 의지에 영원히 묶이게 될 것이었다. 킬제덴은 이 세상에서 인간들을 말끔히 없애 버리는 이 사악한 임무를 완수하면 지금의 저주에서 해방시키고 건강한 육체를 새로 주겠다고 넬쥴에게 약속했다. 비록 넬쥴이 이에 유쾌하게 응하고 서둘러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했지만 킬제덴은 여전히 자신의 앞잡이로서 넬쥴의 충성을 의심하고 있었다. 육체 없이 수정 속에 담겨 있는 리치 왕은 잠시 동안은 착실히 임무를 수행하게 되겠지만 킬제덴은 그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정예 악마 경비병인 흡혈 종족 공포의 군주들을 소환해 넬쥴이 사악한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는지 잘 감시하도록 했다. 공포의 군주 중에서 가장 강하고 교활한 티콘드리우스는 역병의 가혹함과 리치 왕에게 내재한 대량 학살의 난폭한 잠재력에 매혹되어 이 감시 임무를 맡았다. -얼음왕관과 얼음 왕좌킬제덴은 넬쥴이 든 얼음 수정을 아제로스의 세계로 내던졌다. 단단 한 수정은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가 북극의 황량한 대륙, 노스렌드에 떨어져 얼음왕관 빙하 속 깊숙이 묻혔다. 떨어질 때의 심한 충격으로 모양이 일그러지고 손상된 이 얼어붙은 수정은 왕좌의 모양을 띠게 되었고 바로 그 속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넬쥴의 영혼이 움직이고 있었다. 넬쥴은 얼음 왕좌에 갇힌 채로 자신의 광활한 의식을 펼쳐 노스렌드 토착 주민의 의식에 다다랐다. 거의 힘도 들이지 않고 그는 얼음 트롤이나 사나운 웬디고와 같은 수많은 토착 생물들의 의식을 사로잡을 수 있었고 이들의 사악한 동족을 점점 커져 가는 자신의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넬줄의 정신 에너지는 거의 한계가 없었으며 그는 이를 사용해 작은 군대를 만들어 얼음왕관 빙하의 비틀어진 미궁 안에 배치해 두었다. 공포의 군주들의 끊임없는 감시 아래 리치 왕은 커져 가는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는 방법을 통달해 가면서 넓디넓은 용의 안식처 끝에 있는 외딴 인간 거주지를 발견했다. 넬쥴은 무방비 상태의 인간들에게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넬쥴은 얼음 왕좌의 깊숙한 곳에서 나온 불사의 역병을 이 북극 황무지에 퍼뜨렸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역병을 조절해 이를 인간 마을에 곧장 퍼뜨렸고 사흘 안에 그 마을에 살던 모든 사람이 죽어 곧 좀비로 환생하기 시작했다. 넬쥴은 이들 각각의 영혼과 생각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의식 속에서 격동하는 영혼의 불협화음은 마치 넬쥴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기라도 하듯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넬쥴은 좀비들의 행동을 조종하며 마음대로 부리는 것이 어린애 장난처럼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몇 달 동안 넬쥴은 계속해서 불사의 역병을 시험하며 노스렌드에 거주하는 모든 인간들을 정복했고, 날마다 늘어나는 언데드 군단을 보며 진정한 시험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림 바톨의 전투

한편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남쪽 땅에서는 흩어진 호드 패잔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었다. 그롬 헬스크림과 전쟁노래 부족은 겨우 붙잡히지 않고 피할 수 있었지만 데드아이와 피투성이굴 부족은 붙잡혀서 로데론의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많은 희생을 치른 반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용소의 감시자들은 곧 그들을 다시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얼라이언스에게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오크 군대 하나가 카즈 모단의 북부 황무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악명 높은 흑마법사 네크로스가 이끄는 붉은용부족이 악마의 영혼으로 알려진 고대 유물을 사용해 용의 여왕 알렉스트라스자와 그녀의 용군단을 조종하고 있었다. 용의 여왕을 인질로 삼은 네크로스는 일부 사람들이 저주받았다고도 하는 그림바톨의 버려진 와일드해머 요새에서 비밀리에 군단을 모집했다. 그는 자신의 군대와 힘센 붉은용들을 얼라이언스에 풀어놓을 계획을 세우고 호드를 다시 통일해 계속해서 아제로스를 정복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간 마법사 로닌이 이끄는 소규모 저항 세력이 악마의 영혼을 파괴하고 용의 여왕을 네크로스에게서 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네크로스의 비전은 실현되지 못했다. 분노한 알렉스트라스자의 용들은 그림 바톨을 파괴하고 붉은용부족의 절반 이상을 태워 없애버렸다. 네크로스가 계획한 오크의 재통일이라는 원대한 꿈은 얼라이언스 군대가 나머지 오크 생존자들을 붙잡아 수용소에 가둬버림으로써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붉은용부족의 패배는 호드의 종말, 그칠 줄 모르는 오크의 피를 향한 열망에 대한 종말을 알린 것이었다. 

-오크족의 무기력증

여러 달이 지나면서 수용소에 붙잡혀와 갇히는 오크의 수도 늘어갔다. 오크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자 얼라이언스는 알터랙 산맥의 남쪽 평원에 새로운 수용소를 지어야만 했다. 테레나스 국왕은 늘어가는 수용소를 제대로 관리하고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얼라이언스 국가들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했다. 이 세금은 국경 문제를 둘러싸고 고조되어 있던 정치적 긴장 상태와 함께 사회적인 불안을 확산시켰다. 어두운 시기에 인간 국가들을 단결시켰던 불안한 조약이 곧 깨어질 듯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수용소의 감시자들은 오크 포로에게 불안한 변화가 찾아온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탈출을 시도하는 횟수나 서로 주먹질하며 싸우는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오크들은 갈수록 냉담하고 무기력해져 갔다. 믿을 수 없게도 한때 아제로스에서 가장 공격적인 종족으로 알려졌던 오크들이 전투 의지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이 이상한 무기력증 현상은 얼라이언스 지도자들을 당황케 했으며 오크들은 하루가 다르게 나약해져만 갔다. 일부는 오크에게만 걸리는 어떤 이상한 질병 때문에 무기력증이 발생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달라란의 대마법사 안토니다스는 다른 가설을 내세웠다. 안토니다스는 오크 역사를 연구해본 결과 오크들이 오랜 세월 동안 악마의 힘에 의해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오크들이 아제로스에 처음 침입하기 전부터 이미 이 힘에 타락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마들이 오크의 피에 마력을 불어넣어 야만적인 오크의 힘과 체력, 공격성이 비정상적으로 향상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안토니다스는 오크에게 나타난 무기력증은 실제로 질병이 아니라 그들을 피에 굶주린 무시무시한 전사들로 변화시킨 흑마법사 마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 발생한 종족적인 부작용이라는 이론을 세웠다. 증세가 분명했지만 안토니다스는 오크의 무기력증을 치유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많은 동료 마법사들을 비롯하여 몇몇 이름 있는 얼라이언스 지도자들도 오크를 위해 치료법을 찾는다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수수께끼 같은 오크의 상태를 두고 고심하던 안토니다스는 영적인 방법으로만 오크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로운 호드

수용소 최고 교도소장인 애델라스 블랙무어는 그의 감옥 요새 던홀드에서 오크 포로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 중 한 오크가 항상 그의 주의를 끌었는데, 그는 바로 자신이 약 18년 전에 주워 기른 고아 젖먹이였다. 블랙무어는 이 어린 오크 아이를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노예로 키우며 '스랄'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블랙무어는 이 오크에게 전술과 철학, 전투에 대해 가르쳤고 투사로서의 훈련도 시켰다. 여기에는 이 오크를 하나의 무기로 만들어 내려는 타락한 교도소장의 속셈이 있었다. 그러나 혹독한 훈련과 교육에도 불구하고 튼튼하고 기민한 오크로 성장한 스랄은 노예의 삶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성년으로 자라면서 스랄은 전쟁에 패배한 후 수용소에 갇혀 한 번도 직접 만나본 적이 없는 자신의 민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자기 민족의 지도자인 둠해머가 로데론에서 탈출해 숨어 지낸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나의 부족만이 남아 얼라이언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황야를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능력은 있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스랄은 블랙무어의 요새를 탈출해 자신의 동족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여행 중 수용소에 들른 스랄은 한때 강대했던 종족이 이상하게도 위축되고 무기력해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자신이 기대했던 자랑스러운 전사들을 찾지 못한 스랄은 아직 패하지 않은 마지막 오크 족장인 그롬 헬스크림을 찾아 나섰다. 끊임없이 인간에게 쫓기고 있던 헬스크림은 여전히 꺼질 줄 모르는 호드만의 전투 의지를 지니고 있었다. 헬스크림은 자신에게 헌신적으로 충성하는 전쟁노래 부족의 도움만으로 쫓기는 동료들을 위해 비밀리에 전쟁을 계속했다. 안타깝게 헬스크림도 붙잡힌 오크들을 무기력증에서 깨어나게 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스랄은 헬스크림의 이상주의에 감명을 받아 호드와 그 전사의 전통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스랄은 자신의 출생에 대한 진실을 찾아 북쪽으로 전설의 서리늑대 부족을 찾아 나섰다. 스랄은 서리늑대 부족이 1차 대전쟁 초기에 굴단에 의해 추방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거의 20년 전 황야에서 살해당한 서리늑대 부족의 진실한 족장이자 오크의 영웅인 듀로탄의 아들이며 후계자인 것도 알게 되었다. 스랄은 드렉타르라는 훌륭한 주술사 아래서 굴단의 사악한 통치로 잊혀버린 자기 민족의 고대 주술 문화를 배웠다. 시간이 흘러 스랄은 강력한 주술사로 성장해 추방된 서리늑대 부족장의 자리에 당당히 올랐다. 자연으로부터 힘을 부여 받은 스랄은 자신의 운명을 찾겠다는 의지를 품은 채 사로잡힌 부족을 해방하고 악마의 힘에 타락한 동족을 치유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여행 중에 스랄은 오랜 세월을 은둔자로 살아온 늙은 족장 오그림 둠해머를 찾게 되었다. 스랄의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둠해머는 이 젊고 통찰력 있는 오크를 따라 붙잡힌 부족을 해방하는 일을 돕기로 했다. 스랄은 수많은 노병 족장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호드에게 활력을 되찾아주고 동족에게 새로운 영적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데 성공했다. 동족의 부활을 상징하기 위해 스랄은 던홀드 요새로 되돌아가 수용소를 공격함으로써 한 때 주인이었던 블랙무어의 계획을 과감히 무산시켜 버렸다. 하지만 대가 없는 승리란 없는 법, 수용소의 동족들을 구하던 중 둠해머가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스랄은 둠해머가 지니고 있던 전설의 전투해머와 검은 갑옷을 손에 넣고 호드의 새로운 대족장이 되었다. 그 후 몇 개월 동안 스랄이 이끄는 작지만 생기 넘치는 호드는 수용소를 폐허로 만들며 호드의 뛰어난 전략에 대항하려는 얼라이언스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다. 스랄은 절친한 친구이자 스승인 그롬 헬스크림의 격려를 받으며 어떤 오크도 다시는 노예로 전락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거미 전쟁

스랄이 로데론에서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동안 넬쥴은 계속해서 노스렌드에 자신의 세력 거점을 마련했다. 거대한 요새가 얼음왕관 빙하 위에 세워지고 죽은 자들의 군단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리치 왕이 이 땅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가는 동안에도 그의 힘에 맞서는 어둠의 제국이 있었다. 극악한 인간 거미 종족이 건설한 고대 지하 왕국, 아즈졸네룹이 정예 경비병을 보내 얼음왕관을 공격하고 권세를 거머쥐려는 리치 왕의 미친 시도를 끝장내려 한 것이었다. 넬쥴은 이 사악한 네룹인들이 역병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신적 지배에도 면역성이 있는 것을 알고는 좌절했다. 네룹 거미 군주들은 거대한 군대를 지휘했으며 그들의 지하 세계는 노스렌드 너비의 거의 절반이나 되는 크기였다. 그들은 리치 왕의 요새를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공격해 이들을 근절하려는 리치 왕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에는 전쟁은 소모전으로 치달아 넬쥴이 승리했고 넬쥴은 극악한 공포의 군주들의 도움을 받아 무수한 언데드 전사들을 이끌고 아즈졸네룹을 공격해 마침내 거미 군주들을 격파하고 그들의 지하 사원을 허물어 버렸다. 

네룹인들은 역병에 대해 면역성이 있었지만 점점 커가는 강령술의 힘을 빌려 넬쥴은 이 거미 전사들의 시체를 환생시키고 자신의 뜻에 굴복시킬 수 있었다. 그들의 끈기와 대담함에 대한 증언으로, 넬쥴은 네룹인들의 특이한 건축 스타일을 도입해 자신의 요새와 건물에 사용했다. 자신의 왕국에 저항하는 자들이 없어지자 리치 왕은 이 세계에서 행할 진정한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리치 왕은 자신의 광범위한 의식을 인간의 땅으로까지 펼쳐 자신의 부름을 듣는 모든 어두운 영혼들을 불렀다. 

-켈투자드와 스컬지의 형성

리치 왕의 정신적 부름을 들은 자 중에는 세계 각처의 강한 힘을 가진 개인들이 몇몇 있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자는 달라란의 대마법사 켈투자드였는데 그는 달라란의 지도 의회인 키린 토의 상급 의원 중 하나였다. 켈투자드는 금지된 강령술에 대한 연구를 고집하다 오랫동안 이단자로 간주되어 왔었다. 강령술의 마법 세계와 그 암흑의 불가사의를 모두 배우고 싶어한 그는 동료들의 계율을 시대에 뒤떨어지고 상상력이 결여된 것으로 보며 실망하고 있었다. 때마침 노스렌드에서의 강력한 소환을 들은 그는 이 수수께끼의 목소리와 대화하기 위해 모든 의지력을 쏟아 부었다. 켈투자드는 키린 토가 강령술에 내재한 힘과 지식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보수적이라 판단하고 여기에서 탈퇴해 이 강력한 리치 왕에게서 배우기로 했다. 켈투자드는 부와 정치적 명예를 버리고 키린 토의 관습을 저버린 채 달라란에서 영원히 떠나가 버렸다. 리치 왕의 끊임없는 음성에 이끌려 그는 자신의 많은 소유물을 팔아 재산을 다른 곳에 보관해 두었다. 리치 왕에게 봉사하고자 혼자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마침내 노스렌드의 얼어붙은 해안에 도착한 그는 얼음왕관에 도달해 전쟁으로 파괴된 아즈졸네룹의 폐허를 지나갔다. 이곳에서 켈투자드는 넬쥴의 힘의 잔인함과 그 세력 범위를 직접 확인했고 이 수수께끼 같은 리치 왕의 편에 서는 것은 현명한 일이며 앞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거친 북극 황무지를 몇 달 동안 오래 돌아다닌 켈투자드는 마침내 암흑 빙하, 얼음왕관에 도달했다. 그는 넬쥴의 암흑 요새에 당당히 다가갔다. 그런데 마치 그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듯 언데드 경비병들이 아무 말 없이 그를 지나가게 해주었고 켈투자드는 이에 놀랐다. 켈투자드는 차가운 땅속으로 깊숙이 내려가 빙하 바닥에 이르렀다. 그곳, 끝없는 얼음 동굴과 암흑 속에서, 그는 얼음 왕좌 앞에 엎드려 자신의 영혼을 죽은 자들의 어둠의 지배자에게 바쳤다. 리치 왕은 새로운 신하를 보고 크게 기뻐했다. 그는 켈투자드에게 충성과 복종에 대한 보상으로 불로불사와 막대한 힘을 약속했고 암흑의 지식과 힘을 몹시 얻고 싶어한 켈투자드는 인간의 세계로 나가 리치 왕을 섬기는 새로운 교단을 설립하는 자신의 첫 임무를 받아들였다. 이 대마법사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넬쥴은 켈투자드의 인간성을 그대로 두었다.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던 켈투자드는 환각 능력과 설득력을 이용해 로데론에서 시민 자격을 박탈당하고 학대받는 무리에게 신뢰감을 심어 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단 그들의 주목을 받게 된 후,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이상과 그들의 왕이라 부를 새로운 인물을 제시하게 될 것이었다. 변장을 하고 로데론에 되돌아온 켈투자드는 이후 3년 동안 자신의 재산과 지성을 이용해 비밀리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남녀를 불러모았고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이라고 불리는 이 단체는 수행사제들에게 넬쥴에 대한 봉사와 복종에 대한 보상으로 사회적 평등과 영생을 약속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켈투자드는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지쳐 버린 로데론의 노동자 중에서 수많은 지원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켈투자드는 성스러운 빛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넬쥴의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믿음으로 바꾸어 놓는 목표를 너무나 쉽게 달성했다.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의 크기와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켈투자드는 로데론 권력층의 눈길을 피해 교단의 일을 비밀로 유지하려 했다. 로데론에서 있었던 켈투자드의 성공으로 리치 왕은 인간 문명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그의 역병의 힘을 역병 가마솥이라는 이동 가능한 용기 여러 개에 담은 후, 넬쥴은 켈투자드에게 이 가마솥들을 로데론으로 수송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교도 집단이 장악한 여러 마을 안에 가마솥들을 숨겨 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면 충성스러운 이교도들의 보호를 받은 가마솥은 전염병 생성기로 작동하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로데론 북부의 농장과 도시들에 역병을 퍼뜨리게 되는 것이다. 리치 왕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하여 로데론 북부 마을들 중 다수가 거의 즉시 오염되었다. 노스렌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역병에 걸린 주민들은 죽음을 맞았고 그 후 리치 왕의 자발적인 노예로 되살아났다. 켈투자드 수하의 이교도들은 기꺼이 죽어 어둠의 지배자의 충성스러운 신하로 다시 살아나기를 자처했다. 그들은 언데드로 불사의 몸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기뻐 날뛰었다. 역병이 번지면서 북부 지역에 점점 더 많은 수의 흉포한 좀비들이 나타났다. 켈투자드는 점점 더 수가 불어나는 리치 왕의 군대를 지켜보며 '스컬지'라 이름 붙였다. 이는 곧 로데론 성문으로 진격해 이 세계에서 인류를 완전히 제거해 버릴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얼라이언스의 분열

얼라이언스 국가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죽음의 이교도들이 모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영토 장악과 정치 세력을 놓고 다 투기 시작했다. 로데론의 테레나스 국왕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맺었던 불안한 서약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테레나스는 오크족이 아제로스를 점령한 동안 파괴된 스톰윈드를 재건할 수 있도록 얼라이언스 지도자들을 설득해 금전적, 노동적 지원을 받았던 것이었다. 그로 인한 세금 인상과 수많은 오크 수용소를 운영하는 데 드는 자금으로 인해 수많은 지도자, 그 중에서도 특히 길니아스의 지도자 겐 그레이메인이 얼라이언스를 탈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냉담한 실버문 하이 엘프들은 2차 대전쟁 당시 인간들의 형편없는 지도력 때문에 자신들의 숲이 타 버렸다며 얼라이언스에 대한 충성을 철회했다. 테레나스는 조바심을 억누르고 수백 명의 용맹스러운 인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지 않았다면 쿠엘탈라스는 철저히 파괴되었을 것이라고 하이 엘프들을 조용히 설득해 보았지만 엘프들은 완강히 고집을 부리며 자신들 나름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엘프들이 떠나자 길니아스와 스트롬가드도 탈퇴를 선언했다. 비록 얼라이언스가 분열되고 있었지만 테레나스 국왕에게는 믿을 수 있는 동맹이 있었다. 쿨 티라스의 프라우드무어 제독과 아제로스의 젊은 국왕 바리안 린은 얼라이언스에 계속 충성했으며 대마법사 안토니다스가 이끄는 키린 토의 마법사들도 테레나스의 통치에 대한 달라란의 확고부동한 지원을 맹세했다. 아마 그 중 가장 든든한 것은 카즈 모단을 호드의 지배에서 해방시킨 얼라이언스에 대해 드워프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가 아이언포지 드워프들이 영원히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맹세하고 나선 것이었을 것이다. 

Chapter 5. 물타는 군단의 귀환

-워크래프트 3: 혼돈의 시대

여러 달 동안 준비를 해오던 켈투자드와 그의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은 마침내 로데론에 언데드 역병을 퍼뜨리며 첫 공격을 감행했다. 우서와 그의 성기사 동료들은 감염된 지역을 조사해 이 역병을 멈출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병은 점점 더 퍼지면서 얼라이언스를 분열시킬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언데드의 대열이 로데론 전역을 휩쓸고 다니자 테레나스의 외아들 아서스 왕자가 스컬지에 맞서 싸우기 위해 나섰다. 아서스는 켈투자드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영토를 지키던 병사들이 하나씩 쓰러질 때마다 언데드 대열은 늘어만 갔다. 거의 천하무적으로 보이는 적을 만나 지치고 좌절한 아서스는 적을 제압하기 위해 갈수록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에 아서스의 동지들은 그가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잃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서스의 두려움과 결의는 점점 자신의 파멸을 초래했다. 그는 역병의 위협을 영원히 제거하기 위해 노스렌드까지 역병의 근원을 추적했다. 하지만, 오히려 아서스 왕자는 결국 리치 왕의 엄청난 힘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아서스는 그의 백성을 구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저주받은 룬문자 검, 서리한을 집어들었다. 이 검은 아서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부여했지만 대신 그의 혼을 빼앗아 리치 왕의 최정예 죽음의 기사로 만들어 버렸다. 혼을 빼앗겨 제정신을 잃은 아서스는 스컬지를 이끌고 자신의 왕국을 공격했다. 결국 자신의 아버지 테레나스 국왕을 살해한 아서스는 로데론을 리치 왕의 철통 같은 발아래 굴복시켜 버렸다.

-태양샘: 쿠엘탈라스의 몰락

아서스는 자신이 적으로 생각한 모든 이들을 물리쳤지만 그 후에도 계속해서 켈투자드의 유령에게 시달렸다. 켈투자드의 유령은 리치 왕이 세운 계획의 다음 단계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환생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아서스는 그를 환생시키기 위해서 하이 엘프의 영원한 왕국, 쿠엘탈라스 안에 숨겨져 있는 신비한 태양샘으로 켈투자드의 시체를 가져가야만 했다. 아서스와 그의 스컬지 군대는 쿠엘탈라스를 침공해 엘프족의 무너져 가는 방어 전선에 공격을 가했다. 실버문의 순찰대 사령관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용맹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아서스는 결국 하이 엘프 군대를 전멸시키고 태양샘까지 도달했다. 아서스는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잔인하게도 실바나스의 쓰러진 육체를 밴시로 소생시켜 언데드로 영원히 쿠엘탈라스의 새로운 정복자를 섬기도록 만들었다. 마침내 아서스는 켈투자드의 시체를 태양샘의 거룩한 물속에 담갔다. 이로 인해 강력한 힘을 지닌 영원의 물은 오염되었지만 켈투자드는 마술사 리치로 환생했다. 훨씬 더 강력한 존재로 환생한 켈투자드는 리치 왕 계획의 다음 단계를 설명했다. 아서스와 죽은 자들의 군대가 남쪽을 향할 무렵에는 쿠엘탈라스에 엘프가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9천 년 넘게 유지되어 오던 하이 엘프족의 영광스러운 고향이 마침내 함락된 것이었다. 

-아키몬드의 귀환과 칼림도어로의 비행

켈투자드가 다시 살아나자 아서스는 스컬지를 이끌고 달라란을 향해 남쪽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켈투자드는 강력한 메디브의 마법서를 탈취해 그 책을 이용해 아키몬드를 이 세계로 다시 소환했다. 이 시점부터 아키몬드는 불타는 군단의 마지막 침공을 직접 개시하게 된다. 키린 토의 마법사들마저도 메디브의 마법서를 지키지 못했고 곧 켈투자드는 마법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준비를 갖추었다. 1만 년이 지난 후 강력한 악마 아키몬드와 그의 수하들이 다시 한번 아제로스 세계에 들어왔지만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달라란이 아니었다. 킬제덴의 직속 수하에 있는 아키몬드와 그의 부하 악마들은 언데드 스컬지를 따라 칼림도어로 향했다. 세계수, 놀드랏실을 파괴하러 가는 것이었다. 이런 혼돈의 와중에서 불가사의한 예언자 하나가 필멸의 종족들을 인도하기 위해 나타났다. 이 예언자는 다름 아닌 최후의 수호자 메디브였다. 그는 과거에 저지른 자신의 죄악에 대한 속죄를 하기 위해 타계로부터 기적적으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메디브는 호드와 얼라이언스에게 다가오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며 서로 손을 잡을 것을 촉구했지만 수세대에 걸친 증오에 지친 오크와 인간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다. 메디브는 하는 수 없이 각 종족을 개별적으로 상대해 예언과 속임수를 써서 그들을 바다 건너에 있는 전설의 대륙, 칼림도어로 인도했다. 곧 오크와 인간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숨겨져 있던 칼도레이 문명을 마주하게 되었다. 스랄이 이끄는 오크들은 칼림도어의 불모의 땅을 지나가며 여러 번 좌절을 겪었다. 케른 블러드후프와 그의 강한 타우렌 전사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크가 오랜 세월 동안 자신들을 괴롭혀 왔던 사악한 피의 욕구에 굴복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스랄의 최고 부관인 그롬 헬스크림마저도 자신의 본능에 굴복해 호드를 배반하고 말았다. 헬스크림과 그의 충성스런 전쟁노래 부족 전사들은 잿빛 골짜기 숲을 은밀히 지나가던 중 고대 나이트 엘프족 파수꾼들과 충돌하게 되었다. 오크들이 또다시 호전적으로 변한 것이라 확신한 반신 세나리우스는 앞에 나서 헬스크림과 그의 오크 부하들을 몰아내야 했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증오와 분노에 사로잡힌 헬스크림과 그의 오크 부하들은 간신히 세나리우스를 처치하고 고대 숲 지역을 타락시켰다. 결국, 헬스크림은 스랄을 도와 맨 처음 자신의 증오와 분노의 혈통으로 오크족에게 저주를 내렸던 악마 군주 만노로스를 물리침으로써 스스로를 구원했고 만노로스의 죽음으로 오크의 피의 저주는 마침내 종결되었다. 메디브가 오크와 인간에게 동맹의 필요성에 대해 납득시키는 동안 나이트 엘프들은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불타는 군단과 싸웠다. 나이트 엘프 파수꾼들의 불멸의 대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악마들과 언데드가 잿빛 골짜기 숲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싸웠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티란데는 천 년 동안 잠들어 있는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들을 깨우기 위해 떠났다. 자신의 아주 오랜 연인인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불러낸 티란데는 방어 전선을 재정비하고 불타는 군단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말퓨리온의 도움으로 불타는 군단과 스컬지 동맹군을 무찌르기 위해 이제 자연 그 자신이 직접 일어난 것이었다. 긴 잠을 자고 있는 더 많은 다른 드루이드들을 찾던 말퓨리온은 자신의 형제인 일리단을 속박해 두었던 고대 감옥을 발견했다. 티란데는 일리단이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에서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 믿고 마술사인 그를 풀어 주었다. 일리단은 한동안 그들을 도와주었지만 결국 자신의 이익을 좇아 달아나 버렸다. 나이트 엘프들은 더욱 분발하여 불굴의 투지로 불타는 군단과 싸웠다. 불타는 군단은 오랜 세월 동안 세계수의 힘의 근원이자 나이트 엘프 왕국의 중심인 영원의 샘에 대한 욕망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세계수에 대해 계획한 공략이 성공할 경우 악마들은 말 그대로 이 세계를 갈가리 찢어 놓게 되는 것이었다. 

-하이잘 산의 전투

메디브의 인도로, 칼림도어에서 인간 군대를 이끄는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와 오크 대족장 스랄은 자신들의 차이점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이끄는 나이트 엘프족도 세계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 단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아제로스의 종족들은 힘을 합쳐 세계수의 기운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세계수 고유의 힘을 부여 받은 말퓨리온은 놀드랏실의 격노를 해방시켰고 이로써 아키몬드를 철저히 파멸시키고 영원의 샘과 불타는 군단 사이의 고리를 끊어 놓는 데 성공했다. 최후의 전쟁은 칼림도어 대륙을 뿌리까지 흔들어 놓았다. 영원의 샘으로부터 힘을 얻지 못한 불타는 군단은 필멸의 군단의 단결된 힘 앞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떠오르는 배반자

워크래프트 3 확장팩: 얼음 왕좌 

불타는 군단이 잿빛 골짜기를 침공하는 동안 일리단은 1만 년 동안 갇혀 있던 무덤 감옥에서 풀려 났다. 그는 한동안 동지들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곧 자신의 본 모습으로 되돌아가 굴단의 해골이라 불리는 흑마법사 유물의 강력한 기운을 에너지를 집어삼켰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리단은 악마적인 면모를 개발하고 엄청나게 증폭된 힘을 갖게 되었다. 또한 그는 굴단의 오랜 기억의 일부를 손에 넣었는데, 특히 암흑의 티탄, 살게라스의 시체가 안치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는 섬인 살게라스의 무덤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막대한 힘을 가지고 다시 한번 세상을 마음껏 누비게 된 일리단은 광대한 이 세상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기 위해 떠났다. 그러나 일리단과 맞닥뜨린 킬제덴은 일리단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 가지 했다. 킬제덴은 하이잘 산에서 아키몬드가 패배한 것에 분개하고 있었지만 복수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자신이 창조한 리치 왕이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 킬제덴은 일리단에게 넬쥴을 처단하고 언데드 스컬지를 영원히 파멸시켜 버릴 것을 지시했다. 그 대가로 일리단은 막대한 힘을 얻고 불타는 군단의 나머지 군주들 사이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게 될 것이었다. 일리단은 이에 동의하고 즉시 리치 왕의 영혼이 갇혀 있는 얼음 수정 통인 얼음 왕좌를 파괴하러 나섰다. 일리단은 얼음 왕좌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유물이 필요하게 될 것을 알았다. 그리고 굴단의 기억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살게라스의 무덤을 찾아 이 암흑의 티탄의 시체를 차지하기로 했다. 그는 오래전의 빚을 요구하며 뱀처럼 생긴 나가를 그의 바다 밑 소굴에서 나오도록 불러냈고 교활한 마녀, 여군주 바쉬의 인도를 받는 나가는 살게라스의 무덤이 있다고 소문난 부서진 섬에 일리단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일리단이 나가와 함께 떠나자 교도관 마이에브 섀도송이 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마이에브는 지난 1만 년 동안 일리단을 감시해 온 교도관으로서 다시 일리단을 붙잡아 두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뻐했다. 그러나 일리단은 마이에브와 그녀의 감시자들을 따돌리고 그들을 피해 살게라스의 눈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강력한 살게라스의 눈을 손에 넣은 그는 옛 마법사 도시, 달라란으로 갔다. 그 도시의 마력선들로 힘이 강화된 일리단은 살게라스의 눈을 이용해 노스렌드에 위치한 리치 왕의 머나먼 요새, 얼음왕관에 파괴적인 마법 주문을 사용했다. 일리단의 공격은 리치 왕의 방어막을 산산이 부수고 세계의 지붕마저 찢어 버렸다. 마지막 순간에 일리단의 파괴적인 마법 주문은 그의 형제 말퓨리온과 여사제 티란데가 마이에브를 도우러 옴으로써 중단되었다. 얼음 왕좌를 파괴하지 못한 데 대해 킬제덴이 노하게 될 것을 안 일리단은 오크의 옛 고향 드레노어의 마지막 남은 부분인 아웃랜드이라는 황야의 차원으로 도망쳤다. 그곳에서 킬제덴의 분노를 피하며 자신이 취할 다음 행동을 생각해 볼 계획이었다. 일리단이 제지 되는 것을 본 말퓨리온과 티란데는 고향인 잿빛 골짜기 숲으로 돌아와 그들의 동족을 돌봤다. 그러나 마이에브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일리단을 따라 아웃랜드로 가서 그에게 정의의 처단을 내리고자 했다. 

-블러드 엘프의 등장

이 즈음, 언데드 스컬지는 로데론과 쿠엘탈라스를 유독한 역병지대로 본질적으로 변형시켜 버렸다. 그곳에는 아주 소수의 얼라이언스 저항 세력만이 남아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주로 하이 엘프들로 이루어진 무리로, 선스트라이더 왕조의 마지막 후손인 캘타스 왕자가 이끌고 있었다. 캘타스는 그 자신도 상당한 실력을 지닌 마법사였다. 단절된 하이 엘프들은 자신들의 고향 땅을 잃은 것에 대해 슬퍼하며 쓰러져 간 동족들을 기리기 위해 스스로를 '블러드 엘프'라 부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스컬지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그들에게 힘을 주던 태양샘으로부터 단절되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마법에 중독된 동족을 치료할 치료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캘타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바로 힘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마력의 근원을 찾기 위한 기대로 자기 동족의 귀족 혈통을 받아들여 일리단 및 그의 나가족과 손을 잡은 것이었다. 나머지 얼라이언스 사령관들은 블러드 엘프를 반역자로 낙인 찍어 영원히 추방했다. 더는 갈 곳이 없어진 캘타스와 블러드 엘프들은 일리단을 따라 아웃랜드로 이동하여 일리단을 다시 붙잡았던 감시자 마이에브와 맞섰다. 나가와 블러드 엘프의 연합 세력은 가까스로 마이에브를 무찔러 마이에브가 더는 일리단을 쫓아다니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웃랜드에 자리 잡은 일리단은 다시 한번 리치 왕과 그의 얼음왕관 요새를 치기 위해 군대를 모았다. 

-역병지대의 내란

리치 왕, 넬쥴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얼음 왕좌 안에 갇힌 그는 킬제덴이 첩자를 보내 자신을 파멸시킬 것이라 생각했다. 얼음 왕좌는 일리단의 마법 주문의 영향을 받아 손상되었고 이에 따라 리치 왕은 날마다 그 힘을 잃어 가고 있었다. 스스로 자신을 구하기를 간절히 원하던 그는 가장 아끼는 필멸의 신하, 죽음의 기사 아서스 왕자를 곁에 불러들였다. 리치 왕이 쇠약해짐에 따라 그 자신의 힘도 약해진 아서스는 로데론에서 내란을 수습하고 있었다. 언데드 군대 중 절반이 밴시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지휘 아래 언데드 제국을 장악하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었다. 리치 왕의 부름을 받은 아서스는 역병지대 전역에서 전쟁의 물결이 거세어져 가는 와중에 스컬지를 자신의 부관, 켈투자드의 손에 맡기고 떠나야만 했다. 결국, 실바나스와 포세이큰이라 불리는 그녀의 언데드 반란군은 폐허가 되어 버린 로데론의 수도를 점령했다. 허물어진 이 도시 밑에 자신들의 보루를 건설한 포세이큰은 스컬지를 물리치고 이 땅에서 켈투자드와 그의 졸개들을 몰아낼 것을 맹세했다.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인을 구하겠다는 의지로 노스렌드에 도착한 아서스가 만나게 된 것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일리단의 나가와 블러드 엘프들뿐이었다. 아서스와 그의 네룹인 동지들은 얼음왕관 빙하로 가서 얼음 왕좌를 수호하기 위해 일리단의 군대와 경주를 벌이게 되었다. 

-리치 왕의 승리

비록 쇠약해진 상태였지만 아서스는 결국 일리단을 제치고 얼음 왕좌에 도착했다. 아서스는 자신의 룬문자 검, 서리한으로 리치 왕의 얼음 감옥을 부수고 넬쥴의 마법 투구와 흉갑을 꺼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투구를 머리에 쓴 아서스는 스스로 새로운 리치 왕이 되었다. 넬쥴이 계속 계획해 왔던 대로 넬쥴과 아서스의 영혼은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아서스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존재 중 하나가 된 반면, 일리단과 그의 군대는 치욕스럽게도 아웃랜드로 도망치듯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소문에 의하면, 새로운 불멸의 리치 왕 아서스는 노스렌드에 거처하며 얼음왕관 요새를 재건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신뢰하는 부관 켈투자드는 역병지대에서 스컬지를 지휘하고 있고, 실바나스와 그녀의 포세이큰 반란군은 전쟁으로 파괴된 왕국의 작은 부분인 티리스팔 숲만을 차지하고 있다. 

-오랜 증오: 칼림도어에서의 식민지 건설

필멸의 종족들은 비록 승리는 했지만 전쟁으로 갈가리 찢긴 세계에 남아 있는 자신들을 발견했다. 스컬지와 불타는 군단은 로데론 문명을 거의 남김없이 파괴해 버렸고 칼림도어에서도 사정은 거의 마찬가지였다. 치유해야 할 숲과 묻어 두어야 할 원한, 그리고 정착해야 할 고향 땅이 있었다. 전쟁은 각 종족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모두 사심을 버리고 힘을 합쳐 새로운 시작을 도모했다. 이러한 노력은 얼라이언스와 호드 사이의 불편한 휴전 협정으로 시작되었다. 스랄이 이끄는 오크족은 칼림도어 대륙에서 타우렌 동지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았다. 오크들은 그들의 새로운 땅을 스랄의 살해된 아버지의 이름을 따 듀로타라 명명하고 그곳에 정착해 한때 영광스러웠던 자신들의 사회를 재건하고자 했다. 악마의 저주가 끝난 지금, 한때 호전적인 파괴자였던 호드 무리는 너그러운 상태로 변했다. 이제는 정복보다는 생존과 번영에 주력하게 된 것이다. 고귀한 타우렌과 머리 좋은 검은창 부족 트롤의 도움으로 스랄과 그의 오크들은 새로운 고향 땅에서 평화의 새 시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이끄는 나머지 얼라이언스군도 칼림도어 남부에 정착했다. 그들은 먼지진흙 습지대 동부 해안에 굳건한 항구 도시 테라모어를 건설했다. 그곳에서 인간과 드워프 동맹은 그들에게 혹독하기만 한 땅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했다. 듀로타와 테라모어의 수호자들은 모두 서로 간에 일시적인 휴전 상태를 유지했지만 식민지에서의 깨지기 쉬운 평온함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었다. 오크와 인간 사이의 평화는 칼림도어에 대규모 얼라이언스 함대가 도착하면서 깨어졌다. 제이나의 아버지인 총사령관 댈린 프라우드무어가 지휘하는 강력한 해군은 아서스가 왕국을 파괴하기 전에 로데론을 떠나 있었다. 프라우드무어 함장은 힘겹게 수개월 동안 항해하며 얼라이언스 생존자들을 찾고 있었다. 프라우드무어의 대규모 함단은 그 지역의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불러왔고 2차 대전쟁에서 영웅으로 명성을 얻은 제이나의 아버지는 호드의 강한 적으로, 오크들이 다시 땅에 발붙이기 전에 듀로타를 파괴해 버리려 했다. 총사령관 프라우드무어는 제이나에게 끔찍한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그것은 그녀의 새로운 동족들을 배신하고 오크와의 전쟁에서 아버지를 돕느냐, 아니면 스랄과 오크족의 편에서 겨우 이루어 낸 얼라이언스와 호드 간의 깨지기 쉬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와 싸우냐 하는 것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제이나는 후자를 선택했고 미쳐 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물리치기 위해 스랄을 도왔다. 불행히도, 제이나가 아버지와 화해하거나 오크족이 더 이상 피에 굶주린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도 전에 프라우드무어 제독은 전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신의를 확인한 오크들은 제이나의 군대가 고향인 테라모어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Chapter 6. 새로운 시대



[출처: 옛 와우 공홈]

Posted by 레겐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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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와우 공홈이 배틀넷 홈페이지로 통합되기 이전 그 곳에는 아주 많은 자료가 있었다. 그런데 다 사라졌다! 아니면 내가 못 찾는 건지 ㅠㅠ 한시간을 헤매도 찾을 수가 없네.. 대신 남은 것은 이것 뿐.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
1994년 11월 출시
PC / MAC 게임
                        
타락한 티탄 살게라스는 오랜 세월 동안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를 박멸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이를 위해 인간 마술사 메디브를 지배하여 드레노어의 오크 흑마법사였던 굴단과 계약을 맺는다. 불타는 군단 내 살게라스의 악마 하수인들은 드레노어에서 한때 평화를 사랑하는 종족이었던 오크를 타락시켜 피에 굶주린 호드로 변화시킨다. 이 저주받은 군대는 메디브와 굴단이 만든 차원 관문, 어둠의 문을 통해 아제로스를 침공하고 인간 국가인 스톰윈드와 결전을 벌인다. 반오크 혈통인 가로나의 도움을 받아 안두인 로서를 위시한 인간 영웅들은 자신들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지만, 결국 호드의 막강한 힘 앞에 스톰윈드의 방어는 무력화되고 만다. 스톰윈드의 비극적인 함락 과정에서 가로나는 동맹을 배신하고 레인 린 국왕을 암살하며 인간 국가의 파멸을 완성한다.

 

워크래프트 II: 어둠의 파도
1995년 12월 출시
PC / MAC 게임
                        
스톰윈드 왕국은 호드의 힘 앞에 무너졌다. 용사 안두인 로서는 남은 인간 병사들과 함께 피난민들을 이끌고 대해를 건너 로데론 왕국으로 향한다. 로서를 주축으로 인간, 노움, 엘프, 드워프 등 여러 국가들은 함께 힘을 합쳐 얼라이언스 연합을 구축하고 무자비한 오크의 새 지도자 오그림 둠해머에 맞서지만, 야만적인 트롤과 악랄한 오우거가 가세한 호드의 침략은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보였다. 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고 굴단과 그 추종자들은 다른 세력들을 저버리고 강력한 유물을 찾아 떠나고, 약해진 호드는 결국 후퇴를 시작한다. 둠해머는 남은 오크 세력을 규합하고 끔찍한 전투 끝에 로서를 살해하지만, 영웅의 죽음도 얼라이언스의 결의를 깨뜨리지는 못한다. 로서의 충성스러운 부관인 투랄리온이 로서의 뒤를 이어 아제로스의 수호자들을 이끄는 수장이 되고, 얼라이언스는 마침내 호드를 격퇴하는 데 성공한다.

 

워크래프트 II: 어둠의 문 너머
1996년 4월 출시
PC / MAC 확장팩
                        
얼라이언스의 승리와 함께 아제로스에 열렸던 어둠의 문이 파괴된 이후, 오크 주술사 넬쥴은 드레노어에 남은 호드의 지휘권을 차지한다. 그곳에서 넬쥴은 타락하지 않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차원문을 생성하고 각각의 세계를 침공할 음모를 꾸민다. 차원의 벽 너머 다른 세계를 정복하는 의식에 필요한 강력한 유물들을 찾아내기 위해, 넬쥴은 자신의 세계에 남은 어둠의 문을 통해 아제로스로 오크 병력을 진격시킨다. 호드의 계획을 알아낸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은 드레노어를 침공하여 오크의 위협을 근본부터 제거하려 한다. 적의 손에 패배할 위기에 처한 넬쥴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여러 차원문을 열어버리고, 이 때문에 마법의 힘이 포화 상태가 되어 드레노어는 산산히 부서진다. 아제로스의 여러 위대한 영웅들은 그렇게 파괴된 행성의 남은 부분, 아웃랜드에 갇히고 만다.

 

워크래프트 III: 혼돈의 지배
2002년 7월 출시
PC / MAC 게임
                        
아제로스에 남은 오크들은 고통스럽고 오랜 포로 생활 끝에, 한때 노예였던 스랄의 손에 해방된다. 이 젊은 주술사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된 호드는 아제로스의 모두를 살육하려는 불타는 군단 악마들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칼림도어 대륙으로 도망친다. 불타는 군단은 세계의 방어를 약화시키려고 무시무시한 새 무기, 언데드 스컬지를 풀어놓는다. 로데론의 아서스 메네실 왕자는 이 낯선 적에 맞서 자신의 땅을 지키려고 용감하게 싸우지만, 두려움과 절망에 휩싸인 나머지 스컬지의 신비한 지도자 리치 왕과 손을 잡기에 이른다. 칼림도어에서 스랄이 이끄는 호드는 오랜 증오를 뒤로 한 채, 얼라이언스와 힘을 합쳐 악마 군주 아키몬드를 필두로 한 대규모 군단의 침략을 막아내려 한다. 그리고 인간, 나이트 엘프, 오크가 함께한 사상 초유의 연합군은 큰 희생을 치른 끝에 신성한 하이잘 산 꼭대기에서 적을 막아내는 데 성공한다.

 

워크래프트 III: 얼어붙은 왕좌
2003년 7월 출시
PC / MAC 확장팩
                        
인간, 오크를 비롯한 여러 동맹들이 불타는 군단과의 전투에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는 동안, 죽음의 기사가 된 아서스 메네실은 스컬지의 이름으로 아제로스 동부 왕국의 살아 있는 거주민들을 학살한다. 하지만 아서스와 그 하수인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다. 밴시 여왕,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포세이큰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언데드 세력을 규합하고, 악마에 의해 타락한 나이트 엘프,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자신의 부대를 노스렌드의 얼어붙은 대륙으로 보내 리치 왕을 직접 공격하려 한다. 아서스는 리치 왕을 지키기 위해 노스렌드로 달려가 일리단을 쓰러뜨리고, 수치스러운 패배를 안고 이 나이트 엘프는 아웃랜드로 달아난다. 마침내 스컬지의 권좌에 오른 아서스는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일을 벌인다. 바로 자신의 영혼을 리치 왕과 결합하고 만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출시
PC / MAC 게임
                        
듀로타의 사막 지역에 정착지를 건설하고자, 스랄의 새로운 호드는 기존의 오크, 타우렌, 트롤 외에 언데드 포세이큰의 협력을 구한다. 한편, 드워프와 노움, 그리고 고대 종족 나이트 엘프가 다시 부활한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스톰윈드의 인간 왕국과의 연합을 선언한다. 스톰윈드의 국왕 바리안 린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영주 볼바르 폴드라곤이 섭정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는 인간 귀족 부인으로 변장한 검은 용 오닉시아에게 정신 지배를 받고 있었다. 영웅들이 오닉시아의 음모에 대해 조사하는 사이, 전 세계에 걸쳐 고대의 적이 나타나 호드와 얼라이언스 모두를 위협한다.

 

검은날개 둥지
2005년 7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6 패치
                        
검은바위 산의 불타는 중심부 깊은 곳에서, 검은 용 네파리안은 다른 용군단의 피를 사용하여 뒤틀린 실험을 계속한다. 전 세계를 차지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힌 검은 용은 옛 호드가 지녔던 악마의 힘, 바로 피의 욕망을 받아들인 검은 호드를 규합한다. 타락한 이들 오크와 트롤, 그리고 기타 종족들은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와 사악한 검은무쇠 드워프와 전쟁을 벌여 검은바위 산을 차지하려 한다. 두려움 없는 영웅들에 의해 네파리안은 소멸하지만, 이미 뒤틀린 오색 용과 다른 돌연변이들을 만들어 아제로스를 통제할 만큼 강력한 병력을 구축해 두고, 악명 높은 자신의 아버지 파괴자 데스윙의 유산을 이어갈 준비를 마친 후였다.

 

혈신의 현신
2005년 9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7 패치
                        
오랜 세월 전에 폐허가 되어버린 아탈학카르 신전에서, 혈신 영혼약탈자 학카르의 충성스러운 사제들이 이 신의 현신을 이 세계에 소환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아탈라이 사제들은 구루바시 부족의 고대 수도인 줄구룹 안에서만 영혼약탈자를 소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밀림의 요새 안에서 부활한 학카르는 구루바시 부족과 강인한 동물 신들의 현신을 지배한다. 이에 잔달라 부족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을 모아 줄구룹에 대한 도전을 감행하고, 영혼약탈자의 검은 힘을 가까스로 막아내는 데 성공한다.

 

안퀴라즈의 관문
2006년 1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9 패치
                        
스카라베 성벽 뒤에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거대한 사막 요새 안퀴라즈는 한때 칼림도어 대륙을 황폐하게 했던 전쟁의 주인공, 곤충 종족 퀴라지의 고향이다. 하지만 안퀴라즈의 장벽 너머에는 이보다 훨씬 더 사악한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다. 바로 영겁의 세월 이전부터 아제로스에 퍼져 스며든 악의 주인공, 고대 신 크툰이다. 크툰이 퀴라지를 광기로 몰아감에 따라,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대규모 전쟁을 준비한다. 칼림도어 연합군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친 얼라이언스와 호드 병사들은 불굴의 오크 바로크 사울팽의 명령 아래 안퀴라즈의 관문을 연다. 돌격하는 이들의 발 아래 안퀴라즈의 폐허와 사원은 무너져 내리고, 아득한 고대의 공포는 소멸한다.

 

저주 받은 죽음의 요새
2006년 6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11 패치
                        
리치 왕은 아제로스 전역에 언데드 역병을 퍼뜨리는 작업을 서두르던 과정에서, 자신의 리치 심복 중 하나인 켈투자드에게 비행 요새 낙스라마스를 하사한다. 스컬지의 끔찍한 작전 기지인 낙스라마스가 붉은십자군과 은빛 여명회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약화된 틈을 타 아제로스의 영웅들은 켈투자드를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은빛 여명회 기사단원 중의 배신자가 켈투자드의 저주받은 유해를 훔쳐내어 노스렌드로 달아나고, 그곳에서 사악한 리치를 부활시키려 한다.

 

불타는 성전
2007년 1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아웃랜드로 통하는 어둠의 문이 파멸의 군주 카자크에 의해 다시 한 번 열리고,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이 아제로스로 쏟아져 들어온다. 블러드 엘프와 드레나이가 새롭게 합세한 호드와 얼라이언스 원정대는 어둠의 문을 통과하여 침략의 근원을 공격하려고 한다. 아웃랜드의 황폐한 지옥불 반도에서 얼라이언스는 오래 전 어둠의 문을 통과했던 옛 영웅들을 만나고, 호드는 오크가 처음 아제로스를 침공할 때 함께하지 않았던, 타락하지 않은 오크 마그하르와 만난다. 아웃랜드로의 원정을 통해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과 맞서고, 이 깨어진 땅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리단 스톰레이지와의 갈등은 고조되어만 간다.

 

검은 사원
2007년 5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1 패치
                        
아웃랜드 전체를 지배하려던 배신자 일리단은 한때 드레나이의 성채였던 검은 사원 내에 강력한 요새를 구축한다. 하지만 블러드 엘프의 예전 지도자이자 배신자인 캘타스 선스트라이더를 포함한 주요 부관들이 연이어 패배하면서 일리단의 영향력은 약해져만 간다. 이 틈을 타서, 뒤틀린 드레나이로 알려진 현자 아카마는 자칭 "아웃랜드의 군주", 일리단에 저항하려 한다. 일리단을 가두었던 감옥의 간수였던 과묵한 나이트 엘프 마이에브 섀도송을 비롯한 여러 영웅들과 함께, 아카마는 일리단의 권좌에 침입하여 배신자에게 최후를 안긴다.

 

줄아만의 신
2007년 11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3 패치
                        
오랜 시간 호드의 곁에서 함께 싸워온 트롤 장군 줄진은 아마니 트롤의 수도 줄아만으로 돌아가고, 신비한 어둠의 힘을 불러내 자신만의 세력을 다시 결집한다. 아제로스의 모두가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과 아웃랜드 원정에 주목하는 사이에 보물 사냥꾼들은 줄아만에 침입하고, 이 사건은 외부 세계와 쿠엘탈라스의 하이 엘프에 대한 줄진의 증오에 불을 지핀다. 마침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 엘프들이 자신을 "블러드 엘프"라고 칭하며 호드의 일원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한 줄진은 호드와 얼라이언스 모두에 전쟁을 선포한다.

 

태양샘의 분노
2008년 3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4 패치
                        
아웃랜드에서 패배한 캘타스 선스트라이더는 블러드 엘프의 도시 실버문으로 돌아간다. 백성들에게 자신이 약속했던 승리를 안겨주지 못하고 명예를 잃어버린 왕자는 결국 모두를 배신할 음모를 꾸민다. 캘타스는 블러드 엘프 마법의 근원인 전설 속 태양샘을 사용하여 악마 군주 킬제덴을 아제로스에 소환하려고 한다. 블러드 엘프와 드레나이가 힘을 합쳐 구성한 무너진 태양 공격대의 도움을 받아,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은 간발의 차로 캘타스와 킬제덴을 막아내고, 드레나이 예언자 벨렌과 함께 태양샘을 정화하는 데 성공한다.

 

리치 왕의 분노
2008년 11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태양샘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침묵이 전 세계를 뒤덮는다. 마치 어떤 신호가 있었던 듯이 언데드 스컬지가 아제로스의 주요 도시와 마을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하고, 이 공격은 동부 왕국을 넘어 온 아제로스로 퍼져 나간다. 전군을 동원하여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에, 대족장 스랄은 대군주 가로쉬 헬스크림이 이끄는 원정대를 노스렌드에 파견한다. 한편 실종되었던 바리안 린 국왕이 스톰윈드로 돌아와 다시 왕좌를 차지한다. 그는 리치 왕을 타도하기 위해 볼바르 폴드라곤을 사령탑으로 하는 얼라이언스 병력을 노스렌드에 파견하고, 걸리적거리는 호드 병력들까지 쓰러뜨리려 한다.

 

울두아르의 비밀
2009년 4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3.1 패치
                        
호드와 얼라이언스 병사들은 노스렌드로 진군하여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지만, 울두아르의 티탄 건축물 안에서 탐험가 브란 브론즈비어드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에 비하면 이런 승리도 그 빛을 잃는다. 신비에 싸인 그 건축물은 오랫동안 고대신 요그사론을 가두었던 감옥이며, 이 고대신의 끝을 알 수 없는 악이 노스렌드 대륙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브란의 도움을 받아 얼라이언스와 호드 용사들은 울두아르에 침입하여 요그사론과 맞서고, 고대신은 침입자들에게 수수께끼 같은 환영을 보여준다. 천 년의 세월 전에 생성된 용의 영혼이라는 유물, 스톰윈드의 레인 국왕 암살, 그리고 리치 왕의 미래가 환영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십자군의 부름
2009년 8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3.2 패치
                        
리치 왕과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며, 은빛 성기사단과 은빛 여명회의 신성한 전사들로 구성된 은빛 십자군이 얼음왕관 성채 인근에 기지를 건설하고, 물자를 수집하며 전투의 선봉에 설 용사들을 모집한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이 서로의 솜씨를 겨루며 기량을 시험할 대회를 조직하지만, 스컬지의 밀사들이 나타나 이 대회를 방해한다. 언데드의 공격은 무시무시한 지하군주 아눕아락의 등장과 함께 절정을 이루고, 아눕아락은 티리온의 정예병들이 하나로 힘을 합치기 전에 모두 쓰러뜨리려 한다.

 

리치 왕의 몰락
2009년 12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3.3 패치
                        
리치 왕과의 마지막 전투가 다가오면서, 인간 여마법사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와 밴시 여왕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노스렌드의 얼어붙은 심장으로 떠난다. 하지만 둘의 목적은 서로 다르다. 제이나는 옛 친구이자 연인인 아서스 메네실의 일부라도 리치 왕 안에 살아 있기만을 소망하지만, 실바나스는 오직 자신의 숙적에게 복수하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두 영웅과 함께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얼음왕관 성채를 급습하고 리치 왕의 하수인들을 말살하지만, 리치 왕과 맞선 최후의 결전에서 수천의 영혼들이 아서스의 검, 서리한에 흡수되고 만다. 결국 아서스는 무릎을 꿇지만, 승리에 기뻐하던 영웅들이 마주하게 되는 건 언데드 스컬지라는 존재에 대한 소름끼치는 진실 뿐이다.

 

대격변
2010년 12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노스렌드에서의 승리를 뒤로 하고 아제로스로 돌아온 원정대를 반긴 것은 날뛰는 정령들과 흔들리는 세상이었다. 이는 광기에 사로잡힌 용의 위상, 파괴자 데스윙이 정령계 깊은 곳에 있던 자신의 은거지를 벗어나 아제로스에 돌아오면서 절정에 이르고, 그 과정에서 전 세계에는 대격변이 발생한다. 이제 이 세계에는 정령계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혼란에 빠진 정령들과 이들의 군주도 나타난다. 이들은 파괴자 데스윙과 황혼의 망치단 종말론자들과 힘을 합쳐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들을 세계의 끝, 황혼의 시간으로 이끌어가려 한다.

 

잔달라의 봉기
2011년 4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4.1 패치
                        
트롤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어가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낀 잔달라 부족은 전 세계를 돌며 트롤 종족을 재집결하고 한때 강대했던 트롤 제국을 다시 건설하는 일에 착수한다. 잔달라 부족은 무너져 내린 줄구룹과 줄아만을 복구하고, 한때 자신들의 땅이었던 영토를 공격하여 피의 축제를 벌인다. 급속도로 성장한 트롤 세력은 아제로스의 다른 종족들에게 전면전을 선포하지만, 검은창 부족의 지도자 볼진은 동족들의 흉악한 전의에 반기를 든다. 볼진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을 규합하여 트롤의 고대 도시를 습격하고, 유혈 사태를 막아내려고 애쓴다.

 

전율하는 불의 땅
2011년 6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4.2 패치
                        
아제로스의 영웅들이 연이은 사투 끝에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와 그의 정령 하수인들을 하이잘 산에서 몰아냈지만, 하이잘 산의 위기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드루이드의 일부 세력이 동맹을 배신하고 불의 정령들과 힘을 합치고, 또다시 정령의 침공이 시작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던 아제로스의 수호자들은 불꽃이 이글거리는 라그나로스의 영역, 불의 땅을 침공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다. 정령계의 끓어오르는 불길 속에서 라그나로스는 지금껏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비롯한 드루이드 영웅들과 함께라면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용사들도 불의 군주에게 승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황혼의 시간
2011년 11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4.3 패치
                        
파괴자 데스윙의 광기는 절정에 이르고, 이제 한때 대지의 위상이었던 파괴자는 모든 생명이 사라진 황폐한 미래, 황혼의 세계로 온 아제로스를 몰아가기 위해 발버둥친다. 아제로스의 수호자인 용의 위상들은 과거의 시간 속에 사라진 강력한 유물, 용의 영혼만이 데스윙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임을 깨닫고, 여러 용감한 영웅들을 시간의 미로 속으로 보내 용의 영혼을 찾아내게 한다. 영웅들은 시간의 길을 따라 여행하며 신비한 무한의 용군단에게 공격을 받지만, 결국 유물을 회수하여 현명한 주술사 스랄에게 전한다. 스랄의 도움으로 최후의 전투가 아제로스의 창공에서 시작되고, 세계의 중심, 휘몰아치는 혼돈의 소용돌이 심장부까지 이어진다. 위상들과 영웅들은 필사적인 항전 끝에, 마침내 데스윙의 광기를 잠재우는 데 성공한다.

 

판다리아의 안개
2012년 9월 출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데스윙의 위협이 사라지자, 호드의 대족장 가로쉬 헬스크림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얼라이언스를 공격하고 칼림도어에서의 호드 영토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그의 공격은 인간 도시 테라모어를 송두리째 소멸시켰고, 아제로스 전반에 걸쳐 양 진영 사이의 분쟁이 다시 싹트게 했습니다. 두 진영 사이에 거친 해상전이 벌어지고, 살아남은 얼라이언스와 호드 병력은 안개로 둘러싸인 판다리아 섬에 상륙합니다. 현재의 지도와 해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거대한 대륙이 공해상에 나타나자, 전쟁 중인 양 진영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이 땅에 각각 거점을 세우고, 고귀한 판다렌 원주민과 접촉합니다. 고대의 종족 판다렌은 판다리아 위에서 벌어진 혈투에 의해 땅 속에서 깨어난 검은 영혼, 샤를 물리치기 위해 얼라이언스 및 호드와 손을 잡습니다.

 

격돌의 상륙지
2012년 11월 패치 적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패치 5.1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갈등이 판다리아 대륙에서 새로운 피의 역사를 맞이합니다. 대륙의 해변에서 두 진영의 군대가 서로 격돌할 때, 대족장 가로쉬 헬스크림은 병사들에게 강력한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고대 모구의 유물, 천상의 종을 찾기 위해 그의 정예 부대를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가로쉬의 무모한 행동은, 검은창 트롤에 대한 폭력 사태, 중립을 지키던 마법사 도시 달라란에서의 블러드 엘프 추방 등, 오히려 호드에게 지독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결국 가로쉬는 천상의 종을 차지했지만, 안두인 린 왕자와 SI:7의 비밀 요원들은 대족장의 모든 행적을 추적하고 있었고, 마침내 용감한 왕자는 쿤라이 봉우리 꼭대기에서 가로쉬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전설적인 모구 유물을 파괴할 수 있었습니다.

 

천둥왕
2013년 3월 패치 적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패치 5.2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전쟁이 판다리아를 휩쓸고, 흩어져 있던 모구는 끔찍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음모를 꾸민다. 모구와 잔달라 트롤의 오랜 유대 관계가 되살아나고, 잔달라는 판다리아 대륙을 다시 모구의 지배 하에 들이려 고대 모구의 폭군, 천둥왕 레이 션을 부활시킨다. 용맹한 음영파가 앞으로 나서 적을 제압하기 위해 음영파 강습단을 구성하고, 처음엔 판다렌 전사로만 구성되었던 이 조직은 호드와 얼라이언스 영웅들에게도 도움을 구한다. 두려움을 모르는 이들 용사들은 천둥왕과의 전쟁에 뛰어드는 동시에 각자 진영의 은밀한 목표를 추구한다. 키린 토 선봉대를 이끄는 제이나 프라우드무어는 모구의 힘의 근원을 찾아내고 이것이 호드의 손에 들어가는 일을 막으려 하고, 선리버 돌격대를 이끄는 로르테마르 테론은 강력한 모구의 무기를 찾아내어 대담한 계획... 바로 가로쉬 헬스크림 대족장에 대한 반란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

 

들불
2013년 5월 패치 적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패치 5.3
                        
가로쉬 헬스크림이 판다리아에 숨겨진 힘을 상징하는 사악한 유물을 찾아 신성한 영원꽃 골짜기를 헤집는 동안, 음영파를 비롯한 판다렌들과 호드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진다. 한편, 호드의 수도 오그리마에서는 볼진과 검은창 트롤이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고, 헬스크림의 정예 경호단 코르크론이 이들을 뒤쫓는다. 볼진과 트롤들은 듀로타와 불모의 땅으로 물러나, 전 대족장 스랄의 도움을 받아 보급품과 지원군을 모으며 반격을 준비한다. 얼라이언스도 역시 볼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이들이 가로쉬의 천하를 끝내려는 목적은 아마도 호드의 바람과는 다를 것이다.

 

 

 


[출처: 배틀넷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레겐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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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드넓게 펼쳐진 텅 빈 그라운드를 반물빛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 남들과 마찬가지로 콧수염을 길렀을 때의 버릇이 은연중에 남아있어 그는 가끔 코와 입 언저리를 쓰다듬었다. 그와 이 익숙한 장소와의 공식적인 인연도 올해로 32년째였다. 그리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서서히 그의 머리 속은 이사 생각으로 가득찼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이사를 하겠다고 아내와 약속했던 터였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좋았지만 아내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좀 더 날씨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던가 - 어쨌든 그것은 본국으로 돌아가고 난 뒤의 일이었다 -. 그는 마지막 남은 라떼를 들이마시고는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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